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 Vrije<br> University

네덜란드 - Vrije
University

  • 355호
  • 기사입력 2016.09.13
  • 취재 이지원 기자
  • 편집 이지원 기자
  • 조회수 8546

글 : 조시연 경제대학 경제학과


- 교환 학생

- 2016학년도 1학기

출국일 : 2016년 1월 29일
학기 시작일 : 2016년 2월 1일

 1달
네덜란드에 도착하면 대학에서 주는 서류 들고 IND office에 가서 등록하면 한 달 정도 지난 후 오피스에서 연락이 옵니다. 저는 연락이 오지 않아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IND office에 찾아가 residence permit 카드를 받았습니다.(연락이 없더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이 카드는 네덜란드 내에서 신분증이고 유럽 각국에서 거주민 할인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하고 세 달 이내에 결핵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항공권은 네덜란드 학교 측에서 승인이 난 후 마일리지로 구입했습니다. 직항은 100~140만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생필품이나 밥솥 같은 것은 가서 사면 됩니다. 여기서는 비싼 의류, 화장품, 신발, 노트북 등등 위주로 싸가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교 근처에 shilla라는 꽤 큰 한인마트가 있으니까 한국음식 이것저것 싸올 필요 없습니다. 라면, 쌀부터 해서 술, 과자까지 다 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기숙사>


출국 전에 학교에서 오는 이메일을 잘 확인해 신청날짜에 맞추어서 원하는 곳을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경쟁이 없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수강신청>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오는 이메일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시간표, 과목 같은 것들이 다 학교에서 보내주는 링크에 적혀있어 시간표를 잘 짜서 학교 측으로 이메일을 보내면 됩니다. 우리 학교 처럼 선착순이 아니라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니까 원하는 과목을 못 들을 일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출국 전에 성균관대학교에서 수강신청할 과목들에 대한 학점인정 예정조서를 작성해서 행정실에 제출하고 가야 합니다.

- 2015년도 1학기

주관적 평가(10점 만점)

· Development Economics ( 9.5)
· Environmental Economics and Management ( 9.0)
· Strategy and Economics ( 9.0)
· Public Relation and Reputation ( 8.0)

위의 과목들 모두 매주 과제가 있었습니다. 경제학 과목은 그룹을 이루어 문제를 풀어서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어려워서 풀 때는 힘들었는데 막상 제출하면 교수님께서 점수를 후하게 주십니다. 항상 풀어온 문제를 풀이해주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간을 tutorial 시간이라고 하는데 꼭 들어야 합니다. 과제가 어려운 대신 과제와 정말 비슷하게 시험이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Development Economics랑 Environmental Economics and Management 수업은 성대와 마찬가지로 피피티를 기반으로 수업하고 피피티 내용과 과제가 시험에 출제되니까 잘 암기해야 합니다. 반면에 Strategy and Economics 수업은 게임이론에 관한 내용이라 머리를 써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교과서로 자습해야 했습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어려웠는데 과제랑 시험 채점은 교수님께서 후하게 점수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신방과 수업인 Public Relation and Reputation 수업은 조별과제로 기업의 위기 대처 능력을 분석하여 발표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가이드라인을 자세히 알려주시니 그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시험은 객관식인데 정말 헷갈리게 내셔서 피피티 내용을 달달 외워야 합니다. 모든 수업들이 피피티와 함께 책이 필요 했는데 책이 너무 비싸서 기숙사 내에 있는 복사실에서 제본했습니다.

제가 들었던 모든 과목들은 출석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결석하면 나중에 따라가기 어려우니까 자주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과제에 난이도가 있지만 시험에 그대로 나와서 평소에 열심히 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학교랑 달리 교수님께서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해서 질문을 많이 던지시는데 그때 대답하려고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여도에 대한 점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참여하면 교수님께서 좋아하시고 나중에 질문 드리러 찾아갈 때도 편한 것 같습니다. 시험을 못 보더라도 다음 분기 시험기간 일주일 정도 전에 재시험이 있어서 재시험을 통해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재수강처럼 성적의 제한선이 있는 것이 아니니 점수를 많이 올릴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느꼈던 것은 교수님과 학생들의 관계가 수평적이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교수님의 말씀에 반론을 제기할 만큼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입니다.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의견을 잘 수용해주십니다. 질문이 있으면 쉬는 시간이나 수업 끝난 후에 질문하면 친절하게 답해주십니다. 거의 과제의 답을 알려주실 정도로요. 교수님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점인정은 학점예정조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 후에 학점인정조서를 교내에 가서 다시 작성해야 하는 절차가 번거롭다고 생각합니다. 전공 교육지원실에서 학과장님의 사인을 받고 전공 행정실에 제출하여 다시 입력하는 행정절차가 비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해당 대학에서 보내오는 성적증명서와 학점인정 예정조서를 토대로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행정처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늦게 입국하면 수강신청 기간 전에 행정을 완료하는 데에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교내 교환학생 동아리로 ESN이 있습니다. 가입비를 내면 ESN에서 주최하는 파티나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저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가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동아리에 대해서는 소개받지 못했습니다. 대신 기숙사 친구들과 놀러 다녔습니다. 자전거로 북부에 있는 texel island에 갔었는데 굉장히 여유롭고 평화로운 곳이라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도시들을 여행했습니다. 개인 교통카드 ov-chipcard의 할인상품을 할인기간에 구입하면 기차를 40% 할인해주는 상품을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동승인 3명까지 할인돼서 저는 교환학생 사람들과 공동 구매했습니다. 기숙사 내에서 많은 파티가 열리니 페이스북이나 친구들을 통해 파티를 알아보고 가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기숙사 단지 내에 헬스장이 있는데 할인 기간을 잘 맞추어서 등록하면 세 달에 8만원 가량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시설도 괜찮지만 헬스장을 등록하면 요가, 근력 운동, 필라테스 등 모든 수업들을 들을 수 있어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BBBB라는 수업이 다이어트에 아주 제격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주로 유럽 배낭여행을 다녔습니다. 수업이 없는 시험 전 주나 시험이 끝난 주, 금공강이 있는 주말, 학기가 끝난 후 등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여행 다닐 때 residence perimit 카드를 들고 가시면 유용합니다. 특히 파리 내의 거의 모든 관광 명소는 유럽권 거주민의 경우 무료입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던 시기에 교환학생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만남을 가져 일상의 활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길지 않은 6개월 간의 생활이지만 남은 대학생활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준 계기였습니다. 정말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했던 후회 없는 한 학기였습니다. 처음 하는 타지에서의 자취생활이 이렇게 적성에 맞을 줄 몰랐습니다. 네덜란드는 외식비가 굉장히 비싸 부엌에서 늘 음식을 해먹어야 했습니다. 혼자 먹더라도 나를 위해 하는 요리가 즐거웠고 다양한 서양 재료들을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맛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싼 치즈, 아보카도, 베이컨, 바게트 등 많이 많이 먹고 오시기 바랍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생각나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Vrije University가 교통의 요지에 있어 암스테르담 시내, 다른 도시들과 나라들도 많이 다니기 바랍니다. 시내와 공항이 모두 30분 거리 내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내도 많이 나갔는데 점점 귀찮아져서 집에 있었던 것이 후회됩니다. 귀찮더라도 집 주변을 자전거 타고 다니면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와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날씨가 정말 칙칙해지니 여름, 가을에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날씨를 많이 타는 편이라 칙칙한 날씨가 처음에는 싫었는데 점점 익숙해져 나중에는 비가 와도 여느 네덜란드인처럼 우산도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날씨가 칙칙해도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많이 나가셔도 좋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했던 가장 큰 걱정은 ‘오늘 뭐 먹지?’였습니다. 그만큼 자기 시간이 많고 여유로운 생활이었습니다. 일단 방 밖으로 나가 외국인들과 부딪혀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6개월 동안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좋은 경험 많이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