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 CBS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

  • 500호
  • 기사입력 2022.10.03
  • 취재 김윤하 기자
  • 편집 김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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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다영 글로벌경영학과19


♠ 2022년 1월 19일 출국, 2월 1일 학기 시작, 5월 17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

저는 Nomination 이후에 비자 신청을 하려 했더니, 이미 대사관 방문 가능일이 출국 전까지 전부 차 있었습니다. 취소 일정을 구하기도 쉽지가 않아서 현지에서 비자 발급을 받았습니다. 비자 신청 시 필요한 서류는 학교 OT 때 친절 하게 항목을 설명해주는데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OT 주간에 나눠주는 프린터 충전 코인을 이용하면 넉넉하게 무료로 전부 인쇄할 수 있습니다. 


현지 비자 발급에는 장단점이 뚜렷한데요, 쾰른은 비자 발급을 슈페어콘토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하면 슈페 어콘토에 돈이 늘 묶여 있게 되는데, 현지에서 발급하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게 코로나 이전에는 아침에 일찍 줄을 서 하루만에 비자 발급을 받는 게 가능해서 상당히 큰 이점이었는데, 테어민 없이 외국인청 방문이 불가한 지금은 다른 단점을 모두 상쇄할 만한 장점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점은 독일의 특징인 복불복 행정 때문에 발급 절차가 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국인청에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정말 늦게 옵니다. 자동응답 메일부터 답장에 4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안내가 오니 말 다했죠. 그래서 가자마자 빨리 빨리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최대한 빠르게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시비자 + 이후 정식 비자 발급까지 정확히 3개월 걸렸습니다. 특히 지난 학기는 파견 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긴급 비자 발급이 외국인청의 시급한 업무가 되면서 처리가 더 늦어진 것 같습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인데 누구는 관할 외국인청이 아닌 곳에 한 번 가봤다가 어리숙한 신입 직원이 그 자리에서 비자를 발급해주기도 하는 반면, 누구는 관할 외국 인청에서 조차 갑자기 슈페어콘토를 만들어오지 않으면 비자 발급을 해줄 수 없다고 해 골머리를 썩는 등 변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독일에서는 행정 직원이 한 번 안된다 하면 절대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한 번 담당 직원에게 밉보이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 쉽습니다. 그러니 코로나 제한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엔 국내에서 발급받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항공권 정보 >

투어비스라는 여행사를 통해 왕복 항공권을 예매했습니다. 항공권은 23KG 짐 2개, 기내 수하물 1개 + 가방 1개 포함으로 929,900원 + 좌석 지정 비용은 47,200원으로 도합 977,100원이 들었습니다. 출국할 때는 큰 캐리어, 작은 캐리어 각 1개로 충분했는데 제가 7개월 반을 체류한 탓에 돌아올 땐 겨울옷과 여름옷이 합쳐져 큰 캐리어 2개와 작은 캐리어 1개가 필요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옷 소비량이 많거나, 여행지에서 쇼핑을 많이 하는 타입이면 이를 고려해서 수하물 관련 이점이 큰 여행사 티켓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출국  준비 사항 >

생각보다 가서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으니 굳이 모든 걸 들고 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독일에도 TEDI나 EUROSHOP같은 유사 다이소가 있어 잡동사니를 구매하기 편리합니다. 한식 식재료는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Neumarkt에 위치한 큰 GoAsia 마켓에서 학생증 할인을 받고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은 아시아 마켓 가격이 비싸 직접 가져오는 게 좋습니다. 옷은 다이소 압축팩을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CBS Student Residence에 거주하실 예정인 경우, 파티가 자주 있음을 꼭 염두에 두고 클럽용 옷도 꼭... 챙겨 가셨으면 합니다. 독일인은 실용적으로 옷을 입어서 옷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만 생각하고 편한 옷만 챙겨가면 저처럼 첫 주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숙사엔 교환학생밖에 살지 않고, 클럽을 갈 기회가 생각보다 많이 생기기 때문에 다들 패션 수준이 상당합니다. 이 기숙사에 가신다면, 제가 전기 밥솥을 하나 두고 왔으니 미니 밥솥은 가져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기숙사 신청 >

기숙사는 Nomination이 완료되면 먼저 CBS Accommodation team 측에서 안내 메일이 옵니다. 그런데 CBS Student Residence는 방 선택이 선착순이라 사정을 설명 드리고 Nomination을 빠르게 진행한 후 완료되는 즉시 CBS Accommodation team에 먼저 메일을 보내 기숙사 신청의사를 알리세요. 선택지는 여럿이 있으나, 저는 CBS Student Residence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28명의 교환학생(대학생 + 대학원생 포함)이 한 주방을 공유하며 사는 기숙사라 각 나라의 친구들과 매일 마주치며 빠르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인원이 적은 탓에 친구들과 한 학기 동안 정말 마음 깊이 친해질 수 있습니다. 기숙사 안에서 늘 재미있는 미니 이벤트를 구상하려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몇몇 생일에는 생일자가 파티를 크게 주최하기도 했고, 발렌타인 데이에는 남학생들이 기숙사에 있는 모든 여학생들에게 장미를 한송이씩 선물해 화이트데이에 여학생들이 코스 요리를 대접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요리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서로 신청을 받아서 단체로 요리 대접을 해주는 하는 날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난생 처음 보는 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뒤뜰에는 바비큐 그릴도 있어 여름에는 바베큐 파티를 종종 열 수도 있습니다. 학기말에는 기숙사 그래미 상을 열어 투표로 서로 상을 주기도 하고, common room 에서 movie night을 가지는 등 기숙사 안에서만 해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이 외에도 기숙사 단톡방이 매우 활발해서 공원에 소풍을 같이 갈 사람을 찾거나, 여행을 같이 갈 인원을 모으는 등 기숙사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니 사교적인 성격이면 아주 재미있는 학기를 보낼수 있는 기숙사가 될 것입니다. 


이기숙사 친구들은 이미 서로가 충분해서 기숙사 외부 친구들과 열심히 친구 관계를 맺어야 하는 동기가 크게 없어 그닥 재미있지 않은 학교 행사에는 참여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타 개인 기숙사에 살면 학교 행사에 자주 참석해도, 동일한 입장의 친구들과만 자주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방음이 별로 좋지 않고, 싱글룸이 소수라서 금방 정원이 차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이라면 다른 곳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일한 이유로 잘 때 외부 소리에 크게 민감한 분도 비추합니다. 해당 기숙사는 타 기숙사들이나 거주시설들에 비해 학교와 거리가 멀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학교에 기숙사 정보가 별로 없는데, 4층 건물에(+ ground floor) 층 별로 샤워부스 포함 화장실 1개, 일반 화장실 1개가 있고 시설이 꽤나 괜찮으니 관련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은 개인이 청소하지만, 복도나 화장실은 매주 청소 직원이 방문해서 편합니다. 주방은 매일 돌아가며 청소하게 됩니다. 

 


< 제안사항 (개선점) >

기숙사 신청이 선착순으로 이루어져서 Nomination 일자와 상관없이 최대한 빨리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교 측 Nomination 진행만 기다리다가는 후에 신청 할 때 선택할 방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 수강 신청 >

학교에 Application을 할 때, 제시된 과목표에서 원하는 과목의 우선순위를 적어 제출 하면 학교 측에서 알아서 시간표를 짜서 개강 직전에 알려줍니다.  개강 이후 수업을 들어보고 시간표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수업이 별로면 담당 오피스에 찾아가 원하는 수업으로 변경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몇몇 강의는 정원 마감으로 추가 학생 수용이 불가할 수 있으니 꼭 원하는 강의가 있다면 우선 순위로 배치하시길 바랍니다. 이 학교는 특이하게 Module제가 진행되는데, 한 Module안에 2개의 강의가 세트로 묶여 있습니다.  6개의 강의를 듣고 싶으면 각각6개 강의가 아니라 3 개의 모듈을 선택하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예를 들어 A강의와 B강의가 들어있는 C라는 모듈을 선택하면 A강의나 B강의 중 하나만 드랍하는 것이 불가합니다. 본교에서 수강한 강의들과 중복되는 강의가 없는지 확인할 때 유념 하시길 바랍니다. 


 

< 웹사이트 >

학교 홈페이지를 잘 확인하시고 모든 질문 사항은 학교 메일로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답변이 옵니다. 보통 24시간 내로 답이 다 오니까 메일 보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뭐든지 관련 오피스에 메일로 다 물어보세요. 

 


< 수업진행방식 >

보통 교수님이나 강사님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대답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교수님 스타일에따라 늘 질문을 팀으로 토론해보고 발표하길 바라는 분도 있습니다. 혹은 매번 과제를 던져주시고, 해당 과제를 기반으로 다음 수업을 진행하는 수업도 있을 수 있습니다. 

 


< 문화  여가 활동 >

학교 내에 교환 학생이 따로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타 도시로의 여행을 여러 차례 기획합니다. 시내에 있는 대성당의 오르간 소리는 한 번쯤 꼭 들어 보세요. 대성당 옆 라인 강변 계단에서 소풍을 하면서 일몰을 지켜보면 매우 좋습니다. Ludwig Museum에 생각보다 유명한 작가들의 미술 작품이 많습니다. 학생 입장이 무료인 날 꼭 방문해 보세요. 헬스장도 많고, 체육 시설도 다양하게 있으니 원하는 대로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기회가 안돼 가보지 못했는데, Aqualand 시설이 좋아 물놀이하기 좋다고 합니다. 놀이공원도 규모가 매우 큰 편입니다. Career day를 여기서 개최하는 경우 무료로 VR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습니다. 공항은 거주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시간 안에는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꽤 괜찮은 공항이라 다른 나라로 향하는 항공편이 많으니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플릭스 버스도 공항에서 출발합니다. 



< 소감/총평 >

정말 너무 재미있었던 7개월 반이었습니다.  4학년만 아니었더라도 추가 학기 걱정 없이 1학기 더 체류하면서 인턴까지 하고 왔을 것 같은데 그게 제일 아쉽습니다. 이번 교환 학기는 ‘다른 나라에서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을 벗어나 사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다.’라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마음이 앞으로 제 인생의 선택들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걸 읽고 계시는 분이 이 학교로 교환 학기를 오게 된다면 다른 교환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를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최대한 한국인보다는 다른 나라 친구들과 어울리고 같이 다녀 보시면 좋겠습니다. 나라별로 친구들 분위기, 삶에 대한 태도, 문화, 연애관, 삶의 목표 등 많은 것이 다릅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본인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도 새롭게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나의 삶의 방식이 내가 알고 있던 방식만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크게 깨닫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똑똑한 친구들도 교환을 많이 오는 학교이니 진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학교 밖에서도 친구를 만들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교환 학기는 전세계에 언제든 반갑게 찾아갈 친구들을 만들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도 한국어만 가득했던 메신저 창들에 이제는 늘 영어가 함께할 만큼 친한 유럽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방학 때는 친구들 집을 찾아가느라 또 재밌는 시간을 보냈는데, 현지인의 집을 방문하는 만큼 알차게 여행을 즐기는 방법도 없으니 이 기회를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4학년 막학기 취준을 시작하기 전, 편한 마음으로 놀러 나간 교환 학기였지만 예상치 못하게 삶에 대해 많은 걸 배웠고 졸업 후 계획에 대해 크게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교환 학기는 해당 나라 뿐만 아니라, 그 나라 안에서 한국에서는 찾지 못했던 내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찾아갈 학기라고 생각합니다. CBS는 교환 학생들에게 아주 우호적이고 편한 학교이니, 망설이지 않고 선택하셔도 좋다고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