한 방울의 향기 속 담긴 이야기
자연과학캠퍼스 향수동아리 향실

  • 558호
  • 기사입력 2025.02.25
  • 취재 윤정민 기자
  • 편집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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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은 단순히 후각을 자극하는 요소를 넘어, 기억을 환기하고 감정을 일깨우는 힘을 가진다. 타인의 취향을 이해하고, 향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과정은 단순한 조향을 넘어 하나의 예술이 된다. 자연과학캠퍼스 향수동아리 ‘향실’은 이러한 향기의 세계를 탐구하는 공간이다. 조향을 배우고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동아리원들은 자신만의 향을 완성해 나가는 동반자가 된다. 향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표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향실’의 회장 최태원(전자전기공학부 23) 학우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향실’을 소개해 주세요.

‘향실(香室)’은 조선시대 교서관(校書館)* 소속의 제향에 쓰일 향을 보관하고 관리하던 직소 이름에서 유래한 동아리입니다. 성균관대학교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살려 설립된 교내 향수 동아리로, 향에 대한 탐구와 창작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향을 맡는 것을 좋아하지만, 정작 자신이 맡고 있는 향이 무엇인지, 정확히 어떤 향을 선호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향실’은 이러한 학우들에게 향을 구분하고 즐기는 방법을 알리고, 향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교서관: 조선시대 경적(經籍)의 인쇄와 제사 때 쓰이는 향과 축문·인신(印信: 도장) 등을 관장하기 위하여 설치되었던 관서.



Q2. 향실에서 진행하는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향실에서는 매주 목요일 정기 모임을 통해 향과 관련된 개념을 탐구하는 스터디를 진행하며, 부원들이 자신의 향수를 공유하는 시향회를 엽니다. 이 모임에서는 향수에 관한 기초 지식, 보관법, 조향 원리 등을 배우며 이를 통해 향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주말에는 격주로 모여 향수, 디퓨저, 북퍼퓸 등을 조향하는 실습을 진행하며 향수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또는 향수 박물관을 방문하여 견학 및 시향 활동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부원들은 다양한 향을 직접 체험하고 조향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학기 말에는 조별로 향수를 조향하는 ‘오 드 향실(Eau de 香室)’ 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학우들은 조향 기술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자신만의 향을 만들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개강총회, MT, 종강총회 등 부원들이 친목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여 더욱 즐겁고 유익한 동아리 생활이 될 수 있도록 활동을 기획해 나가고 있습니다.


Q3. 향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향과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향기로운 분위기입니다. 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취향을 알게 되고, 함께 시향하고 조향하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향실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부원들이 각자 뿌리고 온 다양한 향수 덕분에 모임 자체가 향기로운 경험이 된다는 점입니다. 서로 다른 향이 어우러져 모일 때마다 더욱 향기로운 분위기가 형성되며, 이는 향실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향실의 모임은 늘 화기애애하고 향긋합니다.


Q4. 어떻게 하면 향실의 부원이 될 수 있나요?

향실은 상시 모집입니다. 향실 인스타그램 계정(@skku_hyangsil) 소개 글 혹은 에브리타임에서 ‘향실’을 검색해, 기재된 구글 폼으로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향실은 학과 혹은 캠퍼스 상관없이, 가입을 희망하는 모두 활동이 가능합니다.


Q5. 향수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가입해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동아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다양한 학우분들께 향을 즐기는 재미를 알리고 싶어서인 만큼, 향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부담 없이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향에 대해 알아가고 싶고, 향을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향에 대해 함께 배우고 공유하며, 다양한 향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Q6. 향실 활동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향’이라는 취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쉽지 않습니다. 음악이나 사진처럼 매체에 저장할 수도 없고, 그에 대해 이야기하더라도 각자 자신이 기억하는 향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향’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향실 활동을 시작한 뒤 같은 공간에서 직접 다양한 향을 맡으며 즉각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향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사람마다 향에 대한 취향이 정말 다양하다는 점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함께 향을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으며 향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Q7. 향실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무엇인가요?

조별로 협업하여 향수 하나를 조향하는 ‘오 드 향실’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좋아하는 향조를 기반으로 조가 나뉘고, 그 안에서 세부적인 향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어떤 향을 만들지 고민하는 과정부터 향에 이름을 붙이는 마무리 단계까지 함께하며 조향의 매력을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Q8. 2025년, 향실 가입을 꿈꾸고 있는 학우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2025년, 향실에 가입하시는 모든 분의 향기로운 한 해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