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무더운 5월이다. 곧 여름이 다가온다는 신호다. ‘여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필자에게 여름은 뜨거운 햇빛, 땀, 스포츠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활동성의 계절이다. 덥고 습한 여름에 편하면서 시원한 옷을 입고 싶다면 올해 패션 트렌드의 한 줄기를 이루는 ‘블록코어’에 주목해 보자. 캐주얼하면서 스포티하게 올여름을 날 수 있는 블록코어를 소개한다.

블록코어(Blokecore)란 영국에서 남자를 지칭하는 속어인 블록(Bloke)과 자연스러운 멋을 의미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다. 1990년대에 조기 축구를 마치고 유니폼을 입은 채 주점에 가거나 펍에서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는 문화에서 시작된 패션이다. 즉 축구 유니폼을 모티브로 한 일상복을 가리킨다. 축구복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농구복과 야구복처럼 다른 스포츠 의상들도 포함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블록코어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고 트렌드세터들의 스타일링은 블록코어의 안정적인 대중화에 힘을 실었다. 케이팝에서도 이러한 트렌드의 흐름이 잘 나타난다. 걸그룹 뉴진스와 블랙핑크의 블록코어룩이 대표적이다. 뉴진스의 ‘어텐션(Attention)’과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Pink Venom)’ 뮤직비디오 속에서 스포츠 유니폼을 활용한 멤버들의 의상 코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블록코어룩을 구성하는 패션 아이템과 연출 방법을 알아보자.

▶ 축구 저지

축구 저지는 블록코어의 핵심을 담당하는 대표 아이템이다. 채도 높은 컬러와 디자인, 반소매부터 긴팔 기장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는 유니폼 의상이다. 본인이 활동성과 편리함을 중시한다면 축구 저지 티셔츠에 오버핏의 카고 팬츠 또는 트랙 팬츠의 조합을 추천한다. 조금 더 색다르고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데님 스커트 또는 플리츠 스커트를 매치함으로써 스타일리시함을 배가할 수 있다.

아래 룩1은 흰색 베이스에 하늘색 포인트가 들어간 저지 티셔츠와 베이지색의 개성 있는 카고팬츠를 조합한 모습이다. 룩2는 박시한 반팔 저지에 버뮤다 데님 반바지를 매치한 코디다. 선글라스와 목걸이 레이어링으로 전체적인 룩에 힙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 왼쪽부터 룩1

▶ 아디다스 삼바

블록코어룩에는 클래식한 기본 스니커즈, 아디다스 삼바가 안성맞춤이다. 물론 오래전부터 꾸준한 판매율을 자랑하지만, 블록코어 트렌드와 함께 돌아온 삼바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본래 삼바는 1950년대에 실내 축구화를 위해 제작되었던 신발이다. 이후 축구의 경계를 뛰어넘어 클래식하고 심플한 스니커즈로 명성을 날렸으며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옷을 모두 입은 뒤 마지막으로 삼바를 신어주면 자유롭고 패셔너블한 블록코어룩 완성이다.

아래 룩1은 네이비 저지에 흰색 숏 트랙 팬츠를 입고 블랙 컬러의 삼바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룩2에서는 블록코어 스타일의 긴팔 티에 데님 숏 팬츠 그리고 옐로우 컬러의 삼바를 매치했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분위기의 룩에 삼바로 컬러 포인트를 준 모습이다.

▶ 축구 스카프 / 더플백

여기서 멈추기에는 조금 밋밋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포티한 블록코어룩에 위트를 더해줄 액세서리 두 가지를 소개한다. 날씨와 기분에 따라 포인트로 추가할 수 있는 축구 스카프와 더플백이다. 화려한 컬러와 프린팅을 뽐내는 축구 스카프는 머리에 둘러주자. 백은 운동선수들이 들고 다니는 디자인의 큼직한 더플백을 시도해 보자.

아래 룩1에서는 흰 컬러의 아디다스 상의에 파란색 축구 스카프로 머리를 감싸 힙하면서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룩2는 긴 저지 티에 반소매 저지를 레이어링하고 청 데님 컬러의 하의에 선글라스와 화이트 컬러 더플백을 착용한 모습이다. 해당 룩은 발렌시아가의 뎀나 바잘리아가 아디다스와 협업하여 선보인 코디 중 하나다.

블록코어의 개념과 유래, 대중화, 패션 아이템 및 연출 방법까지 알아보았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하며 블록코어룩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편하고 자유롭게, 트렌디하고 쿨하게 멋스러운 스포티함에 발을 한번 담가보자.

이미지 출처

https://www.cosmopolitan.co.kr/article/68779

https://www.elle.co.kr/article/73434

https://www.vogue.co.kr/2022/11/22/%EC%9B%94%EB%93%9C%EC%BB%B5%EC%9D%B4-%EB%8D%94-%EC%A6%90%EA%B1%B0%EC%9B%8C%EC%A7%80%EB%8A%94-%EC%A0%80%EC%A7%80-%EC%8A%A4%ED%83%80%EC%9D%BC%EB%A7%81/

https://www.wkorea.com/2022/06/14/%EB%B8%94%EB%A1%9D-%EC%BD%94%EC%96%B4%EA%B0%80-%EB%AD%90%EA%B8%B8%EB%9E%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