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 한잔 같은 매력,
중앙 어쿠스틱 밴드동아리 '장산곶매'

  • 536호
  • 기사입력 2024.03.22
  • 취재 안도겸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2238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차분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주는 위로와 여유는 상당하다. 어쿠스틱(Acoustic) 음악은 전자 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은 악기 본연의 소리들로 조직된 음악이다. 단어에서 느껴지는 검소한 인상처럼 대부분의 어쿠스틱 음악은 듣기 편안한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다. 그 감미로움은 비단 청중들뿐만 아니라 공연자에게까지 힐링을 선사한다. 자신들이 매료된 어쿠스틱의 매력을 밴드 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있는 자연과학캠퍼스의 유일 어쿠스틱 밴드동아리 장산곶매를 만나보았다.



Interview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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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23), 이정윤(건설환경공학부 20), 김인우(인공지능융합전공 23),

박민식(신소재공학부 23), 배창민(건설환경공학부 22), 황민기(시스템경영공학과 22)



Q1. 장산곶매를 소개해 주세요.

장산곶매는 성균관대학교 중앙동아리 소속 어쿠스틱 밴드 동아리입니다. 1996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동아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컬, 기타, 키보드, 카혼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매년 버스킹, 정기 공연 등의 음악 활동을 진행합니다. 장산곶매에서는 악기를 처음 다루는 분들도 밴드 활동에 대한 낭만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동아리 내 실력자들이 튜터링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비상을 꿈꾸는 작은 날갯짓”이 장산곶매의 슬로건인 것처럼 비상을 꿈꾸는 성균관대 청춘들이 모여 음악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어 가는 따뜻한 동아리입니다.




Q2. 장산곶매의 어필 포인트 “자과캠 유일 어쿠스틱 밴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자연과학캠퍼스에는 다양한 밴드 동아리들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밴드 동아리에서 전자 기타와 신시사이저 등을 활용하는 반면, 장산곶매는 통기타와 피아노 반주를 중심으로 연주합니다. 그 덕에 청중들은 자연스러운 악기 본연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장산곶매는 어쿠스틱 밴드라는 특색에 맞게 드럼을 사용하지 않고 ‘카혼’이라는 악기를 사용하여 리듬을 만들고 있습니다. 카혼은 스페인어로 상자(box)를 의미합니다. 간단한 모양의 상자로 어떻게 리듬을 만들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혼은 드럼 못지않은 다양한 소리와 리듬을 만들면서도 다른 악기와 조화를 이루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장산곶매에서는 이런 카혼의 장점을 살려 감성 있고 듣기 편안한 음악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악을 찾고 있는 학우분이라면 자과캠 유일 어쿠스틱 밴드인 장산곶매는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Q3. 어쿠스틱이 무엇이고, 어떤 점이 매력인가요?

이정민|어쿠스틱은 악기 본래의 울림을 살린 소리를 의미합니다. 전자 기타나 신시사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피아노나 통기타 등의 악기를 이용하여 연주하는 장르죠. 어쿠스틱 음악은 전자 음악들의 강렬함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소리와 솔직한 감정을 전달하는데 탁월합니다. 특히 멜로디는 가사와 더불어 진실한 감정을 표현하기에 적절해서 마음의 안정적인 평화를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을 하며 친구와 대화하듯, 따스한 오후에 차 한잔하며 여유를 즐기듯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어쿠스틱 음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황민기|저는 어쿠스틱 음악의 매력을 보컬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부드럽고 수수한 반주는 보컬의 음색을 돋보이게 합니다. 겸손한 반주가 청중에게 보컬의 목소리를 소개하면, 청중들은 그 음색에 집중하게 되고 보컬에 빠져들게 됩니다. 보컬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노래에 감정을 실어 보내고, 듣는 이로 하여금 그 감성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Q4. 장산곶매가 진행하는 활동들을 알려주세요.

장산곶매의 활동에는 크게 버스킹, 정기 공연, 기타 튜터링, 정기 모임이 있습니다.


버스킹은 봄과 가을, 매 학기 진행됩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어쿠스틱 특징이 살아나도록 편곡해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장산곶매 부원들에게 버스킹은 공연에 참여하면서 추억도 함께 얻어갈 수 있는 뜻깊은 행사입니다. 정기 공연은 1년에 한 번 OB 선배님들을 초청해 현재 활동 기수들의 1년 성과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큰 행사입니다. 정기 공연에서는 OB 선배님들의 공연도 볼 수 있고 선배님들과 함께 재밌는 게임도 진행하여 친목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기타 튜터링은 신입 기수들이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기타에 대한 낭만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요즘, 학원은 부담되고 혼자 연습하기는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동아리 내 실력자들이 튜터가 되어 튜티에게 차근차근 알려주며 기타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튜터링을 통해 키운 실력으로 튜티들은 공연 참여까지 이어갈 수 있습니다. 기타가 없다고요? 장산곶매 동방에는 기타가 많이 구비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24학년도 1학기 기준, 정기모임은 월요일 18시 30분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기 모임에서는 공연에 대한 회의 및 안내, 장산곶매의 패가 배우기 활동, 버스킹 및 정기 공연 중간평가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에는 뒤풀이도 진행하여 부원들끼리 활발한 친목도 다질 수 있습니다.


Q5. 장산곶매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정민|어쿠스틱 밴드에 걸맞게 동아리 분위기도 음악 스타일을 따라가는 것 같아요. 잔잔하면서도 부원들 모두 따뜻하고 포근해서 동아리 활동 중에 힐링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방에 가서 편하게 공부하고, 밥 먹고, 그러다 보면 문득 생기는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대학 생활의 낭만을 가득 느끼곤 하는 것 같아요.


배창민|장산곶매의 분위기는 ‘동글동글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해서 그런지 부원들이 선하고 부드러운 성격들을 지닌 것 같아요. 언제나 동방에 가면 밝게 환영해 주고, 감미로운 노래를 연주해 주는 부원들의 모습을 보면 가족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박민식|음악을 사랑하는 부원들과 소란스럽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개인적으로 보다 사람을 즐기는 차분한 분위기의 뒤풀이가 좋았습니다.




Q6. 장산곶매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장산곶매는 중앙동아리로, 학우들이 가입을 원할 때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도록 상시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들어올 때 악기를 배우고 싶은, 공연을 해내고 싶은, “열정”만 있다면 얼마든지 동아리 활동이 가능합니다. 장산곶매 공식 인스타(@jsgm_official)를 이용해 주시거나 에브리타임 동아리 게시판에 올라오는 홍보 글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7. 여러분이 장산곶매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정윤|작년 이맘때쯤, 동아리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1학년 때는 코로나19로 인해 꿈꿔왔던 대학 생활을 전혀 즐기지 못한 채로 군대를 갔고, 전역하고 복학한 후에는 ‘과연 내가 동아리에 들어가서 잘 활동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만이 존재했습니다. 몇 군데를 둘러보다 평소 제 음악 취향과 맞는 어쿠스틱 밴드 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홍보부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선배님들이 쭈뼛거리며 들어온 저를 굉장히 친근하게 맞아주었고, 동아리 설명을 하는 동안에도 저를 편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때 굉장히 좋은 첫인상을 받아서 장산곶매에 들어와 지금까지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인우|대학교에 입학하면 반드시 밴드부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부원들과 합주를 통해 하나의 멋있는 공연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재밌어 보였습니다. 동아리 게시판, 홍보 게시판 등에서 관련된 동아리를 찾아보던 중 장산곶매가 눈에 띄었고, 당시에 통기타를 갓 배우고 있어서 통기타를 사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입부하게 됐습니다.


배창민|공과대학 새내기 배움터에서 장산곶매의 공연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대학에 입학하면 밴드부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장산곶매에서 다루는 음악 장르와 공연에서 보여준 실력이 가입을 결심하는데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수의 보컬이 여러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닌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 역시 장산곶매를 들어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8. 장산곶매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정민|장산곶매에서의 첫 버스킹이었던 ‘봄 버스킹’이 기억에 남아요. 아무 지인도 없이 오로지 밴드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만 들어온 동아리라 아는 사람도 없고 공연에 대한 긴장도 많이 했지만, 합주 팀이었던 ‘여름밤에 우린’ 팀의 사람들과 버스킹을 준비하면서 친해졌고 여러 추억도 쌓았어요. 그때 버스킹을 광교호수공원에서 진행했는데 날씨, 배경, 분위기 모두 낭만적이어서 버스킹 공연도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때의 좋은 기억 덕분에 그 이후의 장산곶매 활동도 더 기대하고, 동아리에 애정을 붙일 수 있어서 ‘봄 버스킹’을 꼽고 싶어요.




이정윤|지난 1년 동안 장산곶매에서 인상깊었던 일을 꼽자면, 2023년 마지막에 진행한 정기 공연입니다. 버스킹, 북피크닉 등의 공연을 몇 차례 진행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 준비는 물론, 정기 공연 기획 등에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처음으로 한 공연에서 노래 2곡을 맡았기에, 개인적으로 연습할 시간과 합주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정기 공연의 사회도 맡아 이를 준비하느라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공연에 참여하는 인원뿐 아니라, 장산곶매의 OB 선배님들을 관객으로 초대했다는 점도 색달랐습니다. 선배님들 앞에서 1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려니 떨렸지만, 공연을 끝낼 때의 뿌듯함과 성취감은 몇 배 이상으로 컸습니다.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정기 공연이 진행됐던 만큼 선배 기수였던 27기들의 마지막 무대이자 제가 속한 28기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기에 정기 공연이 계속해서 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김인우|동아리에서의 첫 공연이었던 봄 버스킹이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으로 팀원들과 합을 맞추고 공연을 섰던 그때가 저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제각각 다른 학년과 나이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땐 엄청 뿌듯했습니다. 공연 준비 및 뒤풀이를 통해 동아리 사람들과도 본격적으로 가까워졌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LAST.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생이라면 동아리에 대한 낭만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성균관대의 다양한 동아리 중에서 취미를 붙이고 힐링을 가질 수 있는 곳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학점 관리, 스펙 관리 등 많은 고민거리가 있을 여러분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좋은 인연들도 만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산곶매에도 힐링 가득한 버스킹과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할 수 있는 재밌는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장산곶매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