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ICEHC Brussels <br>Management School

벨기에-ICEHC Brussels
Management School

  • 334호
  • 기사입력 2015.10.26
  • 편집 김진호 기자
  • 조회수 11013

글 : 위성만 경제대학 경제학과


- 교환 학생

- 2015학년도 1학기

출국일 : 2015년 1월 30일
학기 시작일 : 2015년 2월 3일

2주
1) 벨기에 대사관은 이태원에 있습니다. 구비 서류는 벨기에 대사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2) 주의 사항: 보증인 서류를 제출할 당시에 보증인의 여권 사본에 서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본을 제출했다가 거부당한 적이 있습니다. 벨기에 비자 받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구비서류들을 잘 챙겨서 가시길 바랍니다.
3) 비자 발급까지 총비용은 30만 원 정도입니다.
4) 대사관 전화번호: 02-675-5777

1) 저는 14-2학기 휴학을 하고 15-1학기에 4학년 1학기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벨기에가 3개의 언어(불어,네덜란드어,독어)를 공용어로 쓰지만 제가 생활하는 Brussels은 불어를 쓰기 때문에 휴학 기간에 학교에서 '기초 프랑스어1'수업을 청강했습니다. 비록 학교 친구들이 영어를 다 잘해서 불어를 쓸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생활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됐습니다.
2) 자취를 처음 하는 분이라면 어머님께 요리를 간단하게 배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 근처에 Korean Market이 있어서 집에서 쓰는 웬만한 재료들을 모두 구해서 한국에서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3)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꾸준히 운동했습니다. 덕분에 파견 기간에 몸이 아팠던 적은 없었습니다. 타지에서 아픈 게 가장 서러운 것이니 미리 체력을 키워두세요!

<기숙사>

'Elodie'라는 ICHEC Coordinator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면 기숙사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18명 정도 생활할 수 있는 일반 가정집이며 가격대비 방 크기, 기타 시설 등이 매우 좋습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수강신청>

수업 과목이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되어있습니다. 원하는 과목을 파견 학교 측에 보내면 됩니다. 우리 학교처럼 선착순이 아녀서 부담은 없습니다.

페이스북에 '벨기에 한인 학생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궁금한 사항들이 이미 올라와 있는 것도 있고, 글을 올리면 현지에 계신 한국분들이 답글 많이 달아 주십니다. 비공개 그룹이라 따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 2015년도 1학기

주관적 평가(10점 만점)

· Corporate Finance ( 8)
· Advanced international Economics and Corporate Business Cycle ( 7)
· International Finance and Fiscality ( 9)
· International Management and Negotiation ( 8)
· International Trade and Innovation ( 10)

International로 시작하는 과목들은 학생들의 참여가 매우 요구됩니다.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끊임없이 물어보시며, 수업마다 팀별 발표 및 보고서의 비중이 꽤 높습니다. 그래서 조원을 잘 만나는 것도 전체 점수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외부 초청 강사도 많이 초빙되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좀 더 심화적으로 배우기도 합니다.

과목마다 다릅니다. 어떤 과목은 출석 없이 100% 시험으로 결정되며, 어떤 과목은 출석, 보고서, 수업 참여도, 시험과 같이 종합적으로 평가 됩니다. 참고로 시험은 중간고사 없이 종강 후 2주 뒤에 한 번의 시험만 치러집니다.

일반적으로 교수님들이 지각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10분 전에 교실에 참석하는 게 좋습니다. 학점이 나왔을 때 교수님과 조정하는 것은 절대 불가합니다.
수업이 보통 3시간은 기본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떤 날은 몰아서 하기도 하기 때문에 간식이나 음료(물 1.5l)등을 준비해서 학교에 가는 게 좋습니다.

저는 유럽인들과 함께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하나의 로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Basic-fit이라는 헬스장에 등록하여 3개월 동안 운동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Sport City라는 스포츠 복합 센터에 등록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수영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아무 운동장이나 찾아가서 벨기에 현지인 축구팀에 들어서 4개월 동안 같이 축구도 했습니다. 학교에는 따로 동아리가 없지만, 학교 부근에 ULB 대학에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위에 말씀드린 사항처럼 벨기에 시민들과 소통하며 즐겁게 생활하다가 왔습니다.
기숙사 거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자주 마셨습니다. 벨기에는 20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맥주들이 있습니다. 가격도 한국에서 파는 수입 맥주에 비해서 1/5 정도의 가격입니다. 마음껏 드시고 오세요.

저의 20살, 21살의 대학생활은 늘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재능기부 대외 모임 '국인', 학교홍보대사 '알리미', 국제 포럼 '한온'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과 더불어 4년 동안 15명이 넘는 과외 학생들을 가르치고, 국/영/수 공부 법에 관해서 많은 강연도 하면서 바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만한 것 없이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자신을 통제하고 바쁘게 지내도록 하는 삶이 저의 원동력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나를 설레게 하고 때로는 과정과 결과에 대해 두려워하는 감정을 잊고 살게 되었습니다. 학기가 2학기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 학기를 휴학하고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로 한 것입니다.

14-1학기 학기 중에 주말을 이용해서 토플학원에서 틈틈이 공부하고 2번의 시험 끝에 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맞는 점수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원했던 1지망의 대학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던 '좌절감'이었습니다. 무려 5명이나 뽑았던 합격자 명단에 제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허탈함이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마무리된 지금의 시점에서, 2차 지원에서 선택한 벨기에 ICECH 대학은 저의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을 이뤄낸 최고의 선택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국인 혼자 파견을 나왔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물론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의사소통에 자신감이 부족해, 가끔은 공용 부엌에 친구들 소리가 들리면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사회성이 좋다고 생각했던 제가, 친구들의 말을 못 알아듣거나 혹은 그것 때문에 친구들이 불편해할까 봐 먼저 피했던 것이었습니다. 파견학교에 한국인은 저 혼자뿐이고, 브뤼셀에 유학 중인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기에 홀로 일어서기에 다소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언어는 단지 수단일 뿐이다.'라는 생각과 '나만의 장점을 친구들에게 장점으로 보여주자'라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자신 있었던 것은 운동이었습니다. 다짜고짜 아무 운동장에 가서 벨기에 현지인 팀에 합류하고 제 친구들을 소개해서 매주 한 번씩 축구를 했습니다. 집 근처의 헬스장도 끊어서 몸 좋은 백인, 흑인 형들과 운동하면서 소통하는 것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집에서 밥도 한번 안 해봤지만, 요리하면서 저 자신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라고 여기게 되었고 친구들에게도 잡채, 떡볶이, 김밥 등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고 얻은 것이 있다면, 그건 여행도 아니고 영어 실력 향상도 아니었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지난 5개월이 가장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