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브랜드가 주목하는 한국의 인플루언서

  • 465호
  • 기사입력 2021.04.11
  • 취재 강민아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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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Influence+er)이라는 의미를 갖는 인플루언서에는 유명인, 배우, 가수 등이 포함된다.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SNS 계정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한다. 이때 그들이 개인 SNS에 공유하는 사진 속에서 착용한 특정 브랜드나 제품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브랜드 인지도 및 제품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패션업계 내에서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상품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간 한국의 드라마나 K-POP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국의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어 세계적인 브랜드에서도 한국의 인플루언서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은 2021 F/W 컬렉션 발표에 앞서 이를 기다리고 있는 15인의 셀럽들의 모습을 담은 홍보용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빅뱅의 지드래곤, 블랙핑크의 제니, 그리고 모델 수주가 그 영상에 출연했고, 15인 중 3명이 한국 셀럽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들은 현재 모두 샤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드래곤과 샤넬의 인연은 매우 깊다고 말할 수 있다. 지드래곤은 2015년 열린 샤넬의 ‘오트 쿠튀르 쇼’에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참석했으며 남자 아시아인 최초 샤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되는 등, 계속해서 샤넬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쇼에 참석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는 브랜드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글로벌 앰버서더 엑소 카이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한 ‘카이X구찌(KAI x Gucci)’ 컬렉션을 선보였다. 카이는 4년째 구찌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카이가 좋아하는 테디베어를 모티브로 삼아 테디베어 디자인을 의류와 악세사리에 사용했다. 이 중 테디베어 패턴이 들어간 177만원 상당의 니트는 출시와 함께 품절되기까지 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구찌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한국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그만큼 높아져 패션업계가 이에 주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는 지난 2019년 빅뱅의 지드래곤의 브랜드 ‘피스 마이너스 원’과 협업해 한정판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발매된 스니커즈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며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었다. 스니커즈의 디자인은 지드래곤의 브랜드 이름인 ‘피스 마이너스 원’을 응용하여 꽃잎이 하나 없는 데이지 자수를 포인트로 했고, 신발 박스에는 ‘JUST DO IT’이라는 나이키 슬로건 대신 한글로 ‘그냥해’를 적어두었다. 지드래곤은 한국 뮤지션으로서 나이키와의 최초로 협업을 진행한 것인만큼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도 그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인정받았다고 이해할 수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SAINT LAURENT)은 지난해 6월부터 블랙핑크의 로제를 광고 모델 및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한국인 최초로 생로랑 모델이 된 로제는 전 세계 생로랑 매장의 외벽을 장식하고 있으며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생로랑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로제의 SNS 홍보가 패션쇼 영상 조회수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있을 로제와의 협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K-POP 가수를 향한 명품 브랜드들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으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가수들에 대한 애정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많은 한국의 셀럽은 그들이 착용하는 액세서리, 입는 의상 하나하나가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한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인플루언서가 되고 있는 그들은 한국인, 그리고 동양인을 바라보는 전 세계의 시선까지 바꿔놓고 있다. 특히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매우 중시하는 명품 브랜드가 한국의 셀럽을 그들의 브랜드를 대표할 홍보 모델로 내세운다는 것은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한류 컨텐츠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긍정적임을 보여준다. 한국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전세계로 확장함에 따라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한국 인플루언서 선호 현상은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