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첫걸음, 글로벌리더학부
- 573호
- 기사입력 2025.10.09
- 취재 고권우, 김은서 기자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1964
글로벌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더 이상 고정된 지식에 머물러 있지 않다. 현대 사회는 문화의 흐름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리더학부는 창의적, 통합적 사고력과 깊이 있는 통찰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며 새로운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수기치인’이라는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에 걸맞으면서도, 세계로 나아갈 글로벌한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리더학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글로벌리더학부장 남태우 교수를 만나 물었다.
▲남태우 학부장
| 글로벌리더학부의 특징과 교육 목표를 설명해 주세요.
글로벌이라는 명칭이 붙은 학과가 우리 학교에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그리고 글로벌리더까지 3개가 있습니다. 앞에 두 학과는 이름만 들었을 때도 경제학 또는 경영학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로벌리더학이라는 말은 어떤 학문인지 선뜻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추상적인 개념일 수 있는데 쉽게 말해 행정학, 정치학, 법학 등 여러 가지 인접한 학문들이 융합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융합 학문적인 속성’이 글로벌리더학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리더학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사기업의 인재를 키워내기보다 공공의 인재, 사회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고 양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 글로벌리더학부의 법무 트랙과 정책학 트랙에 대해 알려주세요.
우선, 글로벌리더학부의 교육트랙은 말씀하신 것처럼 크게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법무트랙과, 위한 정책학트랙으로 커리큘럼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1개의 커리큘럼을 선택할 필요는 없으며, 원하는 수업을 자유롭게 들으며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제시된 글로벌리더학부만의 과목 외에도 경영학과, 경제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공익과 법 연계 전공과 같이 다른 전공의 수업을 들어도 전공으로 인정된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합니다.
▲ 글로벌리더학부 로드맵
간단하게 말해 향후 진로의 방향성에 따라 듣는 트랙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법무 트랙은 로스쿨에 진학해 법조인이 되고 싶은 학생이 가는 코스입니다. 따라서 법무 트랙을 듣게 되면 법에 관련된 공부를 하게 됩니다. 로스쿨이 있는 대학에는 법학과가 있을 수 없기에 법학과를 가진 못하지만, 법학과에서 배우는 법학을 미리 선행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합니다. 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지닌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법학전문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법학적성시험을 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편, 정책학 트랙은 행정고시에 관심이 있거나 법조인의 길이 아닌 다른 공공의 인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트랙입니다. 아무래도 앞선 법무 트랙보단 진로의 폭이 넓어 비교적 다양한 사회 정책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학생에게 잘 맞는 트랙이죠.
|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이 가지는 진로적 강점은 무엇인가요?
법학 트랙에 있는 학생은 법조인이 되겠다는 강한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꿈을 위해 저학년부터 법학적성시험을 준비하거나 법학 과목을 이수해 법조인의 소양을 배우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합니다. 어두울 때 터널 끝에 있는 불빛을 보고 달려 나가듯 글로벌리더학부의 교육과정과 분위기가 학생들이 진로를 계획하고 이뤄내는 데 도움이 되는 ‘불빛’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자신의 진로를 일찍이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진로적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책학 트랙은 법학 트랙에 비해 진로 선택의 폭이 넓기에 확실한 진로를 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글로벌리더학부에서 배우는 융합적 학문들 자체가 큰 진로적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사회과학의 인재들이 하나의 분야에서만 전문성을 보였다면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재들은 법학, 경제학, 행정학 등 여러 학문에 능통합니다. 저는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이 이러한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진 융합형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면접을 볼 때도 단순한 사실 확인 질문이 아닌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주고 그 문제에 대한 본인의 해결 방식을 물어보기에 그런 부분에서도 확실히 강점을 지닐 거라 생각합니다.
| 학부의 교육 목표인 통합적 지식을 갖춘 지성인 양성을 위해 교수님이 활용하고 계신 교육 방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러한 교육 목표를 위해선 여러 과목을 수강하고 이를 개별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제가 강조하는 것은 교수 또는 타인의 말을 그대로 적어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완벽히 소화해 내는 것입니다. 즉, 나의 관점으로 연결해 누군가에게 새로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지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저의 교육 철학을 반영해 교수 초반에는 객관식으로만 중간, 기말고사를 출제했는데 요즘은 통합적 지식을 갖춘 지성인 양성을 위해 스스로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보고서를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도 중요하기에 이 보고서를 쓸 때 Chat GPT같은 생성형 AI를 써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자기가 인식한 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방법으로 풀어서 오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이 10년, 20년 후 어떤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법무 트랙으로 진학해서 이제 법조인이 되는 학생들은 판사, 검사가 되고 유명한 변호사가 돼서 돈을 많이 버는 것과 같은 경제적 측면도 중요하겠지만, 진정한 공익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그 공익을 위해서 봉사하고 구현할 수 있는 인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판사, 검사, 변호사의 모습이 어떤가요? 엘리트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종이 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리더라면 공공의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어떤 그런 리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책 트랙에 있는 학생들은 행정고시를 붙든 공공 부문에서 일을 하든 상관없이 글로벌 리더 학부라는 이름에 걸맞게 글로벌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경쟁의 대상을 대학, 한국으로만 삼지 말고 보다 넓은 세계로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우리 대학의 교명이 ‘수기치인’인 만큼 나를 먼저 다스리고 타인을 다스리는 겸양의 자세가 강조되는데 이러한 자세가 너무 강조되다 보니 진취적인 태도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글로벌리더학부 학생들은 미래에 아주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글로벌리더학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큰 포부는 있지만 구체적이지 않은 미래의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글로벌리더학부에 와서 진로에 대한 고민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에 많은 관심이 있지만 아직 그것을 소화해 내기에 부족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면 대학교 4년 동안 그 과정을 한 번 더 겪으면서 한층 세련된 융합 인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밝혔지만 글로벌리더학부는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학부이기에 주저 말고 지원해서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이뤄 나가길 바랍니다.
이어서, 글로벌리더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장 장한결(글로벌리더학부 23), 부학생회장 장윤지(글로벌리더학부 23) 학우를 인터뷰했다.
▲ (좌) 장한결 학생회장, (우) 장윤지 부학생회장
| 글로벌리더학부에 진학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장한결: 고등학교 시절 대한민국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관이 되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비판적 사고력, 정책 실행력,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더학부가 ‘국정 리더 양성’을 목표로 체계적인 공공정책, 법, 경제, 정치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진학했습니다. 특히 글로벌리더학부는 비판적. 창의적 사고,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 실무 중심의 문제 해결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저와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 글로벌리더학부 학생으로서 느끼는 학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장한결, 장윤지: 글로벌리더학부는 법학전문대학원 진학과 법 전문가 양성을 위한 법무 트랙, 공직 진출을 위한 정책학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트랙을 뛰어넘어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적 지식을 갖춘 리더를 배출할 수 있는 것이 글로벌리더학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글로벌리더학부는 성균관대학교 법대의 전신으로, 수많은 법과대학 교수님의 도움, 그리고 행정학과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그만큼 학부를 뒷받침해 주기 위한 여러 지원이 있으며, 많은 지원을 받는 만큼 우수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글로벌리더학부의 장점입니다.
| 글로벌리더학부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장한결: 저는 김상태 교수님의 ‘행정학의 이해’라는 과목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난해할 수 있는 행정학이라는 과목을 우리나라의 행정에 빗대어 체계적으로 강의를 진행해 주셔 행정학의 기초를 잘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윤지: 저는 김대원 교수님의 ‘범죄와 사회’ 과목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해당 수업은 형법 원리들을 구체적인 범죄 행위별로 나눠서 해석하고 연구하는 분야인 형법 각론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직전 학기에 형법총론을 수강하고 이 과목을 수강하여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형법 각론의 중요한 개념과 판례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셨습니다. 이 덕분에 강의를 수강할 때마다 뉴스를 시청하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에 지원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장한결: 저는 고등학교 시절 계속 학생회 임원을 맡았을 정도로 학생 사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글로벌리더학부에 입학한 이후에도 한 단계 더 넓은 규모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생회 활동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경험한 것을 토대로, 더 많은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고 싶어 지원했습니다.
장윤지: 저는 공익을 증진하는 법조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진로에 어울리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을 때, 학생 사회에 참여하여 영향력 있는 일을 맡는 것이 저의 적성과 진로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글라운드(Glound)’라는 학생회의 이름에 맞게 모든 학생에게 탄탄한 기반을 제공하고 모두를 아우르고자 지원했습니다.
| 글로벌리더학부 학생회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인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장한결: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새내기들의 더 나은 학부 생활을 위해 새내기 새로 배움터를 진행합니다. 새내기 새로 배움터는 2박3일 간 진행되는 큰 행사인 만큼, 모두가 만족하면서도 사고 없는 행사를 기획해야 했기에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큰 행사였던 만큼 행사가 끝난 뒤 보람도 컸고, 지금도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장윤지: 저는 1학기 대동제 주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주점은 기존 행사들과는 다르게 새로운 콘셉트를 직접 구상하고, 그 콘셉트에 맞게 행사를 창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점에서는 행사를 감독할 뿐만 아니라 카운터를 맡으며 영업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학생회가 학생들의 화합을 위해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장한결, 장윤지: 더욱 굳건한 선후배 간 교류를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가 공약으로 제시한 선배들의 학교생활 및 대외활동 인터뷰 월간 콘텐츠인 <써:라운드>부터 9월 27일에 진행된 제2회 글로벌리더학부 HOMECOMING과 같은 활동을 통해 선후배 간의 결속을 공고히 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글리의 밤’ 행사에서도 선후배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기조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 선배로서 추후 글로벌리더학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장한결, 장윤지: 고위 공직자, 예비 법조인, 국제기구 전문가를 꿈꾸는 모든 학생 여러분!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더학부로 진학하시어 그 꿈을 반드시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글로벌리더학부는 자유전공학생을 제외한 재학생은 진입할 수 없으며, 타과 학생들의 복수전공 또한 불가능한 학과이다. 따라서 글로벌리더학부에 진학하기 위해선 자유전공을 선택하거나 처음부터 전공 신청을 해야 한다. 2026학년도의 경우, 글로벌리더학부는 학생부종합 탐구형을 통해 20명, 학생부 교과 전형을 통해 10명, 언어형 논술과 수리형 논술에서 각각 10명과 5명을 선발한다. 또한, 정시전형으로는 23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수험생들은 이를 참고해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 내는 글로벌리더학부에 지원해 보도록 하자.
*글로벌리더학부
행정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법학관 2층 20208호
사무실- Tel: 02-760-0192 / E-mail: glee12@skku.edu
Homepage: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더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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