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Hogeschool Utrecht <br>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네덜란드-Hogeschool Utrecht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 327호
  • 기사입력 2015.07.10
  • 편집 김진호 기자
  • 조회수 11760

글 : 허유민 사회과학대학 신문방송학과


- 교환 학생

- 2014학년도 2학기

출국일 : 2014년 8월 21일
학기 시작일 : 2014년 9월 1일

한 달
네덜란드는 비자라기보다는 네덜란드에 90일 이상 체류하는 사람들에게 임시거주허가증을 발급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임시거주허가증은 이민국에서 허가가 나면 받을 수 있는데, Hogeschool Utrecht University에서 저희 대신 이민국에 신청하고 서류도 넘겨줍니다. 거주허가증은 네덜란드에 도착한 후 본인이 Utrecht immigration center를 찾아가 수령하면 됩니다.

어떤 것을 챙겨가야 하는지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여러 블로그에서 자세히 잘 정리해놓은 게 있으니 보시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짐을 쌀 때는 주로 옷이나 한국음식을 많이 넣는 게 좋습니다. 생활용품은 네덜란드에 도착해서 살 수 있기 때문에, 도착 후 일주일 정도 쓸 만한 양의 샴푸나 린스, 치약 정도를 가져가시고 나머지는 도착해서 사는 게 짐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예매한 비행기가 수하물을 얼마까지 무료로 제공하는지 잘 확인하고 알맞게 넣어가세요. 수하물이 초과되면 초과비용을 더 내거나 공항에서 짐을 풀어서 공항에 있는 우체국에서 부쳐야 합니다. 그보다 짐이 더 많아질 경우 미리 네덜란드로 택배를 부치는 것도 좋아요. 한국에서 음식 택배를 받을 때 참기름, 고추장, 물엿 등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양념장이나 카레, 김, 튀김가루 등을 받으면 한국요리 할 때 좋습니다.


<기숙사>

SSH short stay라는 기숙사 신청 사이트에서 미리 방을 알아보고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제가 네덜란드에서 살았던 곳은 Pythagoraslaan인데요. 학교와 가깝고 시티 센터와도 가까워서 편하고 살기 좋았습니다. 학교까지는 버스로 두 정거장이고 자전거로는 10-15분 정도 걸렸습니다. Pythagoraslaan에는 동이 여러 개가 있고, 거의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들이 살고 있어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도 좋았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우리 학교 교환학생 합격 후 네덜란드 학교에서도 승인이 난 후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저희 학과(International Communication&Media;)에서는 학과 담당 코디네이터가 모든 수강 신청을 총괄해서 수강 신청 및 변경을 학생들 대신 해주셨습니다. 네덜란드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수강 신청한 과목들은 이미 수강 신청이 완료 되어 있었고, 학기 초에 과목을 변경하고 싶으면 코디네이터에게 메일을 보내 과목을 변경했습니다. 코디네이터 한 분이 수십명의 수강 신청을 담당하기 때문에 가끔 수강 변경이 제대로 안될 때가 있습니다. 그 때는 바로 메일을 보내거나 찾아가서 변경해야 나중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SSH Site: http://www.sshxl.nl/en
네덜란드 교환학생 관련 블로그: http://blog.naver.com/hjk9209/20179041729, http://blog.naver.com/so1180


- 2014년도 2학기
주관적 평가(10점 만점)

· Social Media Skills(8)
· Communication Skills(7)
· Online magazine(7)
· Campaign Plan(8)
· Media Exploration(7)

Hogeschool은 일반 University와는 다른 학교 개념입니다. University가 우리 학교와 같은 대학교라면, Hogeschool은 실용, 실무에 중점을 두는 학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전문대학과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전문대학교와 같지 않은, 또다른 개념의 학교입니다. 학교가 실무 중심이라는 건 강의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팀플과 학생 중심의 수업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들은 강의 5개 모두 팀 프로젝트가 있었고 주로 팀별 과제가 파이널 시험 대체였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강의 수업도 있었고 시험도 봤지만 팀플 역시 있었습니다. 수강신청을 하다 보면 한 과목이 Lecture와 Tutorial로 나눠진 것을 볼 수 있는데 Lecture가 일반 강의이고 Tutorial은 팀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conceptual이라고 설명되어 있는 과목 역시 일반 강의이고 Skills라고 설명된 과목은 팀플 수업입니다.

과목 1개의 일정은 주로 7-9주로 짜여있는데, 한 학기가 Block 두 개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수업 진행 속도는 빠른 편입니다. 첫 시간과 두번 째 시간에는 교수님이 피피티로 자료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수업 진행 방식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팀 프로젝트에 필요한 배경지식과 강의 내용을 설명하고, 그와 동시에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과 관련된 것을 질문하면서 피드백을 해주십니다. 이후에는 팀플이 진행되는데 그 때부터는 수업시간이 팀플을 위한 시간이 됩니다. 조원들끼리 모여 이야기하면서 팀플을 진행하고 질문이 있으면 교수님께 여쭤봅니다. 그리고 팀 당 10-15분 씩 교수님과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어가는지 면담을 하고 피드백을 받습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이 2시간 짜리라도 팀플이 빨리 끝나거나 교수님과의 면담이 끝나면 1시간 만에 집에 갈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레포트와 자료들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제출하면 수업이 끝 납니다.

수업은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집니다. 유럽의 교육 방식이 원래 그렇기도 하지만, 이 학교가 Hogeschool이라는 점이 또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대체로 학생들과 교수님 간의 사이가 매우 허물없습니다. 네덜란드에 와서 겪은 컬쳐쇼크 중 하나가 학생들과 교수님 사이가 격의없다는 점이었는데, 서로 예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거의 친구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였다는 뜻입니다. 교수님과 대화할 때 편안한 자세로 이야기를 하거나(학생이 책상에 다리를 올린 채 이야기 하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장난을 치며 이야기하곤 합니다. 처음엔 꽤나 놀랐지만 나중엔 그 편안한 관계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과 학생 사이가 친구 같다고 해서 연장자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도 예의 바르게 교수님을 대합니다. 단지 관계에 있어 한국보다 권위 적이지 않고 더 친근하고 조언자 같은 느낌이 있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출석은 출석 체크를 거의 안하기 때문에 점수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대부분 교수님들이 출석 체크를 하지 않고 어떤 학생이 오는지 안 오는지 신경 쓰지 않으십니다. 지각 역시 아무런 패널티가 없습니다. 과제는 상당히 중요한데, 주로 수업이 팀플 위주이고 과제가 시험을 대체하기 때문에 내가 그 과제에서 얼마나 참여하고 기여했는가가 중요합니다. 과제의 질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참여를 잘했더라도 최종 과제가 부실하거나 다른 팀에 비해 좋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습니다. 과제 뿐만 아니라 매주 제출하는 weekly report가 있었는데, 교수님에 따라 다르지만 이 레포트를 매주 내지 않거나 내야하는 파일을 전부 제출하지 않을 경우 최종 과제를 잘했더라도 Fail을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모든 과제 및 시험은 상대평가였고 과제 100%이거나 시험 50%, 과제 50%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면 교수님께서 눈여겨 보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학점을 잘 받기 위해서는 최종 결과물이 좋아야만 합니다. 아무리 칭찬받아도 마지막에 내는 결과물이나 레포트가 좋지 않으면 학점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ESN이라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동아리가 있어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초기에는 시내 탐방이나 파티 등의 프로그램이 많고, 매주 이메일로 프로그램 안내 메일이 날아옵니다. 매주 목요일은 클럽이 학생들에게 무료로 열리기도 합니다. Utrecht은 학생도시라서, 학생들이 문화 활동을 하기 좋습니다. 클럽, 당구장, 영화관 등도 있습니다.

교환학생 떠나기 전에는 제가 이렇게 많이 변하고 달라질 줄 몰랐습니다. 유럽에서 6개월 동안 있으면서, 정말 교환학생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생각이 넓어진 것 같아요. 교환학생 강력 추천합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가기 전에 꿈꾸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꼭 유념하셔야 합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깊게 많이 사귀는 건 정말 많이 노력하고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힘든 일이에요. 저는 네덜란드를 가기 전에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지 않으려고 다짐했지만, 그것 역시 독하게 마음 먹지 않으면 정말 어려운 일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교환학생의 목적이 영어를 배우는 것이라면 정말 열심히 노력하셔야 할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영어실력을 늘린다기 보다는 다양한 경험이 하고 싶어 교환학생을 지원했었는데, 그 목표를 이룬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뿌듯합니다. 교환학생에 대한 로망이나 꿈꾸셨던 것들이 실제와는 좀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고 가시면 더 재미있고 알찬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