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Survival, 必환경시대

  • 424호
  • 기사입력 2019.07.24
  • 취재 김채원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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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우리는 변함없이 지구에 살고 있다. 하지만 매년 더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섬 만큼  불어나는 플라스틱 더미들, 그리고 꾸준히 지속되는 지구온난화의 위험 등. 다양한 환경문제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필(必)환경을 선택해야만 한다. 친환경이 아닌 필환경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필(必)환경시대란?

과거에는 환경이 개인의 선택이었고 일부 환경 실천가들의 관심사일 뿐이었다. 몇몇 지각있는 사람들이 환경 보전을 실천한다며 환경에 도움이 되는 ‘친(親)환경시대’ 를 주장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는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필(必)환경시대’가 도래했다. 필(必)환경시대는 환경보호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필수 항목이 되는 시대라는 뜻이다. 환경을 고려한 소비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음료에 종이 빨대가 이용되고 동물 털 제품의 옷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 이러한 필환경소비의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필환경을 위한 노력으로 채워지고 있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이 있다.


제로 웨이스트와 프리사이클링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란 환경을 위해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이 쓰레기로 배출되어야 하는 물품을 사용할 때에는 최대한 재활용하자는 사회적 운동을 말한다. 낭비라는 뜻을 가진 ‘Waste’는 쓰레기를 지칭하는데, 이는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을 방지하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플라스틱, 비닐포장지 등의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 이를 대체할 물품을 찾아 최종적으로 쓰레기 낭비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 운동의 목적이다.


이중 가장 문제되는 쓰레기는 플라스틱을 들수 있다. 전 세계는 매년 3억3천만 톤에 이르는 플라스틱을 생산해내며 이중 재활용 비율은 9%에 그칠 뿐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바다로 유입되고 이는 다시 인간 체내에 흡수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프리사이클링이 있다.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이란 접두사 ‘pre(미리)’와 리사이클링을 합친 합성어로, 쓰레기를 사전에 줄인다는 뜻으로, 사전 재활용이라는 이 단어는 물건을 구매할 때부터 재활용 가능성을 생각하여 쓰레기를 사전에 줄인다는 의미가 있다. 실생활에서는 일회용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이용하는 모습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렇게 제로 웨이스트운동과 프리사이클링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친환경 캠페인 및 마케팅 역시 확대되고 있다.


필환경시대 속 지속가능한 패션

필환경시대는 패션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빠르게 변하는 패션업계는 자원낭비의 비판의 목소리를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초점을 맞춘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과 ‘퍼 프리(Fur Free)’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은 의식있는 패션이란 뜻으로, 의류제작할 때 소재 선정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으로 생산되는 의류 및 그러한 옷을 소비하려는 트렌드를 말한다. 컨셔스 패션의 예로는 친환경인증기관인 컨트롤 유니온의 인증을 받은 오가닉 코튼을 의류 소재로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옷, 재생가능한 나무나 생산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면 조각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옷, 그리고 염색과정에서 배출되는 물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정수 처리를 거쳐 오염을 최소화한 옷 등이 있다.


이러한 컨셔스 패션과 더불어 트렌드로 소개되는 퍼 프리(Fur Free)는 동물 보호를 위한 패션 업계 및 아웃도어 업체의 움직임으로, 동물의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지구가 주는 여러 물질적 자원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사용했다. 이러한 무분별한 이용의 결과는 심각한 환경 문제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 역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다. 생존을 위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필환경시대 속에서 이제 지구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며 살아가야할 때다.



참고문헌

네이버 포스트, 환경부공식 포스트 [주목! 환경핫이슈] 시리즈, “2019년 트렌드, 친환경에서 필환경으로!”

김난도 외 8명 저(2018), 『트렌드 코리아 2019』, 미래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