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중앙댄스동아리 JDA

  • 477호
  • 기사입력 2021.10.10
  • 취재 김나연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5624

엠넷에서 하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아이돌들과 함께 춤을 추는 댄서들을 잘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댄서의 소중함과 능력이 조명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번 10월호 동아리탐방에서는 춤에 대한 진정성으로 똘똘 뭉친 명륜 중앙댄스동아리 JDA(회장 전다인 학우)를 인터뷰했다. 



◆동아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이다는 방송댄스, 얼반, 코레오 등 장르의 구애 없이 다양한 춤을 경험할 수 있는 명륜캠퍼스에 유일무이한 댄스동아리입니다. 몇몇 분들은 JDA(Jazz Dance Association)의 풀네임을 보시며 ‘재즈댄스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가?’라는 의문을 가지실 거예요. 초창기의 제이다는 재즈댄스 위주로 운영된 것이 맞지만, 방송댄스의 인기가 증가하고 유튜브와 같은 SNS를 통해 안무가들이 만드는 코레오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춤의 범위가 넓어져서 현재의 제이다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제이다만 가지고 있는 특징과 장점을 알려주세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제이다는 유일한 명륜캠퍼스의 중앙댄스동아리이기에 ‘다양한 분야의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 제이다의 특징이자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험을 빗대어보면, 저는 제이다에 입부하기 전까지 방송댄스가 제가 출 수 있는 전부였어요. 춤을 바라보는 시각이 좁았던 저는 제이다 활동을 하면서 방송댄스뿐만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한 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전보다 폭넓게 춤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어떤 분야인지 간에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짜릿함을 느낄 때가 있죠? 저는 그 ‘짜릿함’을 제이다를 통해 경험했던 경험자로서 제이다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짜릿함을 내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춤에 입문하는 분들께는 새롭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오디션을 일체 보지않기 때문에 춤을 오래 춰왔다든지 춤을 처음 춰본다든지 등의 실력에 상관없이 부원을 뽑는 게 또 하나의 큰 특징이에요. 춤에 관심있고 춤을 좋아하는 분들끼리 모여 다양한 춤을 즐겁게 즐기는 것 자체가 동아리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스트릿우먼파이터’ 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왁킹’, ‘보깅’, ‘크럼프’ 등 춤의 종류에도 관심이 많아졌는데요. 제이다에서는 어떤 춤을 다루나요?


전문 안무가들도 질문에 나와있는 다양한 춤 종류를 다 섭렵하기엔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사람마다 고유한 춤선이 있는데 그것에 맞는 춤 종류도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라, 실력·춤선 부분에서 다양한 사람이 들어오는 JDA는 특정 종류의 춤만을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을 하나로 묶은 코레오나 얼반을 다룬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아시는 분들은 노제의 ‘Hey Mama’는 당연히 한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사족인데 JDA 회장인 저도 스우파는 안 보지만, Hey Mama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어딜 가든 볼 수 있었어요. Hey Mama를 보고 물론 동작 하나하나는 가능할 거지만, ‘왁킹이다!’, ‘크럼프다!’ 라며 하나의 종류로 딱 단정 짓지는 않죠? ‘따라서 저희는 안무가들이 다양한 요소를 넣은 안무(Choreo)를 다뤄요.


요약하자면 ‘JDA는 스트릿 댄스를 전문으로 하지 않기에 하나의 종류로만 춤을 추지는 않으며, 그대신 그것들이 종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코레오를 다룬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댄서’로 활동하기 위해선 좋은 춤 실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춤 실력 말고도 댄서가 가져야 할 자질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춤 실력이 좋아야 춤을 잘 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춤에 대해 생각했을 때 가지는 가장 큰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제가 제이다에 들어오기 전에는 방송댄스만을 위주로 춤을 췄다고 했는데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당연히 ‘방송댄스를 잘 추는 사람이 곧 춤을 잘 추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이다에 들어온 이후로 다양한 춤을 추면서 느끼는 건 사람마다 잘 추는 분야가 확실하게 있다는 거예요. 못 춘다는 말보다는 단지 맞지 않은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부드러운 동작이 잘 되는 사람은 감성적인 코레오를 잘추고, 동작에 힘을 잘 넣는 사람은 파워풀한 코레오를 잘춰요. 춤 실력이 좋으면 대체로 모든 분야의 춤을 어느 정도 추긴 할 거예요. 하지만 모든 분야가 자신의 강점이 되고 잘 살릴 수 있는 춤은 아니겠죠. 그렇기에 댄서가 가져야 할 자질은 “자신을 잘 아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게 무슨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같은 발언인가 싶겠지만, 자신의 장점이 되는 선이 무엇인지, 자신이 잘 출 수 있는 장르가 무엇인지 등등 이걸 잘 알고만 있어도 기존의 춤 실력에 10배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거라고 믿어요.



◆‘좋은’ 춤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음악을 이해하는’ 춤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래에는 가사가 있으니까 노래의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처럼, 춤도 동작 하나하나에 추상적이지만 뜻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를 알 수 있어요. 배경으로 하는 음악을 잘 이해해서 만든 안무를 추는 게  재밌어요. 마치 춤으로 스토리텔링하는 느낌이에요. 

스우파에 나온 안무 중 하나가 그런 느낌이었는데, YGX의 Eat You Up + Better 안무였어요. 춤과 노래가 잘 어우러져서 안무가 한눈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이렇게 노래, 춤 한쪽으로 치중되게 만드는 것보다 그 둘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을 좋아해서 질문에 해당하는 답변으로 음악을 이해하는 춤이 좋은 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이다에서 올리는 공연의 노래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선택되나요? 주로 어떤 노래를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궁금합니다.


제이다에서는 최대한 활동기수의 선호를 반영하기 위해 공연곡을 100% 추천제로 진행합니다. 부원들이 네이버 밴드에 원하는 안무를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회장과 부회장, 혹은 공연기획부에서 무대에 알맞게 선정합니다. 주로 1Million과 Alien 등 댄스 스튜디오에서 커버한 안무 영상이 밴드에 올라오는 편이에요.


곡 선정기준은 분위기와 인원수, 얼반과 방송댄스 비율, 성비, 대중성, 안무 난이도 등 다양한 기준을 고려하고 있어요. 곡 분위기는 귀여움, 청량, 감성, 힙, 섹시로 나눠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재즈댄스를 기반으로 시작한 동아리인만큼 그 정체성을 위해 얼반댄스의 비율이 방송댄스보다 더 높은 편입니다. 관객들의 호응을 위해 방송댄스는 대중성을 주로 우선시하고 있어요. 퍼포먼스를 다채롭게 하기 위해 곡선정에도 꽤나 많은 시간을 들여요.



◆코로나19로 공연동아리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2020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고 남은 2021년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요?


2020년에 많은 활동이 이루어질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코로나19사태로 기존에 했던 입학식 축하 공연, 새터 공연, 동아리 MT, 정기공연 등 모든 동아리 활동이 취소됐어요. 결국 저의 위기수 선배님들은 마지막 정기공연도 못하고 동아리 졸업을 하게 되었죠. 


작년에 새내기 제이다 부원이었던 제가 했던 활동은 딱 한가지 있었는데, 95학번 선배님들의 홈커밍 데이 때 축하공연으로 올라간 거예요. 정기 공연을 준비하던 많은 팀 중에 운좋게 곡선정이 되어 이 당시 공연에 오르게 된 몇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이었죠. 하지만 이밖에도 소규모 그룹으로 모여 원데이 클래스를 여는 활동도 있었어요. 코로나로 멈춰질 뻔한 동아리를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21년에는 코로나를 어느 정도 견디고 나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대략적으로 틀이 보이더라고요. ‘언택트’가 유행이니 오프라인 공연을 온라인 공연으로라도 전환해 꼭 공연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각 곡마다 많게는 7명, 적게는 3명 정도로 인원을 짜서 한 곡 한 곡씩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제이다에 들어올 수 있나요? 동아리 모집에 관한 방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제이다는 춤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가진 재학생 모두 환영하기에 별도의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동아리 모집기간은 매년 1학기 개강에서 종강 시즌까지 이어집니다. 학기 초 리크루팅 시즌이 되면 제이다 공식 인스타그램(@jda_skku)에 올라오는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 방법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학우들이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못해서 아쉬워하시는 것 같아요. 당연하지만 저도 많은 활동들이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항상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회장직에 있을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회장직에 머무를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안전하면서 많은 분들이 동아리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항상 생각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일해주는 우리 제이다 부장들도 너무 수고 많고 고마워요. 우리 조금만 더 힘내서 유종의 미를 거둡시다.



♡ 제이다는 제일 조아서 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