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뜨거운 ‘스니커즈 리세일 시장’

  • 454호
  • 기사입력 2020.10.30
  • 취재 정민석 기자
  • 편집 김유진 기자
  • 조회수 4268

요즘 포털 사이트에서 몇몇 스니커즈들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곤 한다. 나이키 혹은 아디다스의 유명 신발 시리즈들과 스니커즈 매니아층에게 인기 있던 여러 신발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기저에는 ‘리세일’이라는 거래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리세일’은 공모를 통해 추첨된 사람들이 공식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가격이 오르면 되파는 시스템이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는 하나의 재테크로도 활용되는데 패션 업계에서는 점점 중요한 이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번 호에서는 스니커즈 ‘리세일’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  스니커즈 리세일 이란 무엇인가


리세일이라는 용어는 단순 해석을 했을 때 ‘다시 판다’는 의미가 되지만,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의미는 ‘사온 상품에 이윤을 붙여서 되파는 행위’를 말한다. 수많은 상품에 대해 리세일을 하는 것이 젊은 세대의 풍토이지만. 그중에서도 이슈가 되는 것은 아무래도 ‘스니커즈(신발)’ 분야이다. 작년과 올해부터 시작된 특정 플랫폼(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공식 리세일이 있기 전부터 스니커즈 수집은 그 자체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지드래곤, 박서준, 칸예 웨스트 등 유명 연예인들의 스니커즈는 발매와 동시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몇 배의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하였고, 더 나아가서는 매물을 구하기조차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유명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발매되는 스니커즈들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뒤에서도 언급할 ‘나이키와 디올’의 콜라보는 기존에도 인기 많았던 ‘나이키 에어 조던’ 시리즈의 인지도를 더욱 높였고, 해당 제품의 리세일 가격은 대략 천만~이천만원 사이를 오갔다. 이렇듯 연예인 혹은 콜라보로 인해 희소한 ‘한정판’을 모으는 매니아들의 취미가 인기 있는 제품을 되팔아서 차익을 얻는 시장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 스니커즈 리세일 방법 


스니커즈를 리세일 하는 방법 자체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여러 유명 브랜드에서는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인기가 많은 상품에 대한 공모를 진행한다.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식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공모라고 하는데, 여기서 당첨이 되면 그 상품을 살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하지만 인기가 많은 스니커즈의 경우 당첨 확률이 소수점으로도 떨어지므로, 여러 번 공모에 도전함에도 불구하고 당첨이 안 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당첨이 돼서 제품을 구매한 후, 이를 가지고 있다가 자신이 원하는 때에 팔면 리세일이 완료되고 차익을 벌 수 있다.



# 스니커즈 리세일 사례 






                                   <나이키 에어포스 파라-노이즈>                         <에어 조던1 하이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                

 ①지드래곤과 나이키의 콜라보 - ‘에어포스 파라-노이즈’

입고 나오는 옷, 신발, 악세서리는 항상 이슈화되곤 할 정도로, 지드래곤은 어떠한 아티스트 보다도 패션 트렌드에서 그 파급력이 강하다. 그러한 영향력 때문에 나이키와 콜라보한 ‘나이키 에어포스 파라-노이즈’도 엄청난 인기와 리셀 열풍을 불어왔다.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하고, 나이키와 함께 발매하였기 때문에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식 가격은 20만원대 초반대였지만 실제 리셀가는 빨간색 로고의 경우 300만원~500만원, 하얀색 로고의 운동화는 1,300만원까지 형성된다고 한다.


②나이키와 디올의 콜라보 - ‘에어 조던1 하이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

이 스니커즈는 작년 12월 미국에서 개최된 디올 남성 2020 가을 패션쇼에서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약 8,000족의 에어디올이 고객들에게 추첨식으로 풀렸는데, 전 세계에서 래플에 참가한 응모자 수는 500만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명 브랜드 간의 콜라보로 인해서 가격 프리미엄이 더욱 붙어서 현재는 구하기조차 힘들다. 정식 가격은 300만원 정도였으며, 리셀 가격은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리세일’ 문화는 현대의 젊은 세대에게 ‘슈(신발)+테크(재테크)’ 라는 의미의 ‘슈테크’로 통하고 있다. ‘한정판’의 신발을 모으는 초창기 문화에서 투자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기존에는 매니아층에게만 인기 있던 커뮤니티 혹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거래가 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리세일에 대한 관심이 치솟은 덕분에 무신사, 롯데백화점, 네이버 등의 대기업들은 관련 플랫폼을 개발해 리세일 시장에 발을 디디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했을 때 앞으로 리세일 문화는 더욱 일반인들에게 친숙해질 것이다. 또한 스니커즈를 시작으로 여러 패션 아이템에 리세일 문화가 형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