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인재양성의 산실, 성균관(成均館)

  • 423호
  • 기사입력 2019.07.09
  • 취재 손영준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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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의 명에 따라 1398년, 성균관이 건립된다. 당시 성균관은 조선시대의 인재양성을 위해 서울에 설치한 최고 교육기관이었다. 이러한 성균관을 계승한 우리 성균관대학교는 미래를 선도하고 전통을 지켜내는 명실상부 최고의 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실제로,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는 성균관의 옛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이번 달 <킹고 복덕방>에서는 이러한 성균관의 건물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성전



성균관은 교육기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유학의 역사에 공헌한 공자를 모시는 신당의 역할도 했다. 그래서 성균관은 전묘후학(前廟後學), 즉 앞에는 문묘 공간을 뒤에는 학업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건설되었다. 그 문묘 공간의 신당이 대성전이다. 대성전은 외삼문이라는 정문을 지나 성균관에 처음 들어서면 마주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제사 건축과 같게 앞퇴 한 칸을 모두 열어둔 후 그 다음 칸부터 사면에 벽을 쳤다는 특징을 지녔다.


⊙명륜당



명륜당은 윤리를 밝힌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교육 공간의 중심 건물로, 이곳에서 주로 학관과 유생들이 학업을 수행했다. 명륜당은 지붕이 한층 높으며 앞뒤 폭이 긴 본채와, 본채보다 폭과 높이가 좁고 낮은 좌우 익실이 덧붙여진 형태이다. 성균관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천 원권 지폐에도 그려져 있다.


⊙동재와 서재



동재와 서재는 명륜당 앞쪽에서 동서로 마주보고 있는 정면 20칸 측면 2칸 규모의 기숙사다. 북쪽으로부터 3번째, 8번째, 그리고 13번째 칸에는 출입을 위한 출입구가 있으며, 난방을 위한 아궁이가 있다. 여기 살던 유생들은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총 두 번 식사를 하면 1점을 얻게 되는데, 총 300점을 얻어야만 과거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졌다고 한다. 과거에는 우리 학교 기숙사로 사용되었으나 문화재 보존 등의 여러 사유로 현재는 기숙사로 쓰이고 있지 않다.


⊙존경각



존경각은 명륜당 뒤편의 오른쪽에 위치한 건물로, 성균관 유생들의 도서관으로 사용되었다. 해당 건물에는 각종 유교 경전과 역사서들이 소장되었으며, 불교 등의 서적은 소장하지 않았다. 1924년 경성 제국대학이 설립되자 대부분의 장서들이 경성 제국대학으로 이관되며, 남은 장서들은 6.25 전쟁 당시 모두 소실되었다.


⊙육일각



육일각은 군자가 갖추어야 할 여섯 가지 덕목 중 하나인 궁술을 익히고 이와 관련하여 대사례(大射禮)에 쓰이는 활과 화살을 보관하던 건물이다. 위치는 존경각의 동쪽에 있다.


오늘 소개한 건물들 외에도 성균관에는 비천당, 향관청, 정록청, 서리청, 비복청, 진사식당 등의 다양한 건물들이 남아 있다. 공부하다 가끔 답답할 때, 우리 선배들이 생활하며 학업에 매진했던 장소에 방문하여 숨 한 번 돌리는 것은 어떨까? 선조들의 정신이 깃든 성균관은 분명 지친 일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