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교수님은 왜 대학원에 오라고 할까? (7)
- 564호
- 기사입력 2025.05.22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847
글 : 박진성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교수
호주는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곧 겨울이 올 것이라 학생들과 렌터카를 빌려 시드니를 다녀오게 되었다. 멜버른에서 시드니까지 차로 가려면 쉬지 않고 약 9시간을 운전해서 가야 한다. 긴 거리를 중간 중간 공원에 들러 쉬어 가며 한국 컵라면으로 고픈 배를 달래면서 무사히 다녀왔다.
그 중 블루 마운틴에서의 일정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데, 세계 유산인 Greater Blue Mountains Area는 경기도 면적과 비슷하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유칼립투스 나무의 푸른 빛이 감도는 산과 암석들의 조화를 보면서 대자연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생각하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다시한번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지난 글에서 우리는 교수님과의 면담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은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글에서는 면담 결과 후 어떻게 진행되는지 이야기해보자.
아마도 교수님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혹은 면담이 잘 마무리된 경우라면,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의 현재 재학 상태에 따라 몇 가지 제안을 하실 것이다. 만약 지원한 학생이 졸업을 하기 전 상황이라면 학부연구생 활동을, 졸업한 상황이라면 대학원 진학 전까지 인턴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제안을 하실 것이다. 혹은 대학원 입학이 대학 측에서 합격한 후 들어올 수 있는 학교의 경우라면 합격되면 언제부터 나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실 것이다.
대학원을 입학하기로 결심했다면, 조금이라도 일찍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대학원 공부와 대학 공부는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의 공부는 그 체계가 오랫동안 세워져 오며 정립된 학문을 배우는 것이라면, 대학원은 아직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에 대해 한발짝씩 걸어 나가는 과정이다. 물론 대학원에서도 수업을 듣고 기존의 내용에 대해서 공부를 하지만, 대학원에서의 중요한 공부는 연구의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대학원의 분위기를 미리 알수록 유익이 크다고 하겠다.
나의 경우, 대학원 입학 전에 학부연구생 활동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대학원관련 조언을 들을 수 있는 멘토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방학마다 부족했던 전공공부나 영어 공부 등을 했지만 학부연구생 활동을 할 생각을 너무 늦게 했었다. 늦게나마 대학원 입학하기 바로 전 4학년 2학기 겨울방학부터 연구실을 다니게 되었다.
우리 연구실로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적어도 한 학기 전에 혹은 일년 전부터 학부연구생을 시작하기를 권하는데, 막상 학기때에는 연구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서 실제로 집중해서 대학원 생활을 배우는 기간은 방학기간이라고 하겠다.
그럼 학부연구생이나 인턴활동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이 부분 각 교수님 마다 연구실 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이 기간에 배우면 좋은 것이 있는데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논문 찾는 방법
대학생활에서는 주로 교과서 위주로 공부 했다면, 대학원생활에는 논문을 보면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논문이란 사전적 의미로 ‘어떤 문제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적은 글’이다. 이공계에서 보는 논문을 좀더 이야기해보자면, 과학적 형식에 맞추어 작성한 글이며 새로운 발견이나 기존 연구에서 좀더 발전된 원리, 아이디어, 실험 방법 등을 소개하는 글이다. 국문으로 작성된 논문도 있지만, 대다수의 논문은 영어로 작성이 되어있다. 이러한 논문을 좀더 쉽게 표현하자면 과학 잡지의 한 섹션이라고 설명하겠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Nature지나 Science지 등도 매주 혹은 월간으로 발행하는 과학잡지이다. 그 안의 여러 내용이 들어가겠지만, 그 5~8페이지를 이루는 하나의 섹션이 바로 논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분야의 과학잡지 들이 각 분야별로 존재한다.
이러한 과학잡지를 학술지라고 부르고 저널(Journal)이라고 하며 그 안의 개별 문헌 단위가 논문 (Paper/Article)이라고 부른다. 당연히 유명하고 여러 분야의 전공하는 사람들이 많이 읽는 저널이 있는가 하면, 세부적인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들만 보는 저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해당 전공에서도 많이 읽히는 저널이 있다. 저널들을 평가하는 여러 기준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평가방법이 바로 Impact Factor(IF)이다. IF 값은 학술적 영향력을 수치로 나타낸 지표이다. 간략히 말해 그 저널에 실린 논문들이 얼마나 자주 인용되는지를 나타내는 평균값이다. 여기서 인용이란, 다른 연구자의 논문이나 자료를 자신의 논문을 작성할 때 참고하고 그것의 출처를 명시하는 것이다.
그럼 IF 값이 높은 저널이 무조건 좋은가? 물론 좋은 저널이지만, 최근에는 각 해당 분야별 랭킹이 중요시되고 있다. Nature지나 Science지 같이 전 분야를 다루는 저널도 있지만, 대부분의 저널은 중점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있다. 그 분야가 크게는 공학, 의학, 자연과학 등이고 좀더 세부적으로는 공학안에도 기계공학, 화학공학, 재료공학 등으로 나누고 최종적으로 기계공학에서도 열공학, 유체공학, 동역학 및 제어 등으로 나뉘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러한 각 카테고리마다 IF 별로 랭킹을 계산하여 분야별 랭킹 상위 1%, 2%, 5%, 10%, 25%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저널이 좋은 저널인지에 대해서는 기준을 가지면 좀더 쉽게 알 수 있고, 이러한 저널들에 속한 논문들 역시 최첨단의 연구를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처음 연구를 시작하다 보면, 이러한 논문 외에도 세부적인 실험 방법이나 시뮬레이션 방법 등을 살펴보아야 할 때가 있다. 따라서, 논문을 검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Google혹은 Google Scholar 같은 포탈 사이트에서 관련 키워드(Key word)를 검색해보거나 읽고 있는 논문의 참고문헌을 검색하여 읽어보는 방법이 논문을 찾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는 논문 보는 방법을 포함한 학부연구생 혹은 인턴 과정에서 꼭 배워야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자.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
▲ 블루마운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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