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언어 : 내부의 속삭임

  • 416호
  • 기사입력 2019.04.02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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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탄생부터 인류와 함께 존재해온

가장 오래된 언어,

결코 사멸하지 않은 언어,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내부의 언어(유전 언어)’,

이제 이 언어를 ‘제4의 언어’라 부른다.



이제 내부로부터 들려오는 속삭임에 귀를 기울일 시간!”


우리가 흔히 아는 언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사회에서 필수적인 일종의 관습 체계이다. 언어를 통한 소통은 놀라운 문명 발전을 이끌었지만, 한편으로 개인과 집단 간 격차를 발생시켜 지배 문화 형성에도 기여했다. 이 책에서 ‘외부 언어’라 칭하는 일반적인 언어는 이처럼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또 다른 언어가 있다. 태초에 생명체가 있었을 거라 생각되는 35억 년 전부터 한결같이 우리 내부에서 울리고 있는 목소리, 바로 그 언어. 사실은 여기에서 지금 인류가 이룬 놀라운 현대 문명이 발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었다. 최근 과학 문명의 혁신적인 발달 덕분에 우리는 내부에서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 조금씩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내부로부터 들려오는 그 속삭임, 그 고귀한 목소리를 자각하고, 내부 언어와 외부 언어와의 소통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내부 언어는 인류 전체의 선(善)을 향한 긍정적인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생겼다가 사라질 수도 있는 외부 언어와 달리, 내부 언어는 수백억 년 전부터 지속되어 온 불멸의 언어로서, 그 가치는 몹시 위대하며 점점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각종 위협으로부터 인류가 생존을 위협받는 순간에도, 이 내부의 목소리가 다시금 우리를 구원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이제는 우리에게 가장 오래된 이 제4의 언어가 들려주는 현명한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 작가소개:  엄숭호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생명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MIT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2011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생물공학회 홍보이사로 활동하면서 생명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과학, 환경, 건강 분야 칼럼을 쓰고 국내외 좋은 글을 소개하기도 한다.


2017년 영국 왕립화학회 MRSC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유전자 기반의 첨단 생체소재 개발과 이들의 의약학적 응용 등에서 다수의 네이처 논문을 발표하였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재료학회 상, 미국 물리학회 MILTON VAN DYKE 상, 한국생물공학회 신인학술상 등을 받았다.


36억 년 전부터 우리 인간의 몸속을 타고 내려온 심오한 유전 언어에 귀를 기울여 사회 전반에 누적된 다양한 갈등과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신(新)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다. 이의 실현을 위하여 꾸준히 도서 집필과 연구 및 교육 활동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