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에 하나 되어 피어나다:
성균관대 순수미술 동아리 성미회
- 583호
- 기사입력 2026.03.13
- 취재 고권우 기자
- 편집 김유림 기자
- 조회수 2453
"미술은 영혼의 언어입니다." -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
"예술은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신비한 힘입니다." - 존 로크 (John Locke)
많은 예술가들이 말하듯, 미술작품을 만드는 것은 시각과 생각을 열어주며 삶의 의미를 더해주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학우라면, 미술 동아리 가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성균관대 순수미술 중앙동아리 성미회 또한 아트 트레이닝, 전시회 준비, 캠퍼스 간 협동 활동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성미회에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인문사회과학캠퍼스 회장인 류호성 학우, 자연과학캠퍼스 회장인 이준하 학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성미회에 처음 들어오셨을 때의 분위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류호성: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본 성미회 부원들은 모두 패션 감각이 좋아 보였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부원들이 단순히 미술이나 그림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도 감성 있게 꾸미는 것 같았고, 당시에는 동아리 외적으로도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화려해 보이는 스타일과 반대로 모든 부원들이 친근하고 정이 넘쳐서 더욱 매력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동아리방을 처음 방문했을 때, 동아리방의 크기가 컸다는 점도 제가 성미회에 매력을 느낀 또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이준하: 처음 들어왔을 땐 동아리 분위기가 편안하고 자유로웠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그림 실력과 관계없이 서로의 작업을 존중해주고 피드백을 나누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어서 처음부터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처음 참여했던 아트 트레이닝에서 선배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Q. 성미회 가입 후 회장까지 맡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류호성: 제가 가입했을 당시 부원들의 성격과 미감 등이 정말 다양하면서도 모두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부원들 덕분에 성미회는 단순 순수 미술 동아리를 넘어 종합 예술 동아리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부원으로서 성미회가 캔버스와 붓을 넘어 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하는 동아리로 계속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한 자유롭고 창조적인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가며 새로운 부원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준하: 성미회에서 활동하며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고, 동아리에 대한 애정도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더 많은 학우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이 저를 회장이라는 역할로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Q. 성미회 가입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성미회는 상시모집을 통해 부원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공식 인스타그램 또는 에브리타임 홍보글에 나와 있는 구글폼을 작성하고 회비를 지불하면 바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에 모두 동아리방이 있고, 활동도 따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만 잘 확인하고 지원하시면 됩니다. 평소 그림을 좋아하거나 미술 활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하고 있으니 편하게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 아트 트레이닝
Q. 아트 트레이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예술대학 소속 전공생 또는 전공생에 준하는 실력을 갖춘 부원이 타 부원들에게 미술 도구 사용법과 기법 등을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드로잉 연습부터 시작해 각자의 스타일과 속도에 맞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배들이나 다른 부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술 실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주변에 많은 전공생 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실력을 늘리기 쉽습니다.
이를 통해 실력 차이가 부담이 되지 않도록 개개인에 맞춘 아트 트레이닝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고 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으며, 오히려 서로의 작업을 통해 배우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양모펠트 아트트레이닝
Q. 중앙동아리인 만큼 명륜과 율전의 합동 활동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합동 활동이 준비되어 있는지, 과거에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대표적 합동 활동으로는 야외스케치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부원과 자연과학캠퍼스 부원이 공원이나 식물원, 한강과 같은 실외 장소에 모여서 진행됩니다. 돗자리를 펴고 그림을 그리는 스케치 활동을 하며 양 캠퍼스 부원 간 친목을 도모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올해 4월 초에도 야외스케치 활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술 전시회 또한 양 캠퍼스가 같이 열고 있습니다. 해당 활동은 부원들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 뒤, 이전에 성미회에서 활동했던 OB선배님들께 보여주고 품평까지 하는 활동입니다. 이후 해당 그림들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에 각각 전시됩니다.
이 외에도 원하는 부원이 많을 경우에는 합동 MT를 가기도 합니다.
Q. 미술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획부터 작품 선정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주제를 정할 때도 있고, 자유주제로 전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6년 1학기는 자유주제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과도하게 미완성되었거나 윤리적 문제가 되는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은 이상 모든 부원들의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 성미회 미술전시회
Q. 다양한 전시회 또한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방문할 전시회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사실 특별한 기준을 정해서 선택하기보다는, 부원 모두가 최대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근처에도 좋은 미술관이 많아 자주 방문하고 있는 편입니다.
Q. 마지막으로, 성미회에 관심이 있는 학우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류호성: 사실 저도 회장이지만, 그림 실력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그저 미술을 포함한 음악, 패션, 오브제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도 미술 실력이 좋지 않더라도, 예술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어떤 부원이든 감사하게 받고 있습니다. 부담 없이 편하게 가입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준하: 성미회는 그림 실력보다는 미술을 좋아하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아리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서로의 작업을 보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림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고 계신 분들이라면 편하게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즐겁게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이어서 성미회 부원으로 4년째 활동하며, 2023년에 회장을 맡기도 했던 구동주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성미회에 들어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원래부터 그림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입학 직후부터 그림 관련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신입생 OT때부터 동아리 책자에서 그림 관련 동아리가 있는지 찾아보던 중 성미회를 발견하였고, 고민 없이 바로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Q. 성미회에 들어와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의미 있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회장을 맡던 시기인 2023년 1학기 때 전시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침 그 때가 미술 전시회 횟수가 정확히 100회가 되어 기념전이 열렸습니다. 그 자리에는 동아리가 생겨났을 때부터 활동했던 선배님들까지 오셨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신 걸 보고 책임감을 넘어 성미회가 진짜 좋아서 했던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술을 넘어서 기념전에 있던 사람들과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Q. 성미회 가입 후 가장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순수미술 동아리인 만큼 그림 실력이 이전보다 늘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은 생각의 깊이입니다. 그림 실력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의 그림을 보며 여러 가지 스타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다양한 감각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들은 결국 제 자신의 그림을 돌아보게 만들며 더욱 성장하게 해 주는 기회가 되었어요.
Q, 전시회 준비 과정에서 부원끼리 품평회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때 얻었던 유익한 조언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다른 부원이 품평회에서 받았던 피드백을 통해 저 또한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한 선배가 그 부원에게 부분에 너무 집중한다는 생각이 들면 멀리서 실눈을 뜨고 그림을 확인해 보라는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때로는 하나의 디테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다가 정작 전체 계획은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림을 그리면서 이따금 그 말을 되새기게 됩니다.
Q. 전시를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관람객 반응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가 회장이었을 때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중단됐던 초대형 캔버스에 삼성학술정보관 그리기 프로젝트를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부원들이 제가 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열심히 도와주면서 결국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을 도서관 1층 중앙에 전시했는데, 학술정보관장님이 그림을 우연히 보고서 매우 만족하셨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이후 합의 하에 해당 그림은 삼성학술정보관 지하 1층에 계속 전시하기로 했고,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볼 때마다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 삼성학술정보관 그리기 프로젝트 전시회
Q. 성미회는 현재 본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체인지 한 단어로 표현 부탁드립니다!
저는 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성미회 동아리방은 별일 없을 때도 평소에 방문하던 공간이었고, 학교에서 가장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성미회에서 만난 사람들하고는 지금도 가족으로 느껴질 정도로 꾸준히 만나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올해 새로 들어올 학우분들께 간단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림 실력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거나 들은 성미회에 관한 질문 중 대부분은 그림 실력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동아리의 본질은 결국 부원들이 만들어가는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실력보다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가 더 중요한 만큼, 동아리 가입에 너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야외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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