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제2의 고향,
따듯한 율전 하숙집 ‘성대하숙’
- 547호
- 기사입력 2024.09.09
- 취재 한별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1874
성인이 되고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기에 바쁘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우리 대학으로 온 경우는,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혼자 밥을 챙겨 먹는 것도, 비싼 방세와 생활비도 혼자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자취생들의 설움을 덜어주기 위해, 엄마처럼, 제2의 고향처럼 학생들을 따듯하게 안아주는 공간이 있다. 바로,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근처에 위치한 ‘성대하숙’이다.
성대하숙 | 수원시 율전동 271-42
성대 하숙은 현재 15명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투룸, 쓰리룸으로 각 집이 구성되어 있으며, 월 55~60만 원으로 개인은 공용 거실과 1인 1실을 사용한다. 각 방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으며, 세탁기도 한 대씩 제공된다. 각 층마다 공용 냉장고가 있으며 식사용 공간에는 건조기도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성대하숙은 학생들에게 저녁을 제공하고 있어 다른 자취생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위 메뉴들 모두 하숙집 주인 양일향 어머니께서 직접 준비하신다. 매 끼니 고기 종류를 포함하고 있으며, 저녁 시간에 못 맞춰 오는 학생들을 위해 도시락으로 싸서 남겨주신다고 한다. 식비는 따로 없으며 월세에 포함되어 있다. 남은 반찬들은 밀폐용기에 담겨 각 냉장고에 넣어둬, 학생들이 배고플 때 밥과 함께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성대하숙은 서로의 배려로 더욱 따듯하고 아름답게 유지되고 있다.
각 집에는 생활 규칙이 있으며 모든 학생들이 이 규칙을 지키며 쾌적하게 생활하고 있다. 특히 곳곳에 아주머니의 손길이 닿는 식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공간에 대한 애정이 돋보였다.
성대하숙 주인 양일향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통해 하숙집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어머니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근처에서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 양일향입니다. 하숙생 아이들은 저를 이모라고 편하게 호칭을 하고 있어요.
| 하숙집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하숙집은 6년 전부터 운영해 오고 있어요. 사실 저희 남편이 6년 전에 위암 수술을 했어요. 생활을 위해서 경제 활동을 해야 했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음식이더라고요. 그래서 근처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게 좋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처음엔 아들, 딸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학생들과 함께 너무 잘 지내서 제가 더 좋습니다.
|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말씀해 주세요.
학생들이 어버이날 깜짝 파티를 해줬던 게 기억 나요. 그날, 자려고 누워 있는데 한 학생이 전화 와서 뭐를 못 찾겠다고 내려와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내려가서 문을 열었더니 깜깜한 방에서 애들이 케이크랑 꽃다발을 들고 구석에서 나와서 축하해줬어요. 놀래기도 했는데 아이들에게 너무 감동받아서 고마웠어요. 저도 아이들을 제 자식처럼 아끼고 챙기지만, 아이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해 주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찡했어요. 그 저녁에 배달 음식도 시켜서 아이들과 파티를 즐겼던 게 생각나요.
| 하숙집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요?
취직한 아이들이 전화 오고, 찾아와서 고맙다고 말해줄 때 정말 보람차죠. 저희 하숙집에 들어오면, 대부분 오래 있다가 졸업하고 나가곤 해요. 취직 준비하면서 자격증 공부에, 시험에, 면접에 머리 싸매고 준비하다가 목표를 달성해서 본인들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해서 들어가잖아요. 저도 아이들은 전부 기억하고 많이 챙겨주려고 노력하는데, 취직 준비할 때 ‘이모 밥 먹고 좋은 데 취직했다.’ 말해주면 그거만큼 보람찬 게 없죠. 감사한 건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이 기특하고 고마워요.
위처럼 사랑이 가득한 ‘성대하숙’은 학생들을 위한 따듯한 방뿐만 아니라, 정성이 담긴 식사와 끈끈한 유대 덕분에 SBS 생활의 달인과 수원시 마을이야기 소식지에도 소개되었다.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며 정이 가득 쌓일 성대 하숙이 더욱 기대된다.
No. | 제목 | 등록일 | 조회 |
---|---|---|---|
142 | 547호 학생들의 제2의 고향, 따듯한 율전 하숙집 ‘성대하숙’ | 2024-09-09 | 1907 |
141 | 545호 계절이 가기 전에, 제철 음식은 꼭 챙겨 먹어야지. | 2024-08-08 | 1668 |
140 | 543호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장마 시즌 뚜벅이 코스 추천 | 2024-07-09 | 1648 |
139 | 541호 무더위를 피할 북캉스 추천 장소 | 2024-06-10 | 1868 |
138 | 539호 가정의 달, 문화생활 추천지 | 2024-05-08 | 2451 |
137 | 537호 고마운 마음을 예쁜 카페로 전하기 – 보은 | 2024-04-08 | 3348 |
136 | 535호 혜화 밥약 인기장소 | 2024-03-12 | 4656 |
135 | 533호 새내기를 위한 혜화 낭만 밤산책 코스 | 2024-02-11 | 3585 |
134 | 531호 나의 분위기를 만드는 향수 – 혜화 | 2024-01-07 | 3579 |
133 | 529호 연말 맞이 선물 고르기 좋은 장소 | 2023-12-08 | 2852 |
- 처음 페이지로 이동
- 이전 페이지로 이동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페이지로 이동
- 마지막 페이지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