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University of Quebec

캐나다 - University of Quebec

  • 382호
  • 기사입력 2017.10.28
  • 취재 김규현 기자
  • 편집 김규현 기자
  • 조회수 8069

글 : 박정빈 심리학과(13)

교환학생으로 2017년 1월 3일 출국해서 1월 9일부터 학시 시작. 비자는 학교에서 보내는 이메일에 비자 관련한 내용이 있는데, 설명에 있는 링크를 눌러서 instruction대로 신청하면 된다. 1학기만 교환학생 할 경우 여행비자인 ETA로 가서 발급시간이 1주일도 안 걸린다. 기숙사 신청하는 방법이 진짜 귀찮고 복잡하다. 학기 시작 전에 학교측에서 Housing 관련한 메일을 보내주는데, 기숙사에 살 생각이 있으면 첨부해준 파일에 동관, 서관, 몇 인실에 살고 싶은지 체크해서 담당자한테 회신을 해야한다. 기숙사 측에서 요구하는 돈을 꼭 Moneygram이나 Money Order로 보내야 한다. 모바일 송금시대에 굳이 은행에 찾아가서 수수료까지 내면서 보내야 한다.

현지에 도착해서 카드로 결제할 수 있었던 이전에 교환학생을 보냈던 학교와는 너무 다른 시스템이었다. 처음에는 마련된 방이 얼마 없으니 서두르거나 기숙사 외에 다른 집을 구해보라는 말이 있다. 파견기간이 겨울이어서 그런지 교환학생 수 자체가 매우 적었기 때문에 방이 모자라진 않았다. 사정상 빨리 처리할 수가 없어서 처음 이메일 받은 지 1달이나 뒤에 송금했는데도 여전히 빈방이 있었다.

수강 신청은 학교에서 보낸 이메일 보고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 개강 이후 수업을 변경하고 싶으면, 담당자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 웹사이트에서 본인이 변경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 수강 과목

주관적 평가(10점 만점)
Introduction to the Management of HR(8)
Organizational Behavior (5)
Sustainable Development and Business (7)
International Management and Cultures (6)

◈ 수업 진행 방식

1. Introduction to the Management of HR
주로 강의를 하고 학기말 즈음에는 조별로 HR직원과 인터뷰를 진행해서 논문작성과 해당 내용으로 발표 해야 한다. 캐나다 내에서 HR직무를 하는 직장인과 컨택하는게 쉽지 않아 이왕이면 현지 학생과 같은 조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수가 실제 HR 담당자로 꽤 오랫동안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수업 중 예시도 잘 들어 준다. 앞서 언급한 조별 보고서와 발표, 중간/기말고사 (누적 아님)로 평가한다. 수업시간에 언급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일종의 case study 형식의 문제를 낸다. 중간고사는 T/F, 다지선다와 함께 출제하지만, 기말고사는 case study문제만 낸다.

2. Organizational Behavior 
강의 수업인데, 수업자료로 올려 주는 PPT자료를 그냥 읽기만 한다. 심지어 그 자료를 읽기 전에 주제마다 ‘이건 엄청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냥 추임새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하다. 안타까운 점은 교수가 이탈리아계 사람이라 영어에 프랑스 어 악센트가 매우 강하게 남아있다. 자료를 읽기만 하는 분이지만 그래도 말씀하는 것을 들으려면 발음 때문에 집중해야 한다. 이 수업도 현지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써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발표는 하지 않는다.
Introduction to the Management of HR 과목과 마찬가지로 현지인 학생과 같은 조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 조는 모두 교환학생들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18곳에 apply하고 딱 한군데에서만 연락 와서 겨우 과제를 마쳤다. 조별 보고서, 중간/기말고사 (누적 아님). 강의 자료를 다 외우는 수업이다. T/F, 단답형, 다지선다, 서술형 모두 포함된 시험이다.

3. Sustainable Development and Business
강의 수업이지만, 학기 중에 게스트 스피커를 한 번 초대한다. 교수가 유쾌한 편이다. UQAM은 거의 모든 강의에 조별과제가 있는데, 유일하게 이 수업은 조별과제가 없는 수업이었다. 매 수업 전에 읽기 자료를 올리는데 이 자료에 나온 내용을 수업시간에 기습 질문처럼 물어보고 정답을 말하는 학생에게 보너스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준다. 중간/기말고사로 보고 역시 누적범위는 아니다. 기말고사는 교수가 말한 영상 리스트 중 하나를 골라 보고 내용을 시험에 적는 문제도 있었다.

4. International Management and Cultures
매주 강의 전반부는 PPT자료를 가지고 강의를 하고, 강의 후반부는 조별로 모여 앉아서 case study를 하고 마지막에 발표한다. 수업시간에 자유로운 발표를 지향하는 편이다. 학기 말에 조별 보고서와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중간/기말고사 모두 오픈북 시험이다. 중간고사는 전자기기까지 허용해서 조별로 같이 문제를 푼다. 기말고사는 전자기기 허용 안되고 종이에 적힌 자료는 모두 허용, 개별로 푸는 시험이다.

기숙사이름은 UQAM 기숙사 서관으로 교내에 있다. 기숙사는 기준일이 15일이라 1월 1일에 입사하려면 12월 15일 전에 기숙사비를 내야 한다. 사실 한 달 기숙사비의 반을 버리는 셈이다. 따라서 학기 기간은 4개월 이지만 기숙사비는 5달 치를 내야 한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퇴사를 일찍 할 예정이라 등록 기간이 많이 남으면 $100을 돌려받을 수 있다. 미리 서류를 작성해야 하고 무조건 reception desk에서 현장에서 받는 것이 좋다.

아침 일찍 기숙사를 나와서 스태프를 못 만나면 $100를 해외수표로 집으로 보내는데 해외 수표 추심하면 한화 5만원 남짓든다. 이곳은 방만 룸메이트랑 쓰고 화장실, 주방 등이 건물 공용인 형태가 아니라, 한 집에 룸메이트들이 각자 개인 방을 쓰고 룸메이트끼리 화장실, 주방, 거실을 공유한다. 본인이 깔끔한 성격이라면 1인실이 좋다.

기숙사 서관은 자연과학 전공건물과 가깝고(걸어서 20초), 동관은 인문사회 전공건물과 가깝다.(약 3분 정도) 서관에 산다고 수업동까지 20분 거리를 추위에 떨면서 갈 필요는 없다. 몬트리올 특성상 많은 건물들이 모두 지하로 연결되어 있고, 자연과학, 인문사회 건물도 각각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어 추운 겨울에 비교적 따뜻하게 이동할 수 있다.

동아리는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추운 지역이고 겨울이라 얼음과 눈을 이용한 다양한 행사를 일부러 연다. 지역주민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유도하는데 크게 재밌지는 않다. 교환학생들은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오타와나 주말에 갈 수 있는 퀘벡, 토론토 등으로 여행을 가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interstude라는 학생 주도 여행단체를 따라가면 버스 요금 등이 약간 저렴하다. Interstude는 튜브 썰매장, 뉴욕, 시카고 등 미국 도시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몬트리올은 프랑스어를 못해도 대부분 영어를 잘해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UQAM 특징은 교환학생 중 절반이 프랑스인이다. 프랑스인 2명만 있어도 프랑스어로 얘기해서 본인이 프랑스어를 매우 잘 하거나 프랑스어에 엄청난 열의가 있지 않으면 다른 국가 출신 교환학생과 친해지는 게 편하다. OT때 나눠주는 물건 중에 Montreal Passport라는 카드가 있다. 인터넷으로 등록하면 몬트리올 내 지정된 몇 군데 장소에서 할인을 많이 받는다. 모르고 안 쓰는 학생들도 있는데, 가보면 나름 볼거리가 많아 쓰는 것이 이득이다.

학기는 2017년 4월 28일에 종료하고 5월 15일에 귀국했다. 종강 이후 바로 한국으로 오지 않고 여행을 했다. 여행중 캐리어 2개를 끌고 다닐 수 없어 불필요한 짐은 현대해운 드림백을 이용해서 부쳤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벤쿠버에 지사가 있고 캐나다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서비스 이용료가 다른데, 몬트리올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비쌌고 약 23만원을 냈다.

가격뿐만 아니라, 캐나다 지사의 행정처리도 깔끔하지 않았다. 처음에 이메일을 보냈더니 회신을 하지 않아서 한국 본사측에 벤쿠버 지사와의 연락문제를 말 한 뒤에야 회신했고, 짐을 픽업하는 기사도 현대해운 측에서 말한 날짜보다 먼저 도착했다. 이용료를 지불 했는데도 제대로 확인 안하고 결제 독촉을 하기도 했다. 정말 꼭 짐을 부쳐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속 편하다.

기숙사를 나올 때는 방 치우고 일종의 검사 같은 것을 받고 열쇠 제출하면 끝이다.

교환학생으로 캐나다를 생각하고 있다면, 꼭 Fall Semester에 가라고 말하고 싶다. 추운 날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Spring Semester(1~4월)도 문제 없다. 평균 영하 10도, 몇 번은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져서 추위를 많이 타면 외부활동을 즐기기 힘들다.

기온은 많이 춥지 않아도 snow storm도 종종 발생해서 외부활동은 더욱 단절된다. 찾아보니 따뜻한 시즌에 열리는 괜찮은 행사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놓친 게 조금 아쉽다. 캐나다에서 단풍을 못 보고 온 것도 매우 아쉽다. 이전에 싱가폴로 파견 갔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개인주의적인 문화였다. 그게 나쁘다기보다는 그냥 나라의 문화적 차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