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 Charles University

  • 513호
  • 기사입력 2023.04.13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8495

글: 호윤지 경제학과(19)


※ 2022년 9월 12일 출국, 10월 1일 학기 시작, 2023년 2월 7일 입국


◈ 출국 전 준비 사항 

예매하신 각 항공사의 수화물 규정에 따라 챙기는 것이 중요한데, 보통 위탁 수화물 23kg, 기내용 수화물 12kg 정도입니다. 저는 위탁 수화물 캐리어, 기내용 캐리어, 백팩 이렇게 챙겨갔고 택배는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사면된다고 생각하고 갔어요. (웬만한 것은 프라하에서 다 살 수 있습니다. 심지어 김치, 커피포트, 드라이기 등 모든 것을요)


◈ 기숙사

- 이름: Kolej Komenskeho, 위치: 교외, 비용: 6700 czk / 1학기, 평가(좋음/보통/나쁨): 좋음


교환학생 application을 진행할 때 기숙사 거주 여부를 체크했다면 학교 측에서 입학할 때 자동으로 배정해줍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Komenskeho에 배정받습니다.


프라하에 도착하기 전, 기숙사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꽤 만족했습니다. Komenskeho는 프라하 6에 위치한 기숙사입니다. 4층이고 보통 한국인은 이 기숙사에 많이 배정됩니다. 플랫구조이고 한 플랫에 인원수는 방마다 다른데 보통은 1인실로 된 2인 플랫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모두 1인실로 된 4인 플랫이었고 제 친구는 2인실 2개 1인실 1개로 5인 플랫이었습니다. 플랫 안에 화장실과 공용주방이 있으며 저는 1인실에서 사용하면서 편했어요. 방에 가면 책상, 의자, 침대, 옷장, 선반, 화장대가 있습니다. 기숙사 자체가 좀 오래되서 가구와 방바닥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편입니다. 시설은 기숙사치고 나쁠 것 없고 위치가 좋습니다. 프라하성, 수도원 바로 앞에 있어서 좋고 트램 정류장도 두 개나 가깝게 있어서 어디든지 이동하기 편했어요.




◈ 수강 신청

SIS 사이트를 이용합니다(구글에 'sis cuni'라고 치면 나오는 사이트입니다). Winter 2022는 이메일을 통해 신청 방법과 일정 등을 알려주었습니다. OT보다 수강 신청이 먼저였기에 미리 안내받은 대로 수강 신청할 과목들을 정해두고 신청했습니다. 수강 신청은 한국과 비슷하며 좋은 과목은 금방 찹니다. 하지만 대기가 한국보다 더 유동적으로 빠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기타 유의 사항


- 정보 탐색

수학 보고서가 큰 도움이 됐고 네이버에 체코 교환학생이라고 치면 정보가 나옵니다. 하지만 Charles university에 대한 정보는 타 대학에 비해 부족한 편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komenskeho' 혹은 '꼬멘스케호'라고 치시거나 '까렐대학교' 또는 '까를대학교'라고 치면 정보가 좀 더 나올 거예요. (특히 한국외대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7+1이라고 검색해도 많이 나올 거예요.)


- 학점 인정

경제학과(경제대학)는 타 단과대학보다 학점인정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인정 조서를 꼭 작성해서 학점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인지 먼저 판별 받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 수업 진행 방식 및 분위기

경제학과 수업은 lecture+seminar로 구성돼 있습니다. Lecture 시간에는 말 그대로 교수님께서 ppt로 강의 진행을 하시고 seminar는 교수님마다 다른데 실습이 필요한 과목은 컴퓨터 실습을 하고 팀플을 하는 수업도 있고 교수님이 직접 문제를 풀어 주시는 수업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한국보다 훨씬 적극적이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손을 들고 의견을 나누고 대답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문화예요. 과제 등이 학생들에게 자립성과 창의력을 요구해서 신선했습니다. 그렇다고 겁을 먹을 만큼 어렵지도 않았습니다. 보통 출석은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경제학과 수업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과제가 보통 모두 있습니다.


◈ 교우 관계

- 버디 프로그램(https://cuni.cz/UKEN-358.html) 추천합니다. 성균관대와 다르게 1대1로 매칭되는 시스템으로 저희는 선택권이 없고 까렐대 학생이 버디가 되고 싶은 학생을 선택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운 좋게 다음 학기에 성균관대로 교환학생 올 친구가 배정되어 많은 추억을 쌓았고 지금까지도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버디를 만나서 같이 체코 음식을 먹고 한식당을 가고 맥주를 마시는 등 굉장히 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 welcome week 때 웰컴 파티가 있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많습니다. 본인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아요. 저는 수업에서 만나기보다 웰컴 파티 때 만난 친구들, 기숙사에서 만난 친구들, 아이스하키를 보다가 만난 친구들(체코는 아이스하키가 유명합니다. esn에서 신청해서 다같이 갈 수 있어요)등과 친해졌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이 저희에게 어떠한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모두 교환학생이라 서로 친해지고 싶어 했습니다.




◈ 프라하 생활


까렐대학교는 캠퍼스가 따로 없고 프라하 시내 곳곳에 단과대 건물이 있습니다. 캠퍼스가 프라하예요.


프라하는 제가 사랑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프라하만이 가진 분위기가 있어서 다른 국가들을 여행하고 와서도 프라하가 내뿜는 분위기에 안정을 취하고 빠져들었습니다. 갈 곳이 많습니다. 프라하 미술관, 박물관, 시내 전경이 다 보이는 공원, 피크닉 할 수 있는 공원, 프라하성, 수도원, 구시가지, 신시가지, 댄싱하우스 쪽, 안델 등… 너무 많아서 나열할 수 없네요. 이러한 프라하 곳곳을 혼자 돌아다닐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곳곳마다 아름다운 건물들과 주황색 지붕들 그리고 돔 형태의 성당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특히 기숙사 학교 빌딩이 위치에 있는 곳곳은 프라하의 관광지이자 프라하의 city center이므로 멋진 도시에서 생활할 기회가 생깁니다. 프라하 사람들은 모두 영어를 잘하며 영어로 생활하면서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저는 인종차별을 겪지 않았습니다. 물가가 타 유럽 국가보다 조금 저렴하기에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프라하는 크지 않은 도시라서 걸어서도 관광지 및 유명한 곳을 모두 갈 수 있습니다. 카페부터 공원, 강 등 가 볼 만한 곳이 많아서 학기 종료일까지 매번 새로운 곳을 갈 수 있었습니다.


음식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프라하에는 꼴레뇨, 오리 필렛, 슈니첼, 립 등 맛있는 체코 레스토랑도 많고 햄버거 가게도 많습니다. 특히 한식당이 많고 k-mart도 많아서 종류별로 다양한 라면, 김치, 소면 등 다 구할 수 있습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팁


- Sport

@international.prague.ftvs (인스타그램 계정): 굳이 sport 수업을 듣지 않아도 쉽게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어떤 요일에 어떤 스포츠 활동이 열리는지 올라옵니다. 그걸 보고 별도의 참여 신청 없이 그냥 가서 참여하면 됩니다. 쉽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 Hang out

@erasmusinprague (인스타그램 계정): 여행, 클럽, 파티 등 이벤트에 대한 정보가 자주 올라옵니다. 쉽게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어요.


- 기타

많은 second-hand 샵이 프라하에 많습니다. 프라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신시가지, 구시가지, namesti miru, 프라하성 등 곳곳에서 마켓이 열립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은 마켓이 예쁘니 꼭 방문해보세요.




◈ 여행

프라하에서 버스 혹은 기차를 타고 서유럽을 제외한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습니다. 공강을 활용하여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한국인 친구들, 외국인 친구들이랑도 다녀왔습니다. 체코 내에서 카를로비바리, 체스키크룸루프도 추천드립니다.


◈ 소감 및 총평

프라하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처음에는 우연이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기 위해 유럽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싶었고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었고 그 나라의 수도에서 살고 싶어서 프라하의 Charles university를 골랐습니다. 까렐대학교는 유럽 내에서도 굉장히 좋은 대학교이고 체코 대학 중에서는 1위입니다. 다들 까렐대 학생이라고 하면 좋은 곳에 취업이 보장된다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수업의 질 및 학생들의 참여도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라하에서의 교환학생은 4개월 반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워왔습니다. 프라하는 다시 여행을 가고 싶을 만큼 그리운 도시가 되었어요. 영어는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늘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처음에 알아듣지 못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학기가 끝나갈 때쯤에는 깊은 이야기까지 바로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좋은 기회에서 다들 많은 것을 얻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