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현 교수의
영유아 교육 및 보육 연구실

  • 542호
  • 기사입력 2024.06.25
  • 취재 이주원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2181

까마득히 어린 시절의 우리가 보고 겪었던 것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유아 시기의 경험은 전 생애에 걸쳐 가장 투자 가치가 높은 시기다. 오늘날 우리가 더 깊이 관심 가져 보아야 할 영유아 교육. 이를 연구하는 성지현 교수영유아 교육 및 보육(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ECEC) 연구실을 함께 알아보자.


1. 연구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유아 교육 및 보육(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ECEC) 연구실은 영유아가 세상에 대해 어떻게 배우고 상호작용하며 성장하는지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곳입니다. 가정과 기관에서의 아동 초기 경험이 발달과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아동 관련 정책, 부모의 양육 및 부모-자녀 상호작용, 교사 전문성과 교수 학습 방법, STEM교육, 놀이 등이 아동의 학습, 실행 기능, 사회 인지와 같은 발달과 학습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또한 이러한 현재 아동의 수준이 이후 그들의 발달과 학습, 부모나 교사와의 관계 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합니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는 전문 학술지, 책, 보고서, 학술대회 등을 통해 발표되었으며, 영유아가 더 나은 세상에서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연구원 간의 협업과 토론을 장려하기 위해 매주 교수님과의 개별 미팅 및 팀 미팅을 통해 피드백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Leb meeting 활동사진>


2. 연구실의 대표적인 연구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Global PLAY(Play & Learning Across a Year) 프로젝트

미국 뉴욕대학교가 주도하는 PLAY 프로젝트는 북미 지역 30곳에서 12, 18, 24개월 영아의 일상 상호작용과 가정환경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연구입니다. ECEC 연구팀은 북미 외 지역에서 최초로 한국을 대표하여 참여하며, Global PLAY 프로젝트로 확장했습니다. 현재 북미 외 2~3개 나라가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Databrary라는 플랫폼을 활용하여 발달과학자들 간에 영상, 설문 등 연구 자료의 빅데이터 접근과 빠른 자료 공유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입니다. 다양한 지역 및 경제적 배경을 가진 영아들의 발달에 대한 이해를 촉진함으로써 교육 및 발달에 관한 과학적 연구와 지식을 확장하고, 한국 영아의 놀이와 학습 과정, 어머니의 양육 행동 및 심리적 측면을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탐구하고 깊이 있게 분석할 수 있는 연구입니다.


유아의 새로운 만족지연 측정 절차 개발 연구

만족지연(Delay of Gratification)이란 즉각적인 감정이나 욕구를 조절하고 미래의 더 나은 만족을 위해 일시적인 유혹을 극복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우리 연구실은 고전적인 만족지연 실험인 마시멜로 실험을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변형함을 통해, 스크린 미디어 기기에 대한 만족지연 능력 측정 절차를 적용하여 고전적 실험과 유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 연구 중입니다. 또한, 부모의 상호작용, 유아의 기질, 실행 기능, 수학 능력 등을 함께 살펴보고 있습니다.


3. 하나의 연구는 어떤 과정과 방법을 통해 진행되나요?

연구는 여러 단계와 방법을 통해 진행됩니다. 먼저, 연구 주제는 개인의 관심사, 사회 문제, 또는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출발합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나 연구 프로젝트 보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깊이 조사하다 보면 기존 연구의 한계점을 발견하기도 하고,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면서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연구 주제가 정해졌다면 선행 연구 검토를 통해 연구 주제와 관련된 기존 지식을 파악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기존 연구와의 차별점, 기존 연구의 한계점, 구상 중인 연구가 필요한 이유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이는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작업이기도 합니다.


연구의 목적과 방향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연구 문제 및 가설을 설정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 방법을 구상하고, 연구 설계를 진행합니다. 여기에는 질적 연구, 양적 연구, 혼합 연구 방법론, 연구 대상 선정, 데이터 수집 방법, 분석 방법 등이 포함됩니다. 설계된 연구 방법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하며, ECE연구실에서는 문헌 연구, 인터뷰, 설문조사, 관찰, 아동 행동 실험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우리 연구실은 아동 및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대부분이므로 연구의 윤리적, 과학적 타당성을 검증받기 위해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심의 및 승인 절차를 거칩니다. 지도교수와 매 단계에서 검토를 받아 수정과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연구의 실패 확률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연구 설계대로 진행하여 결과를 얻었다면, 이를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연구의 목적, 방법, 결과 서술과 한계점까지 논리적으로 작성하여 연구의 타당성과 신뢰도를 높여야 합니다. 학술대회 발표나 학술지 논문 출판을 통해 다른 연구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학술적으로나 현장에서의 시사점 도출 등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이론이나 가설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원인을 분석하며 새로 알게 되는 점도 있고, 다른 분석을 시도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4. 연구실에서 이루어진 연구들은 어떻게 활용되나요?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ECEC 연구실의 연구들은 교육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복지학과도 학문적으로 연결됩니다. 아동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과 영유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적, 물리적, 사회문화적 환경 등에 관하여 폭넓게 연구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발전과 공익을 증진한 대표적인 국내 사례로는 2022년 인문사회경제연구원과 육아정책연구소와 협업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유치원 및 어린이집 환경 조성 방안 연구’가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유아교육기관 안전 환경 평가지표와 공간 조성 가이드라인을 개발했습니다. 


유아교육기관 내에서 영유아들의 문제 행동이 증가하는 것, 교사 업무의 스트레스 가중은 환경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 연구는 유아교육기관 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되었습니다. 또한, 서울특별시 용역과제인 ‘서울시 아동친화도시(제2기)및 아동 놀이권 보장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에서는 아동친화도시 조성 및 놀이권 보장을 위한 세부 추진 과제와 실행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놀이 문화 확대, 신체·정신건강 돌봄, 안전 강화 등 어린이를 위한 각종 사업에 4년간 4천억을 투입하기로 고, 2026년까지 ‘참여·존중’, ‘신나는 놀거리’, ‘꿈·미래’, ‘안전·돌봄’, ‘심리·건강’ 5대 분야 20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2023년 서울시 아동친화도시(제2기) 및 아동 놀이권 보장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5. 앞으로의 비전, 혹은 본 연구실의 목표가 있을까요?

경제학자 제임스 헤크만(James J. Heckman) 교수는 생애 주기별로 동일한 금액을 투자했을 때 가장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기가 유아기라고 제시했습니다. 라즈 체티(Raj Chetty) 교수는 유아기에 어떤 교사에게 배웠는지에 따라 성인이 되어 얼마나 돈을 버는지 예측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영유아기 교육 및 보육에 관한 연구와 투자가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아동과 관련한 이슈(유보통합, 저출생 등)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동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ECEC 연구실은 모든 영유아가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영유아의 발달 과정과 성장 환경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 최적의 발달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최신 연구 방법론을 활용하여 부모, 교사, 정책 결정자들이 영유아 교육 및 보육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의학이나 생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과 연계하여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보편적이면서도 문화적으로 특화된 교육 및 보육 정책 및 전략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또한 연구 결과가 실무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 교육 및 훈련, 부모 교육을 개발하며, 교육 및 보육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 및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과 기관 협력을 통해 정책 실행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6. 연구실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연구실 자랑 부탁드립니다.


ECEC 연구실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현장경험 및 학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간의 협력적인 분위기입니다. 각자 관심 있는 연구를 자율적으로 자유롭게 수행하며 랩미팅에서 발표하고,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연구에 적용하는 등 시너지를 얻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핵심을 짚어내며 적극적인 토론과 의견 제시를 통해 연구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연구 방향과 방법을 토론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적인 분위기는 연구의 질을 높이고,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학습공동체 환경을 조성합니다. 무엇보다 솔선수범하는 동료들이 있어 시간 관리를 잘하는 습관과 건강한 취미생활 공유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유지하며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ECEC 연구실 재학생들은 BK사업인 소셜이노베이션 융합전공을 복수로 이수할 수 있고, 장학금은 물론 해외 단기 연수 지원, 학술대회 참가, 연구 성과 포상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7. 어떤 학생이 연구실에 오면 좋을까요?


가장 먼저 영유아 발달과 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심은 연구의 동기부여가 되고, 연구에 대한 열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팀 단위로 연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동료들과 협력하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연구는 스스로 판단하고,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 자기 주도, 문제해결,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열정과 태도가 있는 학생들이라면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인내심과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이라면 우리 연구실에 적합한 인재입니다.



8. 연구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동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진 누구든 주저하지 말고 와서 연구하고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거 연구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치지 말고 직접 교수님께 찾아가거나 연구실(호암관 50422)에 있는 연구원들과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해보며 배우기(learning by doing)’입니다. 학부 시절부터 연구실에서 진행 중인 연구에 직접 참여하여 다양한 연구 주제를 접해보고, 연구 과정과 기술을 익히는 것은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는 시작입니다. 


이후 직접 연구를 수행하면서 여러 단계마다 부딪히는 질문들과 절차를 거치다 보면 방황하거나 내 연구가 가치 있는 건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쏟은 만큼 가치 있는 연구가 나오게 되고,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논문’을 보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이 과정에서 연구에 필요한 지식과 자질이 나에게 있는지 자신을 탐색하고 알아가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하는 연구가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과 이들을 기르고 지원하는 부모와 교육자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꿈이 한국 아동들의 미래를 밝히고 더 나은 세상을 제공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2024년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한 신년회>


연구실 홈페이지: https://sites.google.com/g.skku.edu/earlychildhood/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