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와 스크린을 잇는 예술인의 양성지, 연기예술학과

  • 589호
  • 기사입력 2026.06.08
  • 취재 김은서 기자
  • 편집 최한빈 기자
  • 조회수 2766

예술은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창조적 활동이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그 형태는 달라졌지만, 예술은 언제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존재해 왔다. 예술이라는 단어가 어렵게 느껴지지만, 예술은 생각보다 우리 삶 가까이에서 감동을 전하며 삶을 풍요롭게 한다. 우리가 보는 영화, 드라마, 연극 등의 모든 예술이 그렇다. 이번 전공소개에서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예술인 양성에 앞장서는 연기예술학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및 연기연출을 강의하는 연기예술학과장 윤용아 교수를 만나 학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물었다.


 ▲ 윤용아 학과장


| 연기예술학과의 교육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연기예술학과에는 연기, 공연연출, 영화연출이라는 3개의 전공 트랙이 있습니다. 또한 학과생 전체가 공통 제작 과목을 통해 영화나 연극의 매체별 크로스 작업이 가능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국내 다른 대학의 유사 학과들은 대부분 연극과 영화 그리고 연기 전공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운영되었는데, 융합과 협업을 중시하는 우리 학과는 오히려 역으로 갔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융합을 택한 것의 장점이 더 많음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 연기, 공연연출, 영화연출이라는 세 가지 세부 전공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우선 연기 전공은 저학년 때 배우에게 필요한 필수적 기초 트레이닝을 거치고 고학년이 되면서 학과 공통 제작 과목을 통해 무대와 카메라 연기 모두를 접하게 됩니다. 공연이나 영화연출 전공은 저학년 때 학생의 선택에 따라 공연이나 영화연출 또는 두 분야에 관련된 기초 이론, 실기 과목들을 수강하고 이후 공통 제작 과목을 통해 연극이나 영화 등 자기의 작품을 연출하게 됩니다.


▲ 연기예술학과 로드맵


| 연기예술학과 학생만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 국제 교류 프로그램과 그 혜택은 무엇인가요?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은 지난 수년간 GREP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 아비뇽이나 영국 런던의 브로드웨이, 독일 베를린 국립극장 등을 방문하여 예술적 견해를 넓히고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올해는 미국 시카고의 드폴 대학교 영화과 학생들과의 교류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연기예술학과만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24년도엔 예술대학 6개 학과로 혼합 구성된 학생들이 글로벌 캡스톤 과목을 통해 브라질의 수도에 있는 브라질리아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곳 학생들과 팀을 이뤄 공동 창작작업을 하면서 국제 교류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곧 있을 여름 계절학기에도 글로벌 캡스톤 과목을 통한 브라질과의 2차 국제 교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의 진로적 강점은 무엇인가요?

배우나 연출가가 되기도 하지만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연기나 연출 전공을 막론하고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은 학과 협업 과정을 통해 공동체 생활에 익숙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타인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자기표현이나 설득에 매우 능통하죠. 덕분에 입사 면접에 능하고 그래서 취업률도 높은 편입니다. 특히 영업직이나 서비스 업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하고 창업 성공률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예술인’ 양성을 위해 교수님이 특별히 강조하거나 실천하는 교육 방법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창의력은 타고난 재능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창의력을 논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이 '착하고 성실하게'입니다. 협업이 빈번하고 타인의 추천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에 창작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주체의 호감을 살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실제 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이때, 그 호감은 아부나 아첨이 아닌 진정성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하기에 우선은 착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후 그렇게 주어진 기회를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게 하려면 창의력이 필요한데요. 그러한 후천적인 창의력은 발상의 자유와 인생의 경험에서 온다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하죠.


▲ 수업 진행 중인 모습


| 마지막으로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연기예술학과를 졸업했다고 모두가 일약 스타가 되거나 대작을 연출하는 감독이 되지는 않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진학을 희망한다면 인내심과 꾸준함을 장착하고 입학해야 합니다. 물론 천운의 기회로 일약 스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도 인내심과 꾸준함이 없이는 그저 반짝스타로 남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인내심과 꾸준함이 있으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는 제가 지난 25년간의 교직 생활을 통해 직접 깨달은 사실입니다.


이어서, 연기예술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연기예술학과 학생회 RE:ACT의 학생회장 김나민(연기예술학과 23) 학우를 인터뷰했다.



▲김나민 학생회장


|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사람의 감정과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과정 자체를 좋아했고, 그런 점에서 연기는 가장 매력적인 예술이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것을 넘어 한 인물의 삶을 이해하고, 그 인물을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공연예술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입학 후 연기뿐 아니라 연출, 움직임, 무대, 공연 제작 등 다양한 영역을 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예술을 바라보는 시야도 훨씬 넓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대학 생활을 통해 좋은 배우가 되기 이전에 좋은 예술가이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는 저에게 많은 배움과 경험을 선물해 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기예술학과 학생으로서 느끼는 학과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학과의 장점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기라는 작업은 절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무대 위에서 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연출, 스태프, 그리고 관객까지 수많은 사람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요. 특히 우리 학과는 학년 간 교류가 활발한 편입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경험을 나눠주고, 후배들은 새로운 시선과 에너지를 가져옵니다. 공연 준비나 수업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배우고 성장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론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무대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공연을 제작하고 발표하는 과정이 많으므로 졸업 전부터 실제 현장에 가까운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단순히 연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만들어가는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들었던 전공 수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연극제작실습입니다. 연극제작실습은 한 학기 동안 실제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작품 선정부터 연습, 공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배우로서의 성장뿐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감도 배우게 됩니다. 특히 공연이 가까워질수록 모두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게 되는데, 그 순간에도 서로를 믿고 끝까지 함께 완주하는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공연은 결국 한 사람이 잘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무대 위에서의 결과보다 무대 뒤에서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고, 예술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학생회에서 진행 중인 주요 사업이나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 학생회에서는 학우들의 학교생활과 학과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정기 간담회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체육대회, MT, 개강총회와 같은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학과 구성원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회가 단순히 행사를 기획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실제 변화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RE:ACT 역시 이름 그대로 '반응하고 행동하는 학생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과 공간 사용 문제부터 복지 사업, 간식 배부, 굿즈 제작, 행사 기획까지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실제로 반영할 수 있는 부분들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회 활동을 하며 느낀 것은 결국 학교생활의 만족도는 거창한 사업보다 작은 불편함 하나를 해결해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학우들이 "우리 학생회가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 학생회 RE:ACT 부원들


| 졸업 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진로가 궁금합니다.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은 배우뿐 아니라 연출, 공연 기획·제작 및 교육, 영상 콘텐츠 분야 등 매우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공연예술은 생각보다 훨씬 넓은 분야이고, 각자가 가진 강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에 다니며 많은 선배님을 만나보면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졸업 후에는 배우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공연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도 큰 관심이 있습니다. 좋은 배우가 되는 것뿐 아니라 좋은 작품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예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어떤 형태가 되든 결국 사람들에게 오래 남는 작품을 만들고, 누군가의 삶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외로운 시간입니다. 결과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고, 때로는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저는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기는 누군가를 흉내 내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생각과 감정을 바탕으로 인물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입시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단순히 연기 연습만 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공연을 보고,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고, 때로는 실패도 해보면서 자신만의 시선과 생각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그런 경험들이 결국 무대 위에서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기를 처음 좋아하게 되었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입시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계속 예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서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연기예술학과

행정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수선관 본관 4층 61417호

사무실- Tel: 02-760-0681 / E-mail: acting@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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