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 술집 소개

  • 472호
  • 기사입력 2021.07.23
  • 취재 이채림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 조회수 7626

저번 킹고복덕방에서는 율전 소재의 카페를 소개했다.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혜화 소재의 술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혜화에는  어디에도 없는 고유한 술집들이 많이 있다.  혜화의 많은 술집들은 주 타깃이 누구냐에 따라 가게의 분위기와 안주가 달라진다. 또한, 각 술집만의 시그니처 술의 매력으로 사람이 끊이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3곳의 술집을 소개하고, 각 술집들의 시그니처 술, 그리고 안주와 분위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 싸

사진출처: https://m.blog.naver.com/y_year1/222142369679

위치: 서울 종로구 명륜2가 149 2층

영업시간: 매일 17:00 ~

시그니처 술: 레몬 피처

시그니처 안주: 모둠세트, 칠면조 구이

“싸코스”는 성균관대학교 공식 술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대 핫플이라 불린다. 싸코스는 들어가기 전부터 밖에서 “살리고 살리고 00이가 살리고~ 게임 셋~”과 같은 학생들의 흥겨운 게임 소리와 FM소리가 울려 퍼진다. 내부가 시끄럽고 테이블 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옆 테이블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좋다. 싸코스에 오는 대부분 사람들은 성대 학생들이라 같이 술 게임을 하다가 친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곳의 시그니처 술은 레몬 피처다. 피처 통에 레몬 맛 술이 담겨 나오는데 사실 레몬 맛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레몬 피처가 줄어들 때마다 소주를 콸콸 붓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중엔 레몬 향 나는 소주로 변해버린다. 싸코스의 시그니처 안주는 튀김과 과일이 곁들여 나오는 모둠세트다. 실제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시키기도 하고 술을 마시며 한 젓가락씩 집어먹기에 좋다. 하지만 극히 평범한 튀김 맛에 불과하다. 사실 싸코스의 숨겨진 시그니처 안주는 칠면조 고기다. 해당 메뉴는 야들야들하게 삶은 칠면조 고기를 슬라이스해서 제공된다. 칠면조 고기와 레몬(향) 소주와 함께라면 취하는 줄도 모르고 마시게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말 최강의 조합이므로 항상 시키던 모둠세트에서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술 게임과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싸코스를 추천한다.


◑ 서피동

위치: 서울 종로구 대명길 21-5

영업시간: 매일 16:00 - 02:00

시그니처 술: 생과일 막걸리

시그니처 안주: 해물치즈 빈대떡, 순두부찌개

“서피동파”는 전과 막걸리를 전문으로 하는 술집이다. 이곳에는 80여 가지 종류의 막걸리가 있어 막걸리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80여 가지의 막걸리 중 단연코 최고는 생과일 막걸리 시리즈다. 서피동파에서는 매장에서 생과일(딸기, 망고, 블루베리 등)을 막걸리와 얼음을 직접 갈아 만드는 수제 막걸리가 인기다. 생과일 막걸리는 술맛이 매우 약하고 과일 맛이 많이 나며 와인 잔과 함께 제공된다. 술맛이 거의 나지 않고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추천하지만 맛있다고 해서 꿀떡꿀떡 마시다가 훅 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서피동파에서는 기본 안주로 계란찜, 청포묵, 마카로니 등이 제공되며 메뉴로는 각종 전과 빈대떡, 찌개, 탕, 그리고 편육 등 한국적이면서 서양식 요리에 쓰이는 치즈 등이 곁들여진 퓨전 안주가 이색적이다. 이곳의 안주는 묵직한 편이며 막걸리 또한 배가 금방 차기 때문에 2차보다는 밥술 느낌의 1차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 우리의 

위치: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29길 3 지층

영업시간: 매일 18:00 - 03:00

시그니처 술: 칵테일

시그니처 안주: 나초 살사

“우리의 밤”은 대학로 캐주얼 바로,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우리의 밤은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둡고 곳곳에 네온사인으로 꾸며져 있다. 네온사인들 중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오늘의 일은 내일로 미루자’라는 문구가 가장 인상적이다. 이곳은 칵테일의 종류가 많으면서도 가격이 6~8천 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어 저렴하기로 유명하다. 칵테일의 이름도 모두 센스 넘치는 노래 제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다. 이곳의 칵테일이 노래 제목인데는 우리의 밤 사장이 밴드 버즈의 기타리스트인 윤우현이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가게에서 종종 버즈 멤버이자 사장인 ‘윤우현’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우리의 밤만의 매력이다. 이곳의 또 다른 이색적인 매력은 칵테일 잔이 독특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밤의 사장은 칵테일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진심이라서 칵테일 잔을 귀여운 오리 튜브 속에 넣어 제공하는 등 여러 장신구를 이용한다. 덕분에 우리의 밤에서는 입과 눈이 모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