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FHWien der WKW<br>(FHWien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오스트리아-FHWien der WKW
(FHWien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 330호
  • 기사입력 2015.08.24
  • 편집 김진호 기자
  • 조회수 10241

글 : 김소연 신문방송학과(12)


- 교환 학생

- 2015학년도 1학기

출국일 : 2015년 2월 5일
학기 시작일 : 2015년 2월 9일

1주
비자 신청은 광화문 교보 빌딩에 있는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들 꼼꼼히 잘 확인해서 준비하시고, 대사관 업무 시간도 유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자 발급 비용은 100유로였습니다.

제일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국에서 안 쓰던 것, 안 입던 것은 다른 데 가서도 안 쓰고 안 입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가기 전에 이것저것 챙겨서 갔었는데요, 한 번도 안 쓰고 도로 가져온 것들도 있었습니다. 필요한 것들로 최대한 추려보시고 거기 가서도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짐 싸 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루프트한자는 23kg 체크인 수화물과 8kg 기내용 수화물에 더해서 백팩 까지도 허용이 돼서 짐을 가져갈 때는 별로 힘든 것 없이 잘 가져갔습니다(돌아올 때는 짐이 늘어나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기숙사>

저는 기숙사에서 살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교환학생들은 OEAD라는 업체에 기숙사를 신청하게 됩니다. 배정받는 데 까지는 최소 한 달에서 몇 달 까지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오스트리아 친구들과 Flat share를 했기 때문에 기숙사 신청에 대해서 자세히는 알지 못했습니다!

<수강신청>

학교로부터 수강 가능한 과목 리스트가 옵니다. 그럼 관심있는 과목들을 골라 Preliminary course selection form을 작성하시면 됩니다. 만약 그 과목들에 변동이 생기거나 하면(과목 폐지 등) 학교에서 추가적으로 연락이 오며, 학기 시작 후 CIEM(국제처)의 개인 면담 시간에 과목 시간이 겹치거나 하는 것을 세세히 체크해주기 때문에 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는 오스트리아 비자 신청 할 때 블로그를 많이 찾아봤었는데요, 네이버에서 “오스트리아 비자 서류”를 검색해서 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와 여타 정보에 대해 알아봤었습니다.


- 2015년도 1학기
주관적 평가(10점 만점)

· A2/B1 German Language and Austrian Culture(10)
· Brand Management(9)
· Public Relations, Crisis Management and Media Training(9)
· Intercultural Communication(9)
· Media Strategy and Planning(6)

· A2/B1 German Language and Austrian Culture
  학기 처음부터 끝까지 수업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있을 때도 있고 두 번 있을 때도 있었어요. 이번 학기 들었던 수업 중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반은 다른 반 보다 인원도 조금 적어서 반 친구들과 더 교류하며 즐겁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정말 좋으셨는데, 항상 재미있고 상냥하게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모든 수업은 독일어로 진행됩니다. 매 시간 어렵지 않은 capital test도 보고 정말 가끔 짧은 일기를 쓰는 숙제도 있었습니다. 저랑 제 친구들은 이 수업을 정말 좋아했고 특히 선생님 때문에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지내게 된다면 한 번쯤 독일어를 배워보는 것도 꽤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Brand Management
  이 수업도 정말 좋아했던 수업 중 하나였는데요, 수업 내용 자체는 신방과에서 전공 수업 들어보셨던 분이라면 낯설지 않을 내용들을 다룹니다. 매 시간 많은 이론을 배우지만 그리 어렵지 않고, 선생님이 L'Oréal에서 아직까지 일을 하고 계신 분이어서 실제로 기업에서 하는 marketing communication에 대해 좀 더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두 번 정도 guest speaker가 수업 대신 강연을 해주셨는데, L'Oréal, Vöslauer같은 회사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수업 시간 내에 그룹을 만들어 토론하고 한 조씩 발표하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토론은 그 시간에 배운 개념을 적용해서 하기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굉장히 상냥하고 친절하셨습니다.

· Public Relations, Crisis Management and Media Training
  수업 내용 자체는 신방과 수업 중 PR수업과 비슷했습니다. 이 수업도 Brand Management수업처럼 선생님이 이케아 PR팀에서 오래 일하셨던 분이라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스킬이라든지, 현실적인 배움이 많았던 수업입니다. 수업 규모도 큰 편이 아니었고 선생님도 매우 오픈 된 분이셔서 수업시간 내에 이뤄지는 질문이나 의견 교류 등의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활발했었습니다. 매 수업에 조끼리 주어진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짧은 PT를 하는 시간이 항상 있었습니다. 처음엔 익숙지 않겠지만 하다 보면 정말 흥미로운, 동시에 많이 배울 수 있는 수업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이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한 달 정도 들었던 수업입니다. 과목 이름대로 문화 차이와 그에 따라 현대인이라면 마주할 수 있는 컬쳐 쇼크 상황들, 여기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올바른 태도 등에 대해 다룹니다. 정말 몸만 가서 그 날 주제에 대해 얘기 나누다 오면 되는 수업이라서, 전혀 부담 없이 참여했었습니다. 그 수업에서도 제가 유일한 한국인, 아시아인 이었기 때문에 항상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이 제 얘기에 많은 흥미를 보였습니다. 학습 material도 비디오 클립, 상황극, 조별 토론, 등 매우 다양했습니다.

· Media Strategy and Planning
  유일하게 이번 학기 들었던 수업 중 만족스럽지 못했던 수업입니다.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고 자상한 분이었지만, 수업을 흥미롭게 끌어나가시는 데는 많이 부족하셨습니다. 수업 내용이 거의 공식과 계산이 많았기 때문에 더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은 토론보다는 주로 선생님이 매 시간 PPT 슬라이드로 강의하는 내용을 듣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수업이 지루했습니다.

과목마다 진행되는 기간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학기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있는 수업이 있는가 하면 학기 중간에 시작해서 딱 2주만 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종종 한 주에 수업이 1개뿐인 짧은 방학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출석은 과목마다 전체 수업 시수의 75%만 나가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A2/B1 German Language and Austrian Culture
  매 시간 작은 Capital test (이전 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보고, 가끔 일기를 써서 내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이 작은 시험과 과제들도 다 성적에 들어가지만 과제같은 경우 깜빡 하고 안 했어도 다음 시간에 가져오면 괜찮았었습니다. 학기 내에 독일어로 Presentation도 두 번 했습니다. 주제는 자유롭습니다. 저 같은 경우 두 번째 발표 때는, 발표 전 주에 다녀온 이스탄불에 대해 같이 다녀온 친구들과 함께 준비해서 발표했습니다. 중간고사는 따로 없고, 학기 마지막에 Final Exam이 있습니다.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로 구성돼있고, 읽기는 그 전에 봤었던 Capital test 내용과 거의 같았고, 쓰기는 어느 정도 독일어를 배웠으면 쉽게 쓸 정도로 어려운 주제는 아니었습니다. 말하기는 선생님과 1:1 로 보게 되는데,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선생님이 친절히 도와주셔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부담 없이 매우 재미있었던 수업입니다.

· Brand Management
  이 과목에서는 따로 과제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었고, Final Presentation과 기말고사가 있었습니다. Final Presentation은 그룹마다 40분 정도 발표했으며 호텔, 패스트 푸드, 항공사, 맥주, 럭셔리 의류, IT, 등의 분야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 그 카테고리 안에 지정돼있는 브랜드들을 비교, 분석하는 발표를 했습니다.

· Public Relations, Crisis Management and Media Training
  작은 발표는 매 수업시간 마다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 내에 같은 조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간단한 ppt를 만들어서 다른 반 친구들에게 발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중간고사는 따로 없었지만 과제가 있었습니다. 과제는 PR Campaign에 대한 분석 레포트나, 직접 영상을 촬영하는 것 중 골라서 하면 됐었습니다. Final Presentation과 Final Exam도 있었습니다.

·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시험이나 과제는 전혀 없었고, 출석으로만 성적이 매겨졌던 것 같습니다.

· Media Strategy and Planning
  중간고사와 Final Presentation이 있었습니다. Final Presentation은 Volvo 차에 대한 발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성적이 나올 때는 Excellent(1), Good(2), Satisfactory(3) 이런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학교에 퍼센트도 함께 알려달라고 부탁하면 퍼센트로 된 성적 또한 보내줍니다.


동아리에 대한 정보는 따로 듣지는 못했지만, ESN이라고 버디 단체 같은 학생 단체에서 준비하는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Welcoming Dinner라든지 다른 도시로의 여행도 많이 준비합니다. 하지만 처음에 몇 번만 ESN 행사에 참여하고, 그 후에는 여행 같은 것은 친구들과 계획해서 다녔습니다. 빈은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활기 넘치는 곳이라 항상 흥미로운 이벤트나 파티, 모임이 많이 있습니다

식상할 수 있겠지만,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했고 재미있었던 6개월이라고 하는 게 제 지난 빈에서의 한 학기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문화, 환경, 언어, 사람들, 내가 익숙한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곳에서 경험한 반 년은 그야말로 신기했고, 흥미로웠으며, 저로 하여금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게 했습니다.

정말 가족 같은, 그런 좋은 친구들을 만나 새로운 것들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서로의 문화와 가치관에 대해 얘기해보고 배우기도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생활 방식 자체 또한 달랐던 것이, 다르기 때문에 흥미로웠고,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한 방향으로만 만들어져 있던 제 스스로의 가치관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나 그 외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신경 써야 했던 많은 것들로부터 굉장히 자유로웠던 시간인 만큼, 스스로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고 배운, 그런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6개월은, 저에게는 단순히 유럽에서 보낸 여유로운 한 학기였던 것이 아니라, 제 자신에 대한 믿음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한 번 더 다져올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빈도 정말 정말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도시였어요. 런던이나 베를린 등 다른 큰 유럽 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작은 도시인 빈은 그 나름대로 모던하고 클래식한 유럽의 고즈넉함을 고스란히 가진 도시였습니다. 동시에 다양함으로 항상 생동감 넘치는 곳이었기도 해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도시였습니다.

혹여 교환학생을 고민중인 분이 계시다면, 꼭 도전해보시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