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꿈꾸는<br> 젊은이에게

행복한 삶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 351호
  • 기사입력 2016.07.13
  • 취재 이지원 기자
  • 편집 이지원 기자
  • 조회수 8256

글: 원병묵 신소재공학부 교수


 대학에 있으면서 우리는 많은 지식과 지혜를 만나고 유익한 관계를 형성하며 미래를 향한 도전을 시도합니다. 대학은 우리가 학문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제공합니다. 성균관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이며 무엇을 하든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있는 역량과 꿈이 있습니다. 우리는 학문을 하는 대학에 속해 있는 구성원이며 매일 현실에 직면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를 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정답은 아니지만 작은 지혜를 나누어 드릴까 합니다.


스티븐 코비의 저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에서는 행복으로 충만한 삶을 산다는 것은 “살며 사랑하며 배우고 유산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영어로는 “Live, Love, Learn, and Leave a Legacy”입니다. 저는 이 책을 참 좋아합니다.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삶을 정의해 주고 있으며 여전히 우리에게 유용한 지침을 줍니다. 이것을 우리의 현실에 맞추어 행복한 삶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네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1. “Live”: 삶의 목적을 정하라! 

학생들이 찾아올 때마다 꿈이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사실 이 질문은 대답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꿈은 항상 유동적이며 다채롭기에 하나로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삶이란 어둡고 낯선 장소에서 전혀 모르는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꿈은 방향을 제시합니다. 꿈이 있다면 방향을 아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 꿈이 없다면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멀리 보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알 수 있습니다. 멀리 보려면 높은 곳으로 가야합니다. 대학은 자신의 꿈을 확인할 수 있는 높은 곳입니다. 꿈을 확인하고 꿈을 가꾸고 꿈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대학입니다. 대학에 머무는 동안 삶의 목적을 정하세요. 그 꿈이 틀리더라도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삶이란 어차피 꿈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입니다. 최종 종착점에 이르러서야 자신의 목적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삶의 방향을 결정할 때입니다.

2. “Love”: 평생 함께할 스승과 연인과 친구를 만나라!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현실에 직면합니다. 출발점이 다를 수도 있고 노력과 행운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현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실의 무게는 조금 다를 뿐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버거운 짐입니다. 현실에 직면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실과 미래를 더욱 지혜롭게 만나기 위해서 ‘우리’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나와 너를 뛰어넘는 개념입니다. 우리는 너와 나를 담고 있는 큰 그릇입니다. 대학에 있는 동안 평생 도움을 받을 훌륭한 스승을 만나세요. 평생을 함께 즐거움과 슬픔을 나눌 연인을 만나세요. 평생 가까이 있고 싶은 친구를 만나세요. 가벼운 만남 보다는 진지한 관계를 만들어 보세요. 찾아가고 부딪히고 만나고 사귀어 보세요. 소중한 관계가 된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든든함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3. “Learn”: 학문의 기초를 튼튼히 하라! 

학문은 진리 탐구의 끝없는 작업입니다. 유용성이 있든 없든 학문은 그 자체로 빛나는 별입니다. 우리는 별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외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습니다. 별이 그곳에 있기에 별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대학의 구성원은 학문의 틀 안에서 공동체입니다. 교수는 학문의 정점을 향해 갈 수 있어야 하고 학생은 학문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학문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학생이라면 대학에 있는 동안 자신의 학문을 견고히 하세요. 학문은 평생 자신을 지켜줄 안전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입니다.

4. “Leave a Legacy”: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어 주어라!

경쟁의 사회에서 나눔은 큰 의미가 없는 듯이 보입니다. 사실은 진정한 행복은 나눔에서 얻어집니다.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은 정당한 대가를 주고 얻은 것이 아닙니다. 아직도 공기를 거저 마시고 있고 물도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습니다.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것보다 더 많은 혜택을 얻으며 삶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나 빚진 자입니다. 대학에 있는 동안 배운 것을 언젠가 기꺼이 나누어 주세요. 조금 손해 보는 마음이 있더라도 기꺼이 나누어 주세요. 큰 욕심을 내지 마세요. 나눔은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줍니다. 꽃을 선물 받을 때보다 선물할 때 더 행복합니다. 대학에서 얻은 것을 대학에 돌려주세요. 대학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하거나 후배들에게 소중한 지혜를 물려주세요. 무엇이든 좋습니다. 마음만으로도 좋습니다. 이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대학에 있는 동안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작은 지혜를 하나 나누어 드렸습니다. 더 궁금하거나 따뜻한 차 한 잔 함께 하고 싶다면 제 방에 찾아오세요. 문을 두드려 보세요. 저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제2공학관 229호에 있습니다.
페이스북(www.facebook.com/bmweon)으로 찾아와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