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 <br>University College Dublin

아일랜드 -
University College Dublin

  • 360호
  • 기사입력 2016.11.27
  • 취재 이지원 기자
  • 편집 이지원 기자
  • 조회수 8880

글 : 김성원 공과대학 화학공학부


- 해외 수학생

- 2016학년도 1학기

출국일 : 2016년 1월 17일
학기 시작일 : 2016년 1월 25일부터

C여권과 UCD 학교 입학허가증만 있으면 입국심사 때 별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 도착 후 3개월 내에 GNIB에 가서 이민카드(GNIB Card) 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2주 정도 후에 UCD 학교에서 안내메일이 옵니다. 3개월 간 아일랜드 체류하는 데는 문제 없지만 그 기간 내에 아일랜드 이외의 다른 유럽여행 다닐 때 아일랜드 재입국시에 입국카드가 있어야 하므로 학교에서 안내메일이 올 때 가능한 빨리 발급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항공권은 출국 3개월 전, 128만원(왕복), 명륜캠퍼스에 있는 학교 여행사를 통해 왕복으로 예매했습니다. KLM항공사를 이용했고 오는 티켓은 오픈 티켓으로 예매했습니다. 여권, 여행자보험, 학교 입학허가서를 비롯한 서류들. 은행 계좌를 한국에 있는 은행을 쓸 때는 재정증명서도 꼭 챙겨야 합니다. 이민가방 하나, 여행용 캐리어 하나 그리고 백 팩 하나를 들고 갔습니다. 갈 때 한국 음식을 많이 가지고 가서 오버차지를 물었습니다.(이민가방이 33kg정도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더블린 공항에 안내하는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UCD학교까지 가는 공항버스인 aircoach를 안내 받으면 됩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aircoach를 예약해서 가면 2유로 정도 더 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 aircoach 검색하고 날짜에 맞춰서 UCD slip road로 가는 버스를 구매하면 됩니다. 저는 현장구매 했습니다.)


<기숙사>


학교에서 때에 맞춰서 언제 신청해야 하는지 날라옵니다. 수강신청 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서 조금 여유 있게 신청해도 됩니다.


<수강신청>


메일로 담당자의 안내가 자세하게 옵니다. 모르는 부분은 메일을 보내면 주말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루 이틀 안에 답이 옵니다. 개강하고 나서 2주 정도 정정하는 기간이 주어지는데 그때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인기 강의나 전공강의는 티오가 없어서 변경이 안될 수도 있으니 처음부터 신중하게 신청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이버에 UCD 교환학생을 검색하면 블로그가 하나 나옵니다. UCD에서 1년간 교환학생을 한 프렌치 불독이라는 운영자가 하는 블로그입니다. 여기에서 여러 가지 초기 정보나 유럽여행에 대한 팁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Daum에 아유모(아일랜드 유학생 모임) 라는 까페에 가입하면 아일랜드에 대한 여러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2016년도 1학기

주관적 평가(10점 만점)

· Discovering Ireland:Landscape ( 7)
· Biomedical Sciences: Understanding Human Disease ( 10)
· Transport Phenomena ( 10)
· Applied chemistry: Micro- and Nano-Materials and Molecular engineering ( 7)

·Discovering Ireland는 아일랜드의 선사시대 유적부터 중세시대 유적지 등을 가는 field trip 수업입니다. 수업은 학기에 두 번 이라 그때 하는 field tirp만 참여하면 됩니다. 보통 토요일을 이용해서 더블린에서 한 두시간 걸리는 거리를 다녀옵니다.
·Biomedical science나 Transport phenomena는 한국에서의 강의와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Biomedical Science는 200여명이 듣는 대형강의이고 마찬가지로 교수님 여럿이서 나눠서 강의하십니다. 역시 설명 위주의 강의입니다. 인터넷으로 문제를 푸는 숙제가 네 번 정도 나옵니다.
·Transport phenomena는 교수님 세 분이 유체역학, 물질전달, 열전달을 나눠서 강의하십니다. 개념을 설명하고 관련 예제 문제들을 풀어주시는 식입니다.
·Applied chemistry는 마찬가지로 강의식 수업이지만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져서 교수님과의 interaction이 많은 편입니다. 다만 Ravi라는 인도 출신 교수님이 전담하셔서 강의하시는데 영어발음이 알아듣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판서를 거의 안 하셔서 필기위주로 공부하는 것에도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3주쯤 남았을 때는 팀을 나눠서 주어지는 주제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Field tirip을 제외하고는 모든 수업에서 출석 점수는 없습니다. Transport phenomena와 Biomedical Science는 중간고사가 있었습니다. 다만 중간고사가 20%에서 30%정도만 들어가고 숙제나 팀 과제 빼고는 나머지 60%에서 많게는 80%는 기말고사로 평가가 됩니다. 중간고사의 범위가 겹쳐서 나오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Applied chemistry는 중간고사가 없고 과제도 없습니다. 종강하기 3주전쯤 하는 팀 프로젝트 20% 나머지 시험 80%로 평가합니다. Discovering Ireland는 5000 Words Essay(10pt로 10장 분량)로 평가합니다.

성적과 관련하여 학교 국제처가 각 학부대학과 협의해서 학점이 P/F로 처리 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학교 이외에 UCD에 교환학생으로 온 다른 우리나라 학교는 서울대 고려대가 있었는데 이 학교들은 어느 정도 기준만 되면 (가령 C이상 받으면 Pass처리가 된다든지) 모두 P/F처리가 되어서 학업에 대한 부담을 많이 갖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외국에서(특히 영미권) 온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학점이 바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서 학업도 학업이지만 여러 활동이나 여행 등 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와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부담 없이 즐기고 경험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파견학교에서 받은 학점이 그대로 직결된다는 부담 때문에 사실 많은 다양한 활동에 있어서 제약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절대평가라서 더욱 점수 받기 어려운 과목들도 있었는데 그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컸습니다. 특히나 외국에서 외국어로 공부를 하는 것인데 그대로 학점을 적용하는 것은 너무 큰 부담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학기가 인정되는 교환학생으로 간 이상 학업도 열심히 해야 되는 것은 맞지만 외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더 많이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학점은 시험을 통해 정해지는 것이므로 학점이 교수님과의 관계와 밀접한 영향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 스스로 학생들과의 교류에 열려 있으셔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찾아가서 어려움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각 수업의 코디네이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시험 때 영한 사전을 들고 가는 것과 에세이 쓰는 요령(에세이는 Reference에 굉장히 엄격하기 때문에) 등에 대해서 조언과 도움을 요청했고 기대한 그 이상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기숙사는 Belgrove 기숙사에 살았는데 Mervile과 함께 학기당 3,363유로로 가장 가격이 쌌습니다. Belgrove는 강의실 있는 건물이 가깝고 Mervile은 Centra라는 학교 내에 위치한 마트와 downtown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Mervile은 Belgrove보다 부엌과 같은 공용공간이 좀더 넓은 장점이 있습니다. Belgrove는 4명이 같이 생활합니다. 1인 1실에 Kitchen공간과 bathroom(두개) 를 share합니다. Apartment number는 숫자마다 다릅니다. 1~2는 1층이고 3~4는 2층, 5~6은 3층입니다. 1층은 짐을 옮기는데 매우 편한 것이 장점이지만 밖에서 훤히 내다보이고 조금 시끄러운 것이 단점입니다. 따로 Ucard를 이용해서 문을 열고 잠급니다. 잃어버리면 deposit 3유로가 들어서 항상 소지하고 분실에 유의해야 합니다.(카드 분실 시에는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400유로 deposit을 미리 지불하는데 체크아웃 후에 기숙사의 상태에 따라서 조금 차감이 되기도 합니다.

개강 후 2주 정도 후에 society(동아리) 모집을 3일정도 합니다. society는 아일랜드 학생들 비율이 높아서 Local친구들을 사귀기 좋습니다. 저는 이미 같이 어울리는 그룹이 생겨서 따로 활동 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는 아주 큰 gym이 있습니다. 헬스장 이용은 무료이고 수영장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로 샤워실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gym을 이용하기 전에는 동영상으로 사전교육을 수료해야 합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아일랜드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 등으로) 교환학생 등으로는 거의 오지 않아서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특히 제가 갔을 때에는 중국인들도 많이 오지 않아서 거의 80% 이상이 백인으로 이뤄졌습니다. 저는 룸메가 두명이 미국인 한명이 캐나다인이라서 자연스럽게 처음부터 그 친구들이랑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말들을 너무 빨리 해서 20%도 이해 못했지만 점점 친해지고 그 친구들의 악센트도 익숙해져서 조금씩 귀가 트이기 시작했습니다.(그러기 위해서 모던페밀리와 같은 미드를 정말 매일 매시간 틀어놓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외롭고 영어도 자신이 없어서 계속 소극적이 되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방에 혼자 있기보다는 친구들이랑 어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 개강하기 전 1주일과 개강하고 난 후 1주일 정도는 정말 매일 밤에 놀러 나갔는데 그때마다 힘들고 피곤해도 의무적으로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그 이후부터는 같이 노는 그룹에 속하게 되어서 여러 정보도 공유하고 새로운 친구도 쉽게 사귈 수 있었습니다.

처음 교환학생을 가면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도 많이 되고 생각만큼 친해지지 않아서 자괴감도 많이 받습니다. 그럴 때 일수록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주위에 있는 친구들과 더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가까이 있는 친구들과 (저는 룸메들) 친해지면 같이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공유하는 이야기도 많아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친구들을 통해서 다른 친구를 사귀는 것도 수월해집니다. 성격에 따라서 먼저 다가가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저 처럼 낯을 가리면 새로운 만남이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모든 걸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말고 가까이서 먼저 사귀는 주위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시카고 출신 룸메이트랑 많이 친해져서 그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 영어가 잘되는 그 친구가 이래저래 친구들한테 소개도 시켜주고 가끔 놓치는 말은 옆에서 거들어주면서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좋아졌습니다. 그 외에도 같이 party도 가고 여행도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페이스북에 70명이 넘는 외국인 친구가 생겼지만 지금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는 10명도 채 안됩니다. 모두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갖지 마세요. 가까운 친구들과 더 자주 어울리고 이야기 하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도 좋고 더 기억에도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학업에 대해서 말하자면 절대 평가이지만 시험으로 평가되는 대부분의 전공과목들은 우리나라보다 학점 따기는 쉽습니다. 대부분 수업이 lecture로 이루어지며 과제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다만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서 어느 정도 영어 청취실력이 되지 않으면 수업자체를 따라가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오기 전에 듣는 연습은 많이 하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은 중간고사가 있는 과목도 있는데 대부분 기말고사에 많은 가중치가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짧게는 1주 길게는 3주 후에 시험을 봐서 그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수업을 열심히 참석했다는 가정하에)

저는 한 달에 한번은 다른 나라로 꼭 여행을 다녔습니다. 아일랜드는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있는 곳이라 유럽 이곳 저곳을 아주 싼 가격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월요일이나 금요일 강의 시간을 비우고 그 때 주말 껴서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영어실력을 올리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미드를 반복해서 듣고 좋은 표현들을 메모해서 친구들한테 써보는 식으로 연습했습니다. 친구들 말하는 억양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 해보려 하고 이래저래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자주 하다 보니 어휘는 많이 안 늘었어도 발음, 억양이나 대화의 순발력이 늘게 된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영어를 잘하는(모국어인) 가장 친한 친구 한 명을 사귀는 것입니다. 친해지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개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모든 시간들이 다 재밌고 exciting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렇지 않았던 시간들이 불행하지는 않았습니다. 매끼니 잘 챙겨먹지 못해서 몸무게도 많이 줄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파티나 펍 문화 등등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 못하는 서양권 학생들의 문화를 직접 접하고 체험해보는 건 정말 값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친구들과 함께한 비어퐁 등 미국의 술 게임, 카드 게임 등등. 함께 떠난 여행에서 본 미칠 듯한 경치에서 포옹하며 즐거워했던 일. 실연당하게 된 룸메와 함께 룸메 모두가 펍에 가서 위로해주면서 같이 눈물 흘렸던 일 등등 아련하게 지나가는 기억들이 이따금씩 미소 짓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학업에서도 잊지 못할 경험들이 많았습니다. 60명이 넘는 영어권 친구들 앞에서 영어로 피피티 발표를 하고 그것을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극찬 받았을 때의 기쁨. 점수는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난생 처음으로 A4 열 장 분량의 영어 에세이를 쓰고 났을 때의 뿌듯함. 영어 강의를 외국의 학교에서 그 학교의 학생 신분이 되어서 들었던 그 모든 경험들은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값진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서의 모든 것이 좋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모든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 것 같습니다. 고민하신다면 꼭 가서 경험해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