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Hochschule Osnabrueck

독일-Hochschule Osnabrueck

  • 326호
  • 기사입력 2015.06.28
  • 편집 김진호 기자
  • 조회수 11878

글 : 이세진 문과대학 중어중문학과


- 교환 학생

- 2014학년도 2학기

출국일 : 2014년 8월 12일
학기 시작일 : 2014년 9월 22일

3주
한국에서 할 것은 딱히 없고 Stadthaus에 가서 하면 됩니다. Neumarkt에서 11,12,13 중에 하나를 타면 갈 수 있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인터넷에 독일비자를 검색하면 잘 나와 있습니다. 재정보증에 대해 궁금한 게 많으실 것 같은데, 오스나부룩은 매우 융통성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6개월 교환학생은 슈페어콘토 필요 없고 통장잔액만 뽑아가면 됩니다. 은행에 가면 ATM기 말고 통장내역 뽑는 기계가 있는데 거기에서 뽑으면 됩니다.(은행계좌를 개설해야하는데 Sparkasse에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Deutsche Bank는 Post Bank에서도 수수료 없이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외국에 지점이 많기는 하지만, 오스나부룩에는 ATM기가 제가 알기로는 Neumarkt 한 군데 밖에 없어서 다소 불편합니다.) 저는 4400유로를 넣어놨는데, 2000유로대 넣어둔 친구도 비자 통과했다는 점 참고하세요. 보통 670 * 6 해서 넣어 둡니다. 보험은 AOK에서 들었는데, 한국에서 들고 가도 되는 것 같습니다. 독일 보험은 보장을 잘 해준다는데 비쌉니다.(매달 77유로) 하지만, 쓸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비자를 독일에 도착한 다음에 신청하기 때문에 딱히 미리 준비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짐 싸는 건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학용품이 비싸다고 해서 좀 챙겨갔었는데 그럴 필요 없었습니다. 1euro shop에 값싸게 팝니다. 샴푸, 린스, 샤워젤 이런 것들도 DM 은 물론, Netto, Edeka, Aldi, 등등 슈퍼마켓에서 다 싸게 팔고 있으니 여행용으로 간단하게 챙겨가도 충분합니다. 보통 플랫을 혼성으로 쓰는데, 샤워실이 공용이기 때문에 샤워가운이 참 유용했습니다. 진짜 웬만한 것은 다 파니까 세세한 것들까지 걱정 안 해도 될 듯 합니다.

<기숙사>

따로 신청할 필요는 없고, 랜덤배정입니다. 저는 Rosenplatz 쪽 woerthstrasse에서 살았는데, 파티플레이스라더니 정말이었습니다. 파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최선을 다해 바꿔보시길! 로젠플라츠에서 학교까지 버스 타고 25분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버스정류장까지 거리가 조금 있고, 버스 배차간격이 20분에 한대 정도여서 보통 한 시간 잡고 학교에 가야 합니다. Jahnplatz6, 여기가 학교도 가깝고 시내도 가깝고 Netto, DM, Biomarkt도 바로 앞에 있고, 게다가 쌉니다.

<수강신청>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잘 설명해 줍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유의해야 할 점은 강의신청과 교실신청(?) 아무튼 신청을 두 번 해야 합니다.

- 2014년도 2학기

· Management Concept
· Procurement and Production Logistics
· Cultural Management
· Corporate Finance
· Management Tools
· Deutsch 2

· Management Concept : 강의 + 토론
· Procurement and Production Logistics : 강의
· Cultural Management : 토론
· Corporate Finance : 강의
· Management Tools : 강의 +토론
· Deutsch 2 : 거의 자습

· Management Concept : 출석, 발표, 보고서, 시험
· Procurement and Production Logistics : 발표, 시험
· Cultural Management : 보고서, 출석, 시험
· Corporate Finance : 보고서, 시험
· Management Tools : 보고서, 시험

Kaur lehman 교수님 시험은 족보가 있는데 문제가 그대로 나옵니다.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말 그대로 나옵니다. 팁을 주자면 kaur lehman 교수님이 학점을 잘 주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철회 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습니다. 일단 정정기간이 한 달이고, 시험 등록기간이 있는데 시험 등록을 안 하면 자동 철회입니다. 그런데 시험 등록을 하더라도 시험을 보러 가지 않거나, 시험지에 서명을 안 하면 철회할 수 있습니다. F가 아닌 철회입니다.

<여행>


독일(Muenster, Bremen, Hannover, Hamburg, Hameln, Celle, Goslar, Lueneburg, Koeln, Mainz, Worms, Mannheim, Heidelberg, Neurenberg, Fuessen) 8번째 도시까지는 니더작센 주에 있는 도시로, Semester Ticket을 사용해 무료로 다녀 올 수 있는 곳입니다. Semester Ticket은 독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스나부룩 내의 버스, 니더작센주 내의 지역열차(IC, ICE 제외)를 모두 무료로 이용 할 수 있습니다. 학생증에 찍혀나오니 항상 학생증을 소지하시길. Celle, Goslar 같은 곳은 중세 독일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소도시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 곳. Bremen은 브레멘 음악대, Hameln은 피리부는 사나이의 배경이 된 도시입니다.

Hannover과 Hamburg는 오스나부룩 주변의 대도시. 뮌스터는 오스나부룩과 가까운 오스나부룩보다 조금 더 도시, 뤼네부루크는 함부르크 근교인데 아기자기하고 예뻐요.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bremerhaven이나 willhelmshaven에 가면 북해를 볼 수 있습니다. 시메스터 티켓 잘 활용해서 알찬 여행을 하시길.(학교에 시메스터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노선표가 있습니다. 웬만하면 다 탈 수도 있는데, 간혹 못 타는 노선도 있으니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증 자체가 티켓이라 기차표를 따로 구입할 필요 없고, 표 검사 할 때 그냥 학생증 보여주면 됩니다. 타기 전에 dbbhan.de홈페이지에서 기차시간 확인하고 그냥 타시면 됩니다. 유의할 점은 검색할 때 only regional에 체크를 하시라는 것.) 참고로 오스나부룩 rathaus옆에 있는 교회에 탑이 있는데, 일요일에 11시반~1시 쯤에 시간 맞춰가면 오스나부룩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할인이 있으니 학생증 받고 가시길.

독일의 거의 모든 도시에는 Altstadt가 있습니다. Alt는 Old, Stadt는 City를 말하는데, 한마디로 구시가지. 어딜가나 Altstadt가 참 예쁩니다.
DB bahn 카드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프로모션으로 나온 DB bahn 25 을 19유로에 구입했는데, 할인 받는 것이 19유로보다 훨씬 더 되어서 좋았습니다. 25는 25퍼센트를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영국, 아이슬랜드, 체코, 헝가리,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 2학기 때 오시면 학기 중 방학이 2번 있습니다. Block week라고 일주일 쉬는 때와, Christmas 방학 2~3주 쉬는 때입니다. Block week 때 영국, 아이슬랜드, 크리스마스 방학 때 동유럽 국가들, 크리스마스 방학 때는 동유럽 여행을, 학기 끝나고는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을 했습니다.

브레멘 공항에서 라이언 에어를 이용하면 싼 값에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보통 19유로에서 시작하는데, 늦게 사면 비용이 점점 오르므로 미리미리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멘 공항은 매우 소규모라 가방 사이즈 검사할 일이 없어 보이니 짐 추가를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반카드를 사면 동유럽국가 기차 중에 할인 받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기차도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죠. 숙소예약은 hostels.com에서 했는데, 무조건 역에서 가까운 곳을 추천합니다.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평가 60퍼센트 이하는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2학기에 교환학생 왔을 때 장점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가 아닐 까 생각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특히 유명한 독일은 작은 소도시를 가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많고, Glueh Wein 한 잔 하고 회전목마를 타면 참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쾰른, 뉘른베르크에 갔었는데, 쾰른은 예쁘긴 했지만, 너무 사람이 많아서 정신 없었고, 뉘른베르크는 진짜 규모가 크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스나부룩 마켓도 충분이 예쁘고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크리스마스 마켓이 보통 11월 말에 시작해서 12월 24일에 끝나니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


외식비는 비싸고 마트 물가는 싸고 하니 아무래도 요리를 많이 해 먹게 됩니다. 한국에서 계란 후라이도 안 해먹었었는데 온갖 요리를 다 해봤습니다. kmall.de에서 50유로 이상 구매 하면 배송료가 무료이니, 한국소스 공동구매 해서 한식 많이 해먹을 수 있습니다. Neumarkt에 아시안 마켓이 있는데, 사실 웬만한 건 여기서 다 살 수 있습니다. 김치, 간장, 고추장, 쌈장, 온갖 라면, 컵라면, 만두, 튀김가루, 빵가루, BBQ소스 등등. 저는 파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친한 친구들과 소규모로 요리해먹고 와인 먹고 하면서 소소하게 일상을 보냈습니다.

기숙사 인터넷이 느린 편은 아닌데, 자주 끊깁니다. 와이파이가 아직 설치되지 않아서 공유기를 한국에서 가져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끊기는 이유가 공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모두 사용합니다. 아무튼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는 데는 문제가 없어서 한국 드라마, 예능을 잘 챙겨봤습니다. 참고로 독일에서 불법 다운로드 하다가 걸리면 벌금이 어마어마 하다고 하니, 다운받지 말고 인터넷상에서 봐야 합니다.

2013년 동생과 유럽여행을 할 때까지만 해도 독일은 저에게 아무런 매력이 없었습니다. 교환학생 지원할 때도 중문과인 제가 이곳에 온 것은 그냥 유럽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그 이유 하나. 어쩌면 충동적으로 독일 오스나부루크로 왔습니다. 독일에 대해 그리 큰 애정이나 기대는 없었습니다.
초기를 되돌아보면, 춥고, 비가 참 많이 왔던 것 같습니다. 이 때가 가장 아쉽습니다. 이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돌아다니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도 집에 가고 싶더니 1월쯤 되니까 떠나기 너무 아쉬웠습니다. 뭐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독일에 살아보니 독일이 너무나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유럽 어느 나라를 다녀도 독일이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이 내가 살았던 곳에 대한 애정 때문만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독일은 사회가 굉장히 안정되어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대도시와 소도시의 차이가 분명 있지만, 빈부격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치안도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에서 3일 만에 소매치기 범을 두 번이나 마주친 데 비해 독일에서는 6개월 동안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물론 관광지가 아닌 곳에 살아서일 수도) 보통 독일이 물가가 비쌀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독일물가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괜찮았습니다. 장 한 바구니 가득 사도 20유로 넘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샀더라면 오만원은 훨씬 넘을 것 같은 것들이 말이죠. 동유럽이 싸다고 소문을 익히 들어 굉장히 기대하고 갔는데, 독일 물가가 워낙 저렴해서인지 다이나믹한 감동은 없었습니다. 방세만 해도 저는 한 달에 212유로를 내고 살았는데, 이보다 싼 곳도 많았습니다. 물론 혼자 쓰는 방을.

학생을 위한 복지가 잘 되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등록금이 30만원이거나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semester ticket을 사용할 수 있는데 시내버스와 지역열차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감동적인 무료 교통수단으로 니더작센 주 여행을 꽤나 다녔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면 독일의 영향력이 느껴지는데, 리들이나 알디 같은 곳은 스페인에서도 볼 수 있고 동유럽을 여행하면 영어 이외에 독일어로도 표지판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프랑스어가 영향력이 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독일어가 훨씬 큰 느낌입니다.

비정상회담에서 다니엘이 말하는 것만 들어도 감동적이지 않은가요... 청렴한 나라.
독일 사람들과 팀플을 하면 굉장히 좋습니다. 일처리 확실하고 깔끔하고. 물론 시간도 잘 지킵니다. 놀라운 점은 정말 좁은 길인데도 신호를 꼬박꼬박 잘 지켰습니다. 독일 여행을 하다보면 전쟁의 잔해를 그대로 보존한 곳들이 많고 베를린에는 유대인을 추모하는 곳도 있습니다. 진짜 인간성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

이렇게 잘 살고 부유하고 치안도 좋고 시민의식도 좋은데 물가까지 싼 나라는 독일이 유일무이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어도 잘 통합니다. 거의. 정육점, 세탁소 이런 곳은 좀 안되긴 하지만, 웬만한 상점, 길거리 행인 대부분 영어가 유창합니다. 다른 나라가 아닌 독일로 교환학생 온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독일은 살기 좋은 나라였습니다.

오스나부룩은 작은 도시입니다. 그렇다고 매우 작은 소도시는 아니지만, 대도시는 아닙니다. 어정쩡한 크기라고 보면 됩니다. 나는 소도시의 아기자기함을 기대하고 와서 그런지 조금 실망했습니다. 대도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여기가 너무 작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스나부룩은 이곳 나름의 장점이 많습니다.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딱히 살면서 불편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오스나부룩의 장점 중 하나가 semester ticket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보장 범위가 넓다는 점입니다. 독일 지도를 보면 니더작센 주가 매우 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시메스터 티켓으로 대부분의 지역을 다닐 수 있습니다.

독일 각각 다른 지역(mainz, worms)으로 친구 2명이 함께 왔었는데, 모두 시메스터 티켓을 구입해야 했습니다. 방세도 타 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또 좋은 점이 독일 오기 전에 학교로 문의할 점이 참 많을 텐데, IFO로 보내는 메일 답장은 정말 칼같이 옵니다. 느릿느릿한 행정처리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됩니다. 독일 표준어가 하노버에서 사용하는 독일어라고 합니다. 독일어를 배우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관없겠지만, 배운다면 표준발음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성대생은 2명 뿐이지만, 경희대 경영학과에서 4명, 국제학과에서 4~5명정도 파견되기 때문에 한국인은 많은 편입니다. 국제학과에서 온 사람들은 복수학위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통 1년~2년 정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과 친해지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오스나부룩 이 곳 안전하고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곳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나름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