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적합한 리더는?
“변혁적 리더십”

  • 407호
  • 기사입력 2018.11.16
  • 취재 홍영주 기자
  • 편집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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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언제나 중요한 화두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는 만큼 새로운 리더십의 유형이 요구되고 있다. ‘변혁적 리더십’은 새롭게 떠오르는 리더십 이론 중 하나다. 과거에는 리더의 일방적인 카리스마와 능력을 주로 강조했다면 변혁적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 하나하나의 능력과 감정을 중요시한다. 이번 학술에서는 이러한 변혁적 리더십의 개념과 특징, 실제로 적용된 사례를 알아본다.


◈ 변혁적 리더십은 무엇인가?


전환적 리더십으로도 불리는 ‘변혁적 리더십’ 이론은 기존의 거래적 리더십 이론을 비판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했다. 1978년 미국의 정치학자인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James M. Burns)가 처음으로 제기했고, 1985년 바스(B. M Bass)에 의해 더욱 체계적이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이론이 정립됐다. 변혁적 리더십이란, 리더와 구성원 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원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성과를 내는 과정이다.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 함께 힘쓸 것을 호소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가치관과 태도에 변화를 이끌며 조직의 성과를 만든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사기를 증진하기 위해 조직의 비전과 공동체적 사명감을 강조한다. 이 리더십 이론에서 리더는 구성원들이 신뢰를 하도록 하는 카리스마는 물론, 조직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성공적인 변화가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한 변혁적 리더십은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고 관리하는 등 현대 사회의 급변하는 환경과 조직의 실정에 적합한 리더십 유형으로 떠오르고 있다.


◈ 변혁적 리더십의 특징


변혁적 리더십에서는 리더의 일방적인 작용보다 리더와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변혁적 리더는 구성원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업무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높은 조직적 성과를 내고자 한다. 이는 구성원 개개인을 서로 다른 욕구를 지닌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주며 구성원들이 수행하는 업무의 의미와 중요성을 상기해줄 때 가능하다. 구성원들이 각종 문제에 대해 창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며 리더에 대한 강력한 신뢰감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변혁적 리더십의 구성 요소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우선 ‘지적 자극’은 구성원의 열정과 자신감을 자극하고 격려하여 주어진 업무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도록 확신을 주는 행위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제인지 및 해결 방법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며 더 나아가 구성원들의 가치와 신념의 변화까지 낼 수 있다. 둘째, ‘카리스마’는 구성원이 할당된 업무에 열중하도록 만드는 능력,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불어넣는 능력, 모든 구성원으로부터 존경받는 특성, 조직에 중요한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조직에 대한 사명감 등을 포함한다. 카리스마적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높은 신뢰감을 표시하며 자신감, 관리적 기술, 상황판단능력 등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셋째, ‘개별화된 고려’는 구성원 개개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간주하여 각자의 감정, 욕구 등을 존중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감적 동기부여’는 구성원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유지하고, 업무의 동기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거나 구성원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행동을 말한다.


◈ 변혁적 리더십이 적용된 사례: 박항서 축구감독


박항서 감독 (사진=HANOITV 캡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4강 신화를 만들어 낸 베트남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의 중심에는 우리나라의 ‘박항서 감독’이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를 맡으며 기대를 뛰어넘은 성과를 끌어냈다.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되며 베트남 언론으로부터 ‘신화를 만들었다’고 평가받았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에 부임했을 당시, 베트남의 축구 수준은 크게 높지 않았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의 현지 맞춤형 리더십으로 팀은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이 시도하기도 전에 우리는 뭐가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품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바꾸기 위해 독려했다.”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했다. ‘원 팀’을 강조하며 공동체의 목표를 구성원들에게 고취했다. 열린 마음으로 선수 개개인을 존중하며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왔다. 


한 일화로, 베트남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박항서 감독이 가슴에 손을 얹고 정중히 예의를 지켰는데 이러한 모습들은 베트남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그의 행동들은 변혁적 리더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구성원 개개인을 존중하고 구성원의 감정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여 관리한 것은 변혁적 리더의 모습에 해당한다. 구성원 개인의 감정적 수준의 욕구를 바탕으로 공동체적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그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변혁적 리더의 바람직한 면모다. 즉, 박항서 감독은 조직 구성원들의 인식 수준을 높이고 가치관과 행동에 변화를 가져와 기대 이상의 조직적 성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변혁적 리더로 평가할 수 있다.


◈ 참고문헌


- 이현, “변혁적 리더십과 팔로워십, 업무 몰입의 관계”, 서울, 2010.

- 조희찬, “박항서 감독 "포용의 리더십? 모든 걸 내려놓고 진심으로 대할 뿐"”, 한경경제, 2018.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