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대응하라<br>-동아시아 역사연구소

인문학으로 대응하라
-동아시아 역사연구소

  • 388호
  • 기사입력 2018.01.24
  • 취재 최윤서 기자
  • 편집 양윤식 기자
  • 조회수 4276

연구실 소개

동아시아 역사연구소는 2007년 2월 1일 설립되었으며, 단순히 역사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 걸쳐 동아시아의 역사를 융합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동아시아 역사연구소의 목표가 ‘새로운 인문학의 창출’과 ‘국제적 교류의 촉진’에 있다는 것이다. 본 연구소는 한국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의 역사 문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며 이를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인문학 분야에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21세기에 4차 산업 혁명이 대두되며 인문학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의견이 들리는 요즘, 이러한 위기에 실천적인 해답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힘을 가지는 연구기관의 위치에 오르고자 한다. 이와 같은 비전은 동아시아 역사연구소가 세계에 흩어져있는 역사 연구 기관의 거점이 되면서 더욱 활발한 국제 교류의 ‘베이스캠프’로 발돋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연구재단 대학 중점 연구소

동아시아 역사연구소는 한국 연구 재단의 지원으로 동아시아 역사 연구의 중점으로서 과제 수행에 매진하고 있다. 2010년 9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까지 약 10년간 진행되는 본 연구는 매우 구체적인 방향성과 과제수행단계를 가지고 있다. 동아시아 지성의 재인식, 역사 인식의 역사 탐구, 동아시아 지역학과 ‘자국학’에 대한 성찰, 동아시아 역사문제와 관련된 자료수집과 교육 인프라 구축이 본 연구의 중점 목표이다. 연구의 기초가 되는 ‘역사 인식’ 자체를 연구해 ‘연구’라는 행위 자체를 검토하며, 역사 교육에 도움이 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모두 연구 목표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학문적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과제수행은 총 3단계로 나누어져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큰 변화가 있었던 근대 개화기 인문학의 검토가 이루어졌던 1단계와 제국주의 시기의 식민지식과 지성의 계보 등을 검토했던 2단계를 거쳐 현재는 ‘동아시아 인문학의 미래와 역사 인식’이라는 3단계 연구 과제를 수행 중이다. 다음은 연구 과제의 자세한 사항이다.


교육연계사업(BK21)

교육 연계사업 BK21은 글로벌시대 횡단적 역사학 교육 연구 사업단(성균관대학교 사학과 BK21+ 사업단)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교육 인프라와 교육 과제 구축을 과제로 삼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 최고 수준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본 사업의 핵심 단어는 ‘횡단’이다. 지역에 편향되지 않고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이해관계가 투영되지 않은 ‘실체’에 접근하고자 하는 공간적 횡단, 일반적 시간관념에서 탈피해 다차원적인 사유를 추구하는 시간적 횡단, 역사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추구하는 학제적 횡단을 이루는 횡단적 역사학을 기저에 두고 있다. 즉, 위 사업단은 기존의 모든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연구를 학계에 제시한다. 본 사업단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은 학기별 장단기 해외연수와 해외 학술대회의 참가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장학금 지금 대상으로 선발될 기회가 부여된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대표적 학술활동

동아시아 역사연구소는 연구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술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많은 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학술회의와 강연회, 콜로키움이다. 국내·국제 학술대회는 설립 이래 약 60회 개최되었으며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서 개최됐다. 강연회와 콜로키움은 저명한 국내외 학자를 초청해 이루어진다. 2017년에는 ‘역사적 화해 가능성 모색을 위한 한국학 연구 동향’을 주제로 제14회 콜로키움이 개최됐다. 학술 활동의 대상이 비단 연구자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동아시아 역사연구소에서는 역사학에 대한 시민 의식을 재고하고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강좌와 강연회를 주최하고 있다.



보통 역사를 연구한다면 그 의미를 과거의 것을 답습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역사를 연구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이해가 아닌, 미래의 가치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해답이다. 동아시아 역사연구소에서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강연회와 대중강좌에 참여하며 나라의 길은 물론 나의 길에 대해서도 해답을 줄 수 있는 열쇠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