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공신력<br> - 성균중국연구소

최고의 공신력
- 성균중국연구소

  • 392호
  • 기사입력 2018.03.27
  • 취재 최윤서 기자
  • 편집 양윤식 기자
  • 조회수 3858

제품 뒷면의 Made in China. 얼마 전에는 저 문구가 붙은 상품은 왠지 상품의 질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선입견을 품게 했다. 하지만 이제 메이드인 차이나는 질 떨어지는 물건이 아닌 시대가 도래했다. ‘대륙의 실수’라 불리는 샤오미는 삼성 등 굴지의 기업들을 위협하는 규모로 성장했고, 중국 시장의 확장과 그들의 기술 발달에 따른 국내 인재의 중국 진출로 중국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러한 중국의 성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는 지난 2012년 11월 1일 동아시아지역연구소를 성균중국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그 결과, 성균중국연구소는 대한민국 100대 싱크탱크 외교안보 부분에 유일한 중국연구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번 연구실탐방에서는 중국 연구의 중심에 있는 성균중국연구소를 찾아가보았다.

interviewee: 양갑용 교수

Q. 한 국가를 연구하는 연구소는 성균관대학교 내에서 본 연구기관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세계의 여러 나라 중 중국이 특별한 연구 대상으로 지정된 이유와 연구소의 설립 배경이 궁금합니다.

사실 성균중국연구소가 출범하게 된 것은 법인과 학교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법인과 학교는 중국의 성장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시점에서 중국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이 비록 경직된 정치체계 등의 단점도 가지고 있지만, 대한민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객 풀과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을 가졌다는 점에서 중국이 세계 무대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이에 따라 학교는 중국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을 발 빠르게 설립하고자 했고,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지금의 성균중국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Q. 보통 어떤 학문 분야에 대한 연구소는 익숙한데, 중국이라는 한 국가에 대해 연구하는 ‘중국 연구소’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상상이 잘 가지 않는 학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중국 연구소는 중국의 어떤 것을 연구하는 곳인가요?

성균중국연구소는 사회과학의 틀 안에서 중국을 연구합니다. 정치, 외교, 경제, 사회/문화 분야가 대표적입니다. 정치는 공산당, 반부패/정치개혁, 외교는 미국·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경제는 경제정책과 대외경제, 사회/문화는 도시화와 시민사회 등이 대표적인 연구의 분야입니다. 인문학 관련 연구는 직접 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에 대한 종합연구를 위해 동아시아학술원 산하 여러 연구소 그리고 학내 중국 관련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서 종합적인 중국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성균중국연구소가 한경 BUSINESS에서 주최하는 2018년 대한민국 100대 싱크탱크 외교안보 부분에서 중국연구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선정 배경과 이유가 궁금합니다.

다른 중국 연구소에 비해 가장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슈에 대한 칼럼을 꾸준히 연재하고 ‘성균차이나브리프’와 ‘성균차이나포커스’, ‘成均中國觀察’, E-성균중국칼럼’ 등 출판간행물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균중국관찰’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행되는 중문 정기간행물로 중국 당, 정부기관과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이 외에 국제·국내 학술회의와 세미나, 강연 등도 활발히 개최하고 있죠.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활동이 현 사회문제와 직접적 연관을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붉어진 사드(THAAD)문제와 관련해 작성한 보고서 등이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대표적 사례가 되겠네요. 중국 관련 사안에 대해 성균중국연구소의 간행물과 칼럼의 높은 인용률 역시 공신력을 키우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순위 / 출처: 한경BUSINESS

Q. 가장 최근 연구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최근에 가장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헤드라인이 시진핑의 장기 집권과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19차 당대회와 13기 전국인대로 본 시진핑 체제에서의 연임제 폐지’를 주제로 2018년 3월 22일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18년 4월 5일에 ‘한반도와 중국의 국가안보’를 주제로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의 장샤오밍 교수의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Q. 다른 계열과의 협업도 이루어지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네, 어문과 역사 계열과의 협업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17년 11월 ‘연행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남경대학교와 공동학술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중국과 한국의 교류가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왔다는 것을 상기시키고자 박지원의 연행록을 다뤘는데 사회과학 관점의 부족한 부분을 인문학 분야가 메꿔주었습니다. 동아시아학술원 대동문화연구원과 함께 참가했습니다. 또한 시진핑의 리더십과 같이 현재의 사안을 면밀히 살필 때 단면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군자와 황제 등 역사적 사례에서 그 답을 찾기도 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역사 분야의 도움이죠.

Q. 홈페이지에 소개된 연구 사안이나 칼럼 등을 살펴보니 정치 분야의 글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당’이 국가와 전체 사회를 압도하는 국가입니다. 당국가 체제에서는 경제,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이 모두 당의 내부회의와 토론을 통해 결정됩니다. 즉, 정치적인 사안이 다른 구조를 지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우선 되어야지만 다른 사안에 대한 이해 역시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정치적 이슈에 대한 검토가 가장 활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