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연극동아리, 능라촌

  • 448호
  • 기사입력 2020.07.26
  • 취재 최동제 기자
  • 편집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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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동아리들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연습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그 끝에 감격스러운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아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짐작하건대,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동아리원들은 커튼콜의 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들이 고대하던 순간을 빼앗아 버렸다. 이번 동아리탐방에서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중앙 연극동아리 ‘능라촌’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장재혁 학우(경영학과 16)가 응해주었다.



1) ‘능라촌’ 소개를 부탁한다.

>극회 능라촌은 1970년부터 연 2-3회, 총 101회의 작품을 만들어 온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중앙 연극동아리다.


2) ‘능라촌’은 어떤 장르의 연극을 하는가?

> 공연마다 다른 것 같다. 아무래도 작품 선정은 해당 공연의 연출과 공연팀의 권한이기 때문에 매번 다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능라촌은 주제가 무거운 작품들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16년부터 올려왔던 공연들을 되돌아봐도 코미디보다는 확실히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들을 많이 해왔다.


3) 작품은 어떻게 선택하는가? 창작극을 하는 경우도 있나?

> ’능라촌’은 팀을 꾸리고 작품을 선정한다. 배우의 인원과 성비가 결정되면, 그걸 보고 작품을 찾는 방식이다. 완전히 딱 맞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대부분 연출들이 각색을 한다. 그렇기에 창작극을 올리기는 힘든 면이 있다. 아무래도 작품을 정하고 배우를 뽑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연출과 배우, 스텝들을 설득해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작품들이 많이 선택된다. 하지만 매력적인 글을 쓰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4) 최근에 공연했던 작품을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 ‘능라촌’의 최근 공연은 19년 여름정기공연 ‘채광창’이고 아래는 채광창 연출님께 받은 작품 소개글이다.


『주제: 전쟁이 야기한 인간성의 상실은 누구의 잘못인가? 사회의 잘못인가? 개인의 잘못인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가?』

“(…전략) 반지하에는 채광창이 딱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와 마리아는 종종 이 창문을 올려다보며 바깥의 사람들을 관찰합니다. 성공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센떼는 가족들이 돈이 되는 일은 안하고 공상에 빠져 있다며 못마땅해합니다. 사실 이들의 대조적인 삶은 스페인 내전 당시 한 사건으로부터 기인하는데, 연극이 진행됨에 따라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지며 점점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5) 일반적인 경우에 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능라촌은 1년에 총 3번, 신입생 워크샵(기존 4월), 여름정기공연(7, 8월 여름방학) , 겨울정기공연(1, 2월 겨울 방학)을 진행한다. 공연팀은 크게 기획팀 / 무대팀 / 연출+배우팀으로 나뉜다. 각 팀의 스탭 혹은 배우들은 팀의 리더인 기획, 무대연출, 연출과 함께 일정을 조율하고 연습에 들어가는데, 스탭의 경우 공연 직전을 제외하고는 유동적으로 일정 조정이 가능하지만, 배우의 경우 대개 아침부터 오후까지 거의 매일 연습을 한다. 그 외에 씬 발표, 스터디, 삼척MT와 같은 활동은 더 좋은 연극을 만들기 위한 활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6)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쉽지 않을 텐데, 향후 활동은 어떻게 이어 나갈 예정인가?

>일단 연극 연습은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기가 힘들다. 장면에 따라 마주보거나 붙어있어야 하는데 이럴 때마다 거리를 지키며 연습을 할 수도 없다. 얼마 전까지 학생회관도 폐쇄되어서 여름정기공연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아리 활동에서 혹시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전체 학우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판단하려고 한다. 물론 정부와 학교의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나면, 동아리 부원들과 다시 논의를 해보겠지만, 현재까지는 전면적 보류상태다.


7) 능라촌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나에게 연락을 주면 된다. 그러면 가입이 된다. 내 번호는 010-6645-8464 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따로 가입을 희망하는 신입생 혹은 재학생 분들의 연락처를 기록해두고만 있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지면 그 때부터 정식가입이 될 것 같다. 우리 동아리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장벽이 없다는 점이다. 연극을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은 가입을 결심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나 또한 그랬다. ‘능라촌’은 어떠한 자격요건이나 선발절차도 가지고 있지 않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공연에 임할 분들이라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란다.


8) 우여곡절 끝에 첫 학기를 마친 새내기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먼저 너무 고생 많으셨다. 우리의 잃어버린 일상을 언제쯤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그 일상이 돌아오면 여러분들이 원하고 바랐던 모든 일들을 할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때로는 고되고 지치는 일상 속에서 우리를 버티게 하는 추억과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새내기 분들에게 대학생활이 그런 추억과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겠다. 그리고 그곳이 능라촌이라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이상으로 ‘능라촌’과의 인터뷰를 마친다. 빠른 시일 내에 ‘능라촌’의 공연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