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텐 이것도 패션이야,
가을 제철 음식편

  • 549호
  • 기사입력 2024.10.08
  • 취재 김아인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 조회수 496

가을 제철 음식이 패션이라니, 이게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패션(Fashion)이란 주로 특정 시기의 의복의 유행을 일컫는 것이 사실이긴 하나, 일정 기간 사람들을 크게 사로잡은 어떠한 흐름이라는 의미로써 쓰이기도 한다. 즉, 가뜩이나 짧은 가을에 무르익는 가을 제철 음식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의 “패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풍성한 추석을 지나 훌쩍 다가온 가을을 한껏 풍미 있게 해 줄 제철 음식, 지금 바로 대접한다.



| 나야.. 무화과

가을하면 무화과, 무화과 하면 가을! 지난 호 향수 편에서도 살짝 사심을 담아 소개한 무화과다. 무화과의 철은 8~11월로 지금 같은 초가을에 가장 예쁘고 달콤한 무화과를 맛볼 수 있다. 무화과는 이름처럼 꽃이 없는 과일인데, 그 이유는 사실 우리가 섭취하는 무화과의 속 부분이 꽃이기 때문이다. 즉, 무화과의 껍질은 꽃받침인 셈이다. 지금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니 올가을, 달콤한 꽃 무화과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



| 밤의 익음 정도가 이븐합니다



다음으로 가을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바로 밤이다. 밤의 수확시기는 8월 말에서 10월 상순으로 가을에 즐기기 제격이다. 밤은 구워 먹어도 쪄먹어도 맛있지만 필자는 특히 디저트로 만들었을 때 밤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의 조화가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밤으로 만든 페이스트인 마론 크림을 이용하여 만든 몽블랑이나 밤앙금이 들어간 밤만쥬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최근 이슈가 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의 편의점 미션에서 나폴리 맛피아 셰프가 선보인 요리 또한 밤을 이용하여 만든 밤 티라미수이다. 밤이야말로 정말 현시점의 패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전어.. 근데 이제 가시를 곁들인

가을 전어는 제철인 9월에서 11월에 다른 물고기의 3배에 가까운 지방량을 가지고 있다. 지방이 3배? 아주 맛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제철이 아닌 시기에는 맛이 좋지 못하다. 전어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잔가시가 매우 많다는 점인데, 이런 점에서 비수기에는 고소한 맛도 덜하고 가시만 많은 전어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보인다. 즉, 전어를 좋아한다면 가을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



이 밖에도 굴, 전복, 과메기, 배 등 가을 제철 음식은 너무나도 많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가을은 입맛을 돌게 하는 맛있는 먹거리로 가득 찬 풍요의 계절이 분명하다. 그중 이번 킹고스타일 549호에서는 필자가 좋아하는, 혹은 궁금한 음식들로 모아 준비해 보았다. 여담이지만 필자는 가시가 많은 고기를 선호하지 않는데 이번 호를 준비하며 전어를 극찬하는 팬들의 글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올가을 전어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짧지만 풍성한 가을을 후회 없이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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