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수님은 왜 대학원에 오라고 할까? (4)
- 좋은 지도교수란?
- 558호
- 기사입력 2025.02.27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8320
글 : 박진성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교수
호주 멜버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장소 중 하나는 ‘The Great Ocean Road’이다. 이 길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해안 절벽과 바위들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내가 위치한 멜버른 시티에서 3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가야 하는 거리인데, 호주에서의 첫 운전이라 더 기억에 남기도 하겠지만 오고 가는 길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특히 넓은 지평선이 보이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검은 소떼를 보며 나도 모르게 항상 가져왔던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였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높이 솟은 나무들 그리고 한 칸이 간당간당 한 휴대전화 신호가 주는 마음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난 글을 통해 ‘우리 교수님은 왜 대학원에 오라고 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지금까지 글들을 읽어 온 독자들이라면 이제 "왜" 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생각해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 다음에는 "어떻게" 라는 질문으로 넘어갈 차례이다. 어떻게 나에게 맞고 좋은 대학원을 선택하고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대학원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어느 대학원을 갈지에 대해서는 공부 편에 중간중간 설명을 하였다. 간략히 요약해보면, 총 3가지의 중요한 고려요소가 있는데, 지도교수, 연구주제 그리고 연구실 환경(구성원, 분위기, 복지 등)이다. 대부분 관심있는 연구주제를 중심으로 연구실을 알아보길 시작하겠지만, 이 중 내가 강조했던 것은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지도교수라는 점이다. 퍼센트로 설명을 해보자면 지도교수 50%, 연구주제 30%, 연구실 환경 20%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는 것이 대학원 생활을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럼 좋은 지도교수란 무엇일까? 바로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교수이다. 여기서 실력이란 연구 실적이 많은 경우, 산업체와의 협업이 많은 경우, 기술력이 독보적인 경우, 졸업생의 진로가 뛰어난 경우 등 다양하다. 다만 문제는 이런 분을 지도교수로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교수님들이 없어서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이런 교수님들의 연구실 신입생 자리는 한정적이고 가고 싶은 학생들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똑똑하고 눈치가 빠르다. 필연적으로 대학원 진학에 치열한 물밑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 인기있는 교수님 연구실로 대학원 진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나 역시 인성과 능력을 겸비한 학생이 되면 된다. 여기서 능력이란, 대학 학점과 영어성적, 그리고 다양한 경험이 포함된다. 좀더 쉽게 설명하자면, 대학생활의 전반적인 성취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글을 운 좋게 대학교 신입생 혹은 2학년 때 즈음에 읽는다면, 아직 나의 대학생활 스펙을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많이 있지만, 3학년 후반이나 4학년쯤 졸업이 가까운 시기에 읽는다면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미 올릴 수 있는 학점도 한계가 있고 대학생활 동안 특별한 이력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지난 대학생활을 돌이켜보면 시간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겨울 방학동안 ‘이불 밖은 위험해’란 말과 ‘유튜브 및 숏 컨텐츠’ 등 시간을 부지런히 쓰기 힘든 유혹들이 컸을 것이다. 좋은 교수님 만나서 대학원 생활은 잘 해보고 싶은데, 내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럼 먼저 교수님께 연락하는 방법부터 이야기해보자.
대학원 진학을 위한 프로세스는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 이유는 아무리 좋은 지도교수님을 만나고 싶어도 입학시험이나 입학면접 등을 통과하지 못하면 대학원 입학 자체가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지도교수님과 면담을 먼저 했어도, 입학시험 통과하고 이야기하자는 답변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내가 가고 싶은 연구실의 지도교수님께 연락 드리는 것이다.
여기서 연락은 다음 순서로 진행한다.
원하는 지도교수님 선정 → 해당 교수님께 이메일 작성 → 답장을 받을 경우, 면담 일정 논의 → 교수님과 면담
선정과 관련된 부분은 앞에서 언급했으니 생략하고, 여기서의 핵심은 바로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여러 교수님들은 이메일이 매우 중요한 소통의 창구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메일 주소는 각 학교, 학과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대부분 공개되어 있다. 그만큼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연락방법인 셈이다. 반면에 이렇게 공개적이다 보니, 수많은 스팸메일을 포함하여 다양한 메일이 교수님께 가는데, 나 역시 바쁠 때는 하루에 수십통의 메일을 받을 때도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대학원 진학과 관련된 이메일 작성은, 대학원 목표를 위한 시작이자, 기본이다. 한 통의 메일로 나를 잘 표현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다. 다음 글에서는 이런 이메일 작성의 기초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 The Great Ocean Road에서 찍은 풍경
▲ The Great Ocean Road 관광지 중 The Gro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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