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University of Leeds

  • 506호
  • 기사입력 2022.12.14
  • 편집 김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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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가슬 경영학과 18


♠ 2022 1 17일 출국, 1 24일 학기 시작, 6월 학기 종료


◈ 출국  준비 사항

저는 출국할 때 28인치 큰캐리어+기내용 캐리어+백팩으로 짐을 챙겨갔고 중간에 여름옷을 한 번 택배로 받았습니다. 짐은 개인차가 크겠지만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봄학기에 다녀왔지만 리즈는 영국 북부 지역이다 보니 많이 추워요. 여름까지 쌀쌀한 날이 많습니다. 따뜻한 옷 (1~3월용)이나 간절기 옷 (4~6월용)을 주로 챙겨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봄학기라도 한국 봄날씨를 생각하면 안됩니다. 따뜻한 날도 있고 다른  나라로 여행 갈 때 여름옷이 필요하지만 여름 옷은 와서 사세요. 개인적으로 상의나 아우터는 현지에서 사입었습니다. 긴 하의류는 사이즈나 핏이 맞는 것을 찾기 어려우니 바지는 넉넉히 챙겨오세요. 웬만한 생활용품은 대부분 현지에 있습니다. 괜히 무겁게 이것저것 챙겨오실 필요 없습니다. 근처에 Wilko, Primark, Poundland, Morrisons, Arogs등 다 있으니 생활용품은 현지에서 사세요. 아시안 마켓도 여러 곳 있습니다. 굳이 꼽자면, 변환기랑 멀티 어댑터는 꼭 챙겨오세요.  여학생들은 잘 맞는 기초화장품은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 기숙사 신청

노미네이션 후, 리즈대학교 측에서 기숙사 신청 매뉴얼이 옵니다. 그럼 개인의 선호 항목 (ex. 플랫메이트 성별, 식사제공 여부, 금액대 등) 을 입력한 후 가장 선호하는 기숙사 한곳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이후 학교측에서 개인의 선호도와 1지망을 반영하여 기숙사를 배정해줍니다. 리즈대는 모든 교환학생에게 100% 기숙사를 제공해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1지망으로 원하는 기숙사들의 경쟁률이 매우 높아서  1지망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고 어디에 배정될지는 운에 맡겨야 합니다. 


 ◈ 수강 신청

수강신청도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신청 매뉴얼이 옵니다. 1지망부터 총 100 credit까지 입력할 수 있지만, 나중에 확정 메일을 받으면 모두 원하는 과목에 배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강 이후까지 수강 정정기간이 있으니 개인적으로 학과별 코디네이터와 컨택해서 최대한 원하는 수업을 수강하세요.


수업관련 정보는 리즈대학교가 제공하는 수강신청 사이트가 있습니다. 우리 학교처럼 강의평을 볼 수는 없지만, 수업계획서를 볼 수 있습니다.  리즈대학교의 수업은 lecutre, seminar 등 형태가 다양해서 처음에 시간표를 이해하기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마다 lecture가 있고 격주로 seminar가 혼합된 수업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 discovery module 수강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로 치면 전공 핵심과 비슷한 수업이라 교환학생 티오도 많고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 기타 유의 사항

은행 업무 관련해서 저는 한국 카드로 하나 viva 체크카드를 만들어갔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여행용 카드상품이 많으니 본인에게 알맞은 혜택의 카드로 준비해가세요. 저는 한국카드는 여분 카드로 사용했고 현지에서 영국계좌와 카드를 개설했습니다. ‘MONZO’라고 한국 카카오뱅크같은 회사인데 비자 필요 없이 빠르게 계좌개설이 가능하고 카드도 우편으로 옵니다. 가자마자 만드세요. 무엇보다 애플페이가 가능해서 좋습니다. 


영국에서는 물론 다른나라로 여행 다닐 때도 몬조카드를 주로 사용했고 현지 친구들이랑 split 할 때나 인터넷 결제할 때 등등 여러모로 편했습니다. 현지계좌에서 영국계좌로 송금 시에 ‘MOIN’이라는 어플을 사용했습니다. 학생 인증시 해외송금 수수료가 무료라 유용했습니다. 그 외에도 현지에서 한국 유심을 쓰지 않기 때문에 한국 카드 Paypal에 등록해오시면 인터넷 결제시 본인인증 절차가 필요없어 편합니다. 또 본인인증용 IP도 만들어 오세요.  

 

◈ 수업진행방식

State of the Art (Contemporary Perspectives in Art,Science and Technology)
: Fine Art 학부 수업으로 학점 인정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관심 있어서 들었던 수업입니다. 현대 예술에서 기술 과학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과학과 예술의 상관관계 및 상호작용 등에 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은 주 1회 3시간입니다. 1시간은 교수님 강의 2시간은 학생들끼리 토론으로 구성됩니다. 교수님이 매우 젊고 차분한 스타일입니다. 토론 수업이 주를 이루는 만큼 학생들과 수평적인 관계에서 함께 이야기하며 수업을 이끌어 나가십니다. 

평가는 중간에세이 + 개인발표 + 파이널에세이로 과제는 많은 편이었습니다.


 저는 순수예술을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라 수업내용이 때때로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른 예대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고 학생들의  개인발표 (* 주제: Science Art를 주제로 개인전시를 개최)가 인상깊었던 수업이었습니다. 혹시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고 학점이 남는다면 수강해보세요. 제가 들었던 과목 중에 가장 상호작용이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Colour (Art and Science)
: Design 학부 수업으로, 의상학과 학점을 위해 수강한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매우 유쾌하시고, 수업 내용이 매우 쉬워요. 말 그대로 ‘색’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초반부에서는 색을 이론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배우고, 중반 이후부터는 그러한 색이 일상생활에서부터 브랜딩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 배웁니다. 

 오지선다형 중간평가가 한 번 있고, 자유주제로 파이널 에세이를 쓰면 됩니다. 파이널 에세이가 모든 학생이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수업내용을 녹아 내어 쓰면 되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Leading and Managing Small Businesses
: 경영대 수업으로 중소기업과 가족기업에 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Discovery module이다보니 수업내용이 매우 쉬워요. 주 1회 온라인 lecture 수업 + 격주 오프라인 seminar 토론 수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평가는 기말시험 100%입니다. 흔한 경영대 수업이라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Advertising and Promotional Management: 경영대 수업으로 광고와 마케팅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마찬가지로 Discovery module이고 수업내용 평이합니다. 주 1회 오프라인 lecture 수업 + 격주 오프라인 seminar 토론 수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수강생이 매우 많은 대형 강의고 경영대 학생이라면 한번쯤 배웠을 만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수업도 부담 없이 수강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평가는 마찬가지로 기말시험 100%입니다. 

 

◈ 문화  여가 활동

리즈대는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매우 많았던 점이 좋았습니다. 학기 초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으니 여러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해 보세요. 학기 초에는 행사 관련 메일이 쏟아지는데, 각자 원하는 활동에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국제처, 단과대, 기숙사, 동아리 등등 단체별로 주최하는 활동이 많으니 각 단체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해서 업데이트 되는 활동에 많이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아리는 학기 초에 union에서 society 페어가 크게 열려서 쭉 돌아보시면서 관심있는 동아리에 가입하시면 됩니다. 저는 yoga society에 가입해서 저렴한 가격에 매주 요가 수업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또 leeds fashion society에 들어갔었는데 패션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기적인 활동보다는 선택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외에도 게임, 스포츠, 푸드, 국가 등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으니 적극적으로 찾아보세요. 


리즈대의 큰장점 중 하나가 스포츠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다는 것 입니다. 학교에 큰 수영장도있고, 기숙사 별로도 gym이 있어서,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에서 one-day class로 다양한 스포츠 클래스를 열고 있어서 한번쯤 수강해 보세요. 


친구들은 같이 함께 파견 간 성대 친구들과 타학교에서 파견 온 한국인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외국 친구들은 단체 활동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교환학생 특성상 친구의 친구들을 계속 소개받을 자리가 많고 영국현지 학생들보다는 교환학생으로 온 여러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더 많습니다. 저는 특히 친해진 플랫 친구 들이있었습니다. 같이 파티도 열고, 매주 놀러나가고, 당일치기 영국여행도 다녀오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또 만나려면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많이 슬펐습니다. 그럼에도 지구 반대편에도 소중한 친구가 있다는 건 참 뜻깊은 일인 것 같습니다. 꼭 학기 초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셔서 소중한 인연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 소감/총평

대학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6개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록 6개월이 긴 시간은 아닐 수도있지만, 그 기간동안 영국에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덕분에 제 식견도 더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파견 시기가 계속 밀려서, 4학년 1학기라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바쁘게 달려오다 교환학생을 와서 그런지 더 온전하고 후회없이 교환학생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고 자부했던 성격이었는데 교환학생 초반에는 우중충한 영국 날씨에 정붙일 친구들이 없다는 이유로 외로움이 크게 느껴지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건 교환학생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시기일 거에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교환학생 기간 동안의 추억을 돌아보니 꿈만 같고 그 기억이 앞으로의 원동력이 되줄 것 같습니다. 


리즈라는 도시는 교환학생으로 오기에 좋습니다. 대학교 자체에서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도 많고 도시 자체도 크진 않지만 알차고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학생도시이다 보니 대체적으로 학생들이 많고 시티센터 쪽은 매우 번화가입니다. 대표적으로 Trinity 라는 큰 쇼핑몰과 Victoria 백화점이 있고, Hyde park라는 넓은 공원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Leeds city museum, Leeds art gallery, Leeds corn exchange 등 가볼만한 곳이 많아서 지루하거나 시골 동네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아요. 특히 예쁜 개인카페가 정말 많으니 커피러버들은 꼭 도장깨기하세요. 리즈에서 가까운 영국 근교도시로는 York, Harrogate, Liverpool, Manchester 등이 있습니다. 기차타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으니 꼭 영국 근교도시도 다녀오세요. 특히 Harrogate 옆에 있는 Knaresborough 는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라 날씨 좋은 날 꼭 방문해보세요.


유럽 내 다른 국가로도 여행을 많이 다녀왔는데 리즈 지역의 단점이라면 맨체스터 공항까지 나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리즈 공항이 있긴하지만 매우 작고 항공편이 그닥 많지 않습니다.그래도 매우 싼 가격에 다양한 유럽국가를 쉽게 여행할 수 있는 건 교환학생의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유럽국가를 다녀왔는데 여행 관련 정보는 많으니 생략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곳은 아이슬란드와 모로코입니다. 흔한 유럽 풍경이 아니라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서 다른 여행에 비해 조금 고되긴 하지만 젊을 때 꼭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