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수업은 어떻게 공감되는가?
교육개발센터 교육포럼연극 개발

  • 416호
  • 기사입력 2019.03.24
  • 취재 김채원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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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극을 계속할 수 있다면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고 학생들과 교수자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에 참여했던 교수님 코멘트)

대학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학생들이 학업적으로 많은 부분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효과적으로 학업에 정진하고 교수와 학생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수업을 구성할지 도와주는 교육개발센터가 있다. 즉, 교육개발센터는 학생과 교수진의 조력자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학술 섹션에서는 교육개발센터가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들 중 국내 대학 최초로 개발한 교육포럼연극을 취재했다. 기존 강의 중심 워크샵 방식을 벗어나 참여교수들이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목적에서다. 지난 2월 양캠에서 실시한 "어느 날 찍은 스냅사진" 교육포럼연극을 보니 교육개발센터가 더 효과적인 학업 환경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이는지 느껴졌다.


◈ 교육포럼연극은 무엇인가?


최근 외국교육동향에 따르면 매우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학업과 접목되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예술이 학생의 성취, 참여, 학교 전반적인 수업환경에 대한 문화, 그리고 21세기 기술에 대한 대비 등의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연구를 근거로 들고 있다. 이러한 예술이 학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이고 전인격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핵심역할을 하기에 교육 분야에서 예술이 많이 사용되며 그 일례로는 교육포럼연극이 있다. 교육포럼연극은 하버드대학교 교수학습센터의 ‘The Bok players’, 미시건대학교 교수학습센터의 ‘CRLT Players Theatre Program’ 등, 미국 주요 대학 교수학습센터에서 질의응답이 없는 강의실, 일대일 멘토링, 연구실 내의 성차별, 인종차별 등 민감한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기 위하여 도입한 교수개발 프로그램 포맷이다. 대학 수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연극으로 풀어내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진 등 대학교내의 여러 사람들의 관점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하여 다양한 해결방법을 도출해낸다.


◈ 교육포럼연극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대학혁신지원 PILOT사업으로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교육연극을 전문적으로 개발, 공연해 온 극단인 ‘듀공아’와 함께 대학교육의 상황과 문제에 들어맞도록 연극의 개발과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협업했다. 연극의 소재와 대본은 우리 대학 대학생 16명, 대학원생 15명, 교수진 4명과 인터뷰를 통해 구성했고, 연극의 과장성과 드라마틱한 특성으로 인해 자칫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희화화되지 않을까 수차례에 걸친 검토와 논의를 했다고 전한다. 포럼연극의 특성상 연극이 끝나고 연극상황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져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 연극은 어떤 모습을 그렸는가?


교육개발센터 교육포럼연극 <어느 날 찍은 스냅사진>은 우리 주변에서 어느 날이든 한번쯤 접했을 뻔한 친구, 선배, 동료의 이야기이다. 대학생 ‘나휴학’과 대학원생 ‘김진학’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도교수인 ‘김교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잘 가르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 고충을 겪는다. 대학생 ‘나휴학’의 친구로 대학수업에 기대가 없는 시니컬한 학생,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학생 등이 등장하고, 대학원생 ‘김진학’의 친구로 지도교수님이 달라 다른 분위기의 연구실에서 공부하는 학생, 박사과정에서 여러 일에 시달리는 선배 등도 등장하여 각자의 입장에서 고민을 이야기한다.


연극이 끝난 후 각각의 배역을 연기했던 배우들과 연극을 관람한 교수님들이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 토론 시간을 통해 연극에서 그려낸 장면과 교수님들이 실제로 경험했던 상황을 비교하여 공감하고 학생들이나 대학원생의 입장을 더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 관객의 반응은 어땠는가?


교육포럼연극에 참여했던 교수들은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으로 학교 현장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들을 학생과 교수의 진솔한 모습으로 극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교육개발센터에 다양한 연극의 소재와 주제를 개발하고, 정교화하기를 희망했다.



   - 연극의 만족스러웠던 점

      

     "학생에 대한 자연스러운 이해, 교수 자신에 대한 자연스러운 성찰"

     "진솔한 모습을 극화함. 교수님들의 진솔한 토론"

     "형식과 내용 모두 아주 좋았습니다. 소통에 대한 강조와 진학의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좋음"

     "실제 이슈를 연극화. 연극을 통한 몰입/대화. 학생들의 고민 공감. 공감가는 주제“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가능했음”

     "생각 못했던 공감할 부분이 많았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음."

     "학생들 입장과 교수 입장을 번갈아가며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연극의 개선 점


     “학생들이 겪는 문제 1~2개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는 건 어떨까요?”

     “학과별, 대학원별 등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버전의 연극개발”

     “같은 과 학생들과 MT, OT 등에서 함께 볼 수 있음 좋겠음”



교육개발센터의 교육포럼연극이 국내 최초 시도인 만큼 앞으로 학생들과 교수진들이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가져서 수업에 대해 서로를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라고, 나아가 우리 대학에 더 좋은 수업을 만들어가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연기중인 배우들]



<참고문헌>

[출처]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교육정책포럼>외국교육동향- 보스턴 공립학교 예술 확대 계획의 사례가 주는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