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에 왔으면 국악을 해봐야지!
대동악회&다스름

  • 483호
  • 기사입력 2022.01.13
  • 취재 임찬수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 조회수 3884

성균관대학교는 우리나라의 유서 깊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전통에는 수많은 분야가 포함되겠지만, 흥의 민족으로써 음악은 빠질 수 없다. 명륜당에서 한복을 입고 국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우아한 국악의 선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은 진정한 성균관의 유생이 된 기분이 들 것이다. 이번 동아리탐방에는 성균관대 유일의 국악 동아리 대동악회&다스름을 취재했다. 취재 과정에서, 악기를 연습하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이내 굳은살이 생긴 부원을 봤다. 직장도 아닌 동아리에서 악기를 배우면서 굳이 굳은살까지 박히는 고통을 인내하며 연습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 후 굳은살이 그들의 동아리에 대한 정성과 진심의 결과물이고, 굳은살이 생기는 만큼 그들의 국악에 대한 애정 또한 굳어진다는 것을 깨닫자 동아리 전체가 다르게 보였다. 독자들도 기사를 읽으며 대동악회&다스름의 국악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대동악회 회장 임서현(사회과학 21) 학우와 악장 왕세박(경영 17) 학우를 인터뷰했다.


▶ 동아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동악회&다스름은 성균관대학교 유일의 국악 연구회로 전통 국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중앙 동아리입니다. 명륜의 대동악회와 율전의 다스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 피리, 아쟁부 등의 다양한 악부가 있고 봄과 가을, 연 2회의 정기 공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대동악회&다스름만의 특색은 어떤 것이 있나요?

성균관대학교의 유일한 국악 연구회로서 국악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창 시절에나 성인이 되어서도 국악기는 서양 악기에 비해 접할 기회가 적습니다. 하지만 대동악회&다스름에 들어오시면 다양하고 생소한 국악기들의 연주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각 악부의 훌륭한 선배들을 만나 친절한 가르침을 받다 보면 어느새 국악에 빠진 자기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국악 연구회로써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궁중 음악을 직접 연주하며 부원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 우리 동아리의 큰 특색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동악회&다스름에서 하는 국악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대동악회&다스름에서 다루는 국악은 정악과 신곡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악은 바른 음악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국악하면 흔히 생각하는 빨간 옷을 입고 악기를 고상하게 연주하는 궁중 음악을 가리킵니다. 저희 동아리에서는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을 비롯한 다양한 정악곡을 연주합니다. 신곡은 OST, 국악 관현악, 실내악 등의 국악풍 현대 음악으로, 지하철 환승곡 ‘얼씨구야’와 아름다운 나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Fly To The Sky' 등이 있습니다. 대동악회&다스름에서는 정악과 신곡을 모두 공연에 올리면서 부원들과 관객들이 다양한 국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하면 대동악회&다스름에 들어올 수 있나요?

대동악회는 명륜에서, 다스름은 율전에서 상시 모집 하고 있습니다. 서류나 면접 같은 평가 없이 들어올 수 있으니 편하게 연락 주시면 됩니다. 내년도 동아리 가입은 동아리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스클럽, 혹은 에타에 있는 홍보 포스터를 보시고 캠퍼스 별 회장 전화번호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동아리 가입이 고민되신다면 동아리의 유튜브 계정이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검색해 보시거나 3월에 열릴 동아리 홍보 부스를 찾아 주셔도 좋습니다.


▶ 국악이다 보니 들어와서 처음 접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부원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 어려움을 겪진 않나요? 만약 겪는다면 새로 들어올 부원들에게 적응 관련해서 주실 팁이 있나요?

해금부인 저는 해금을 동아리에서 처음 접했는데, 악기를 연주하다 보니 초창기에는 손도 저리고 소리가 예쁘게 안 나와서 힘들었습니다. 귀신 소리같다고 친구한테 놀림받은 적도 있고요. 서양 음악에서는 오선보를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국악에서는 한자로 된 정간보를 사용하다 보니 악보를 읽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연습을 갈 때마다 먼저 다가와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고, 연습 시간 외에도 악기 연주에 참고할 수 있는 영상을 자주 보내주셔서 악기 연주 방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신입생들은 처음엔 민요로 구성된 난도가 낮은 신입생 기악곡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때문에 부담 갖지 않고 실력을 점차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악기를 따로 사지 않아도 동아리 악기를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 기숙사나 집으로 악기를 빌려 가 많이 연습 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적응은 역시 연습을 많이 나가면 해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악부 강습뿐만 아니라 정기 합주도 자주 진행해서 연습을 많이 나가면 부원들의 얼굴을 많이 익힐 수 있고. 실제로 합주 후에는 저녁 식사를 통해 친목을 다질 수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기들 간 서로 잘 챙겨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아무 걱정 없이 들어오셔도 좋을 것입니다.



▶ 진행하는 공연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대동악회&다스름은 봄, 가을에 정기 공연을 진행합니다. 2021년 가을 공연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미뤄져서 2022년 3월 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방학 동안 악부 및 소규모 밴드 합주를 진행 중이며 온라인 강습과 국악 스터디를 병행하는 등 코로나 시국에도 부원들 모두 공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악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신입생들을 위한 신입생 기악곡도 매 학기 편성하고 있어, 모든 부원에게 공연에 오를 기회가 주어집니다. 공연 구성 시에는 비교적 생소한 정악보다 실내악. 관현악 등의 현대음악스러운 신곡의 비중을 높여서 관중들로 하여금 편하게 들으며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동아리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작년 여름방학 중에 동아리 홍보 영상으로 가수 안예은의 ‘홍연’을 녹음하고 촬영한 것이 가장 인상 깊은 활동이었습니다. 평소에 부원들과 하고 싶었던 곡을 기획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시작부터 설레었습니다. 녹음 부스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 자체가 평소에 해보기 어려운 값진 경험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기획과 편집 모두 동아리 사람들이 직접 공들여 하는 것을 보고 멋있다 생각했습니다. 촬영된 홍연 영상은 신입 부원 모집 시기에 맞춰 올라갈 예정이니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재밌거나 철렁했던 썰이 있나요?

철렁했던 일보단 재밌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동아리에서 당근마켓으로 중고 국악기를 자주 구입하는 편인데 항상 선배들이 어디서 악기들을 다 구해 오나 궁금했어요. 최근에 알고보니 지하철을 탈 때마다 매번 동네 인증을 통해 그 동네 국악기를 싹 다 뒤져서 좋은 중고 국악기를 찾는 거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정말 열정적이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 코로나 19로 인해 어떤 점이 힘들었고, 2022년에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요?

2020년에는 공연뿐만 아니라 합주도 거의 진행되지 못해서 동아리 활동이 전면 정체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2021년은 1학기까지는 비교적 많은 활동을 했지만 코로나 19로 2학기에는 학생회관이 전면 폐쇄되어 합주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고 그 때문에 작년 학기 말에 진행되었어야 할 공연이 올해로 미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국악동아리 존재가 학우들과, 심지어 부원들과도 멀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신입생이 들어오는 시기에 맞춰 정기 공연과 함께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등 학우들에게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원들을 위해 동아리 SNS를 적극 활용해 많은 활동을 기획하고, 부원들이 마음껏 악기를 대여해 연주할 수 있도록 주말에도 연습실을 여는 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학우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동아리연합회가 만든 성균관대 동아리 홍보사이트 ‘스클럽’에서 대동악회&다스름을 처음 봤는데,  “성균관에 왔으면 국악을 해봐야지!”라는 동아리 홍보 문구가 인상 깊었어요. 많은 저희 부원들의 마음을 빼앗은 문구인데요, 우리 문화와 예술, 그리고 전통을 사랑하는 성균관 유생들이라면, 대동악회&다스름에 오셔서 국악을 더 연주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을 가족 같은 분위기와 빼어난 국악 연주 실력을 자랑하는 저희 동아리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