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br>University of Kwazulu-Natal

남아프리카공화국-
University of Kwazulu-Natal

  • 335호
  • 기사입력 2015.11.12
  • 편집 김진호 기자
  • 조회수 8185

글 : 박민규 경영대학 경영학과(09)


- 교환 학생

- 2015학년도 1학기

출국일 : 2015년 2월 1일
학기 시작일 : 2015년 3월 23일

2주
당연히 여권은 필요하고 남아공 대사관에서 발급하는 Study Permit이 필요합니다. 신청 수수료는 67,500원입니다. 등본 및 범죄 경력 증명서와 일정액 이상의 본인 명의의 통장잔고, UKZN측의 파견 허가서와 황열병 접종 예방 증명서, 현지 학생 보험 가입 증명서가 필요합니다. 현지 학생 보험은 크게 두 회사가 있는데 금액과 보장범위가 거의 같습니다. 저는 Momentum 이라는 회사에 가입을 했습니다. 보험 가입은 인터넷 웹 사이트로 손쉽게 결제하고 증명서를 출력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연말이나 특정 기간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편이니 미리미리 비자를 받아 놓는 게 좋습니다. 대략 넉넉잡아 2주정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비자를 받을 때 사정을 잘 말씀드려 최대한 기간을 길게 받아 놓는 게 좋습니다. 현지 사정도 불안정한 편임을 감안하면(저 같은 경우에는 학생 시위로 마지막 시험 종료일이 2주정도 미뤄졌습니다.) 미리 기간을 길게 받아서 예측 못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현지에서 연장할 필요 없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항공권은 Skyscanner로 구매했습니다. 인천-요하네스버그(홍콩 경유)-요하네스버그-더반 편이였습니다. 왕복으로 예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기숙사>

UKZN은 Howard, Westville, Pietermaritzburg, Edgewood 이렇게 네 개 캠퍼스가 있습니다. 각 캠퍼스 별로 많게는 자동차로 15분에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 학교처럼 각 전공별로 캠퍼스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각 캠퍼스 안에 기숙사가 위치하니 기숙사를 배정 받으려면 메일로 본인이 소속된 전공이 개설되는 캠퍼스의 기숙사를 희망한다고 알려주면 됩니다. 도착하면 현지 도우미 학생이 방을 안내해 줍니다. 기숙사는 양 대학의 협정에 의하여 전액 무료 제공됩니다(방학 후 추가 거주 시에는 약간의 금액 소요). 제가 있었던 Westville 캠퍼스는 C-block으로 외국인 학생들이 거주하던 구역이었는데 각 층에 30명 정도씩 5개 층이 있었습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파견이 허가된 후 메일로 신청할 수 있는데 각 과목마다 선 이수 과목이 존재하고 토플 섹션마다 요구하는 최소 점수가 필요합니다. 그에 미달할 시 거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목당 보통 16 credit인데 우리 학교의 3학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대 64 credit이 신청 가능합니다. 출국하기 전 메일로 수강 신청을 완료하지 못하면 현지에 도착해서 일주일 동안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처럼 온라인 클릭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에 웬만하면 출국하기 전에 수강신청을 모두 끝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http://www.ukzn.ac.za/ (UKZN 공식 웹사이트)
www.ingwehealth.co.za (학생 보험 'Momentum' 사이트)
www.skyscanner.co.kr (항공권 예매 사이트)
http://www.southafrica-embassy.or.kr/ (주한 남아공 대사관)

- 2015년도 1학기

· Accounting 101
· Capital Market Theory
· Employment relation in South Africa
· Business ethics

회계나 재무관련 과목은 우리 학교 대단위 수업 처럼 굉장히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한 강의를 수강합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Tutorial이라는 수업방식을 도입한 것 같습니다. Tutorial이란, 많은 학생 등을 몇 그룹으로 나눠서 소규모 클래스(한 클래스에 약 20명)를 조교와 함께 진행하는 것인데 여기서 연습문제 등을 같이 풀고 질의응답도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굉장히 호의적이어서 조별 과제의 팀원들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고, 도와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중간고사까지 출석점수와 각종 점수를 합하여 절대 점수가 50점 미만이면 기말고사를 응시하지 못할 수 도 있습니다.(과목별 기준은 조금씩 다름) (추후에 Appeal form작성해서 제출해야 함). 회계나 재무는 적지 않은 수의 현지 학생들도 점수 미달로 기말고사를 응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최종 점수를 합산하여 일정 점수에 미달하면 Supplementary exam을 응시해야 하는데 여기에서도 탈락하면 Fail 처리 됩니다.

· Accounting 101: 우리나라 회계 원리와 비슷합니다. 객관식 문제와 주관식 문제가 섞여있는데 주관식 문제는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 등을 통째로 작성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난이도와 내용은 회계원리와 비슷하나 문제스킬보다는 개념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문제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 Capital Market Theory: 재무관리/투자론과 비슷한 과목으로 Accounting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계산문제와 더불어 학기 중 Case study등에서 사용했던 이론이나 개념 등을 묻는 서술형 문제도 섞여있습니다.
· Employment relation in South Africa: 남아공의 노동법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각종 노동법의 취지와 그 도입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배우는데 생소한데다 양이 꽤 만만치 않지만 시험에 나올 챕터를 찍어주니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의외로 쉽게 풀립니다. 참고로 모두 서술형입니다.(단답형X)
· Business ethics
왜 경영학에 윤리가 필요한지와 구체적으로 도입했을 때 어떤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배웁니다. 그다지 심오한 내용은 없고 읽으면 다 아는 내용입니다. 서술형이기 때문에 책만 달달 외우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①수학 전 준비사항(어학능력 등): 기본적으로 영어가 First Language는 아니지만 영어가 공용어이기 때문에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에 간 것과 별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가 익숙한 발음이 아니기 때문에 저처럼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분들은 처음에 적응하는게 힘들 수도 있습니다.
②수학하면서의 상황: 더반은 남아공 동쪽에 위치한 인도양을 마주보고 있는 도시입니다. 케이프타운이나 요하네스버그만큼만은 아니지만 남아공 내에서 굉장히 각광받는 휴양지입니다. 기본적으로 더반의 인구 구성은 줄루족과 인디안계의 혼혈계통이 대다수 이고, 체감 상 백인 10%미만의 비율, 동양인은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생활하면서 굉장히 불편한 것이 많습니다. 학기 초에 캠퍼스 내에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과격한 시위가 일어나 개강이 2주가량 미뤄지기도 했었고, 저녁시간에 정전이 발생하여 암흑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치안도 꽤 불안한 편입니다. 5월쯤에는 제노포비아 폭동이 일어나 시내에서 몇 명이 사망하는 바람에 한동안 외출도 못했습니다. 대중교통도 거의 발달하지 않아 새로운 곳을 가려면 택시나 우버를 타야하고 항상 미니버스처럼 생긴 봉고차를 타고 다녀야 합니다. 더반 도시 자체도 관광지이기보다는 부자들을 위한 휴양도시가 컨셉이기 때문에 딱히 이 도시를 여행할 메리트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굉장히 부정적인 것만 서술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과는 다른 경험, 새롭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불편함의 경험도 감수할 수 있는 분이면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친구들은 굉장히 호의적인 편이라 인종차별이나 친구를 만드는 데 어려움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동양인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디를 가던 관심을 받고 호의를 베풀어 줍니다.
③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기본적으로 더반에는 동양인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한국인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현지 친구를 사귀고 해도 외로울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시기 전에 왜 남아공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해 질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남아공에서의 교환학생 자체는 즐거운 기억이었고 그 곳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값지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위에서 서술한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내에는 스포츠 프로그램이 굉장히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천연 잔디 축구장과 실내 풋살장 2개, 수영장, 테니스장, 농구장 등이 완비되어 있고 각종 동아리도 많이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저는 따로 동아리 가입을 하진 않았지만, 같은 기숙사 친구들끼리 토요일 오전에 층별로 축구 시합을 꾸준히 하며 친목을 다졌습니다. 여행은 케이프타운과 Kruger National Park가 유명합니다. 남아공은 각종 아프리카 트럭투어가 출발하는 기점으로도 유명합니다. 모잠비크, 짐바브웨, 나미비아 등이 모두 남아공의 인접국가라 아프리카 여행을 하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아프리카 대륙에 서보는 것이 오랜 꿈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현지 생활은 물론 현지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어 전반적으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많은 것들을 깨닫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운 것들을 통하여,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경험 등을 한 것에 대체적으로 만족합니다. 하지만 각종 불편함(정전, 치안 불안 등) 또한 굉장히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가시기 전에 이러한 불편함 등도 모두 고려하시고 결정을 내리는 것을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