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품은 놀이터, 김장현 교수의
『문과생을 위한 인공지능 입문』

  • 516호
  • 기사입력 2023.05.24
  • 취재 유영서 기자
  • 편집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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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가 출시된 뒤 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챗GPT를 시작으로 구글의 바드, 카카오의 다다음 등 많은 기업이 AI에 발을 딛기 시작했다. 이로써 AI에 대한 지식이 21세기 필수 기술이라는 의견에 다수가 동의하게 됐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이 AI를 어렵게 느끼고 있다. 특히 문과생은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코드로 인해 학습에 큰 장벽을 느낀다.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글로벌융합학부장인 김장현 교수는 이 문제에 집중하여 수학, 통계 지식 없이 AI를 학습할 수 있는 『문과생을 위한 인공지능 입문』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인공지능 개발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기 때문에 코딩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해도 AI를 쉽게 학습할 수 있다. 이처럼 문과생에게 ‘AI와 친해질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준 김장현 교수를 만나보자.


Q. 안녕하세요. 『문과생을 위한 인공지능 입문』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안녕하세요. 『문과생을 위한 인공지능 입문』 출간은 책을 내야겠다는 사명감에 시작은 했는데 집필 시작에서 종료까지 2년 여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일단락 지어서 이제 좀 시원합니다.


Q. 교수님께서 이 책을 집필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교육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보니, 적절한 교재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인공지능을 기획기사처럼 말로 풀어서 쓴 책이나 어려운 공학 교과서는 많은데 그 중간쯤 되는 책이 없어서 파이썬 코드를 포함하면서도 쉬운 예제와 적절한 설명이 들어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문과생도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Q. 눈높이를 낮춰 쉽게 설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수학, 통계 지식 없이 개념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설명하기가 어렵진 않으셨나요?

제가 책을 집필할 때, 개념에 머물지 않고 바로 문제해결에 활용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작성했습니다. 개념에만 천착하다 보면, 열심히 읽긴 했는데 실제로 문제해결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거든요. 인공지능이 워낙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보니 다양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Q. 책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희가 쉽게 쓴다고 썼지만, 파이썬 기초부분을 따라하는 게 아마도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할 겁니다. 코딩을 한 줄 한 줄 하면서 따라하다 보면 저절로 체득하는 방식으로 서술했지만 시간이 없는 독자들은 각 장마다 붙어있는 큐알 코드만 찍으면 바로 소스코드로 이어져서 편하게 실습할 수 있어요. 파이썬 자체가 계속 업그레이드 되는 언어이다 보니, 혹시 책에 있는 예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엇때문에 그런지 스스로 탐구해보면 그 자체가 재밌는 공부가 될 겁니다.


Q. 이 책에서 설명을 위해 예시나 코드를 작성할 때, 어느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나요?

일상생활에서 궁금해하는 문제들을 다루도록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14장의 주제인 '누가 신문을 읽고 있을까?' 또는 15장 주제인 '강수량과 평균 기온으로 사계절을 구분할 수 있을까?'와 같은 문제들은 많은 사람들이 평소 한 번쯤은 궁금해했을 문제라고 생각해요. 문제풀이를 위한 소스코드는 현직 교수, 관련 분야 전문가 등에게 이중 삼중으로 검토 받아서 이상 없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Q. 코딩을 적게 하거나 아예 코딩 없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ow code No code’ 방식이 주목받고 있어요. 이런 추세에도 코팅을 배울 필요가 있을까요.

프로그래밍은 우리가 마치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컴퓨터와 대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2외국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엔진을 이해해야 자동차를 잘 관리, 활용하는 고급사용자가 될 수 있듯이 코딩의 기본 구조를 이해할 수 있어야 AI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교양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Low coding No coding이 일반화되더라도 이 부분은 변치 않을 것 같아요.



Q. 인공지능으로 미래가 무궁무진해지고 있습니다. 교수님에게 ‘미래’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합니다.

미래는 부분적으로 정해져 있거나 또는 매우 확률이 높은 방향이 제시되어 있고, 부분적으로는 미지인 도전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들은 이미 정해진 부분에 대해서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미지의 영역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를 잘 알게 된다면, 그러한 대비를 매우 잘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Q.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코딩에 어려움을 느끼는 문과생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우리가 영어, 독일어, 중국어를 배울 때 초기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의 그 고비만 넘기면 단어 하나를 공부할 때마다 외국인 친구가 하나씩 더 생긴다는 즐거움을 갖게 될 겁니다. 인공지능도, 코딩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참고 도전해봐요. 여러분의 더 나은 미래가 열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