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 Linnaeus University

스웨덴 - Linnaeus University

  • 384호
  • 기사입력 2017.11.29
  • 취재 김규현 기자
  • 편집 김규현 기자
  • 조회수 8141

글 : 김민준 경제학과(14)

2017년 1월 10일 출국해 1월 16일부터 학기 시작. 비자는 인터넷으로 신청 후 비자 허가 승인을 받는다. 스웨덴에 도착한 다음 Immigration Office에서 거주허가증 카드를 수령 할 수 있다. (immigration office는 꼭 예약하고 가기. 예약 유무에 따라서 처리하는데 10분~몇 시간까지 걸립니다.)

주의 할 것은 은행 잔액증명서, 어학증명서, 입학허가서 등등 여러 가지 서류가 많이 필요하고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도 사람마다 다르다. 비자 신청 미루지 말고 시간 있을 때 미리미리 해 두어야 한다. 비자 신청 과정이 교환학생 가는 것을 고려 할 만큼 귀찮지만 교환학생 다녀오는 것은 비자신청을 10번은 더 할 정도의 가치가 있으니 도중에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에서 찾아보고 터키항공(Turkish airline)을 이용했다. 출국이 17년 1월 10일이었는데 5개월 전쯤(16년 8월) 구입해서 왕복 80만원.(돌아오는 비행기는 17년 8월 1일로 구매) 코스는 인천에서 출발해 터키(이스탄불) 덴마크(코펜하겐)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가서 기차타고 가는 것보다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비행기타고 가서 거기서 기차타고 들어가는 게 더 빠르고 가격도 저렴하다. 같은 항공사 같은 항공편이라도 요일 별로 가격 차이가 있다. 출국일과 학기 시작 전 3~5일 정도 여유롭게 잡고 요일 별 가격을 확인해 보는게 좋다. 항공편은 가능한 빨리 구매하는 게 좋다. 필자는 80만원에 구매한 것을 친구는 130만원 주고 샀다.

기숙사는 학교에서 랜덤으로 배정한다. 서류가 메일로 날아오면 프린트해서 가져 간다. 캠퍼스에 도착해서 보여주도록 준비한다. 기숙사비는 현지에서 매달 내는 방법이 있고 한국에서 6개월 치를 한번에 송금하는 방법이 있다. 기숙사 이름은 'Vallgatan'. 교외에 있고 좋다. 1인실이며 그 안에 개인 화장실, 샤워실이 있다. 한 층 대략 12명 정도 살고 부엌과 거실을 공유한다. 층마다 세탁실(건조기 포함)도 따로 있고 총 8층 건물 6개 층에 학생들이 산다.

발가탄은 캠퍼스에서 도보 40분, 자전거 15분, 버스 1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어찌 보면 불편해 보이만 이런 점이 오히려 더 좋았다. 교내에 살면 매일 캠퍼스 안에서만 왔다갔다 하는데 발가탄에 살면 캠퍼스와 기숙사를 오가며 그 사이의 공원과 숲, 호수를 볼 수 있어서다. 유명 관광지처럼 아름답진 않지만 정갈하고 산뜻한 느낌의 산책로다. 공원에는 우리나라 비둘기마냥 돌아다니는 오리, 백조, 갈매기를 볼 수 있고 호수를 따라 조깅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기차역과 시내가 가까워 여행 가거나 시내에 쇼핑가거나 식사하기 좋다.

발가탄이 좋았던 또 다른 점은 층마다 공동 부엌과 거실이 있어 외국인들과 친해지기 쉬운 환경이었다는 것. 기숙사가 아니라 정말 집 같은 기분이다. 할게 없을 때 거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친구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말을 걸기도 하고 심심한 친구가 나와서 같이 얘기를 나누다가 게임을 하기도 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기도 했다. 부엌을 공용으로 써서 요리하면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같이 요리해서 함께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발가탄이 정말 좋다.

수강신청 방법은 메일로 왔다. 홈페이지에서 듣고 싶은 과목 신청하면 된다. 스웨덴에 같이 갔던 친구들이랑 얘기 해본 결과 선착순으로 수업에 넣어주는 것 같다. 수강신청도 시간 될때 미리 해 놓는것이 유리하다. 학교 공식 사이트 lnu.se

개인적으로 15년 송윤지님의 수학보고서를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본인 블로그에 자세한 설명도 덧붙여 있다. 수학보고서는 많이 읽어서 해 될게 없다. 외국은 우리와 학점 제도가 다르다. 7.5p 이런 식으로 나와있다. 성대 학점으로 환산했을 때 몇 학점인지 잘 확인해서 교수님과 딜을 잘 해야 한다. 필자는 7.5가 제일 흔해서 3학점쯤 된다고 예상했다. 3학점으로 학점인정조사서를 작성해서 승인 받았는데 스웨덴에 가서 다른 한국인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니 4.5학점으로 인정받았다. 학교를 오래 다니고 싶으면 상관 없지만 학점이 시급한 학생은 주의할 내용이다.

◈ 수강 과목

주관적 평가(10점 만점)

-Welfare Policy in Sweden (4)
-Social Work in an intercultural Perspective(10) -Beginners' Swedish, part 1(10)

◈ 수업 진행 방식

-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고 15~20명이 듣는 소규모 수업이다. 교수님이 준비해온 강의를 기본적으로 전달하되 학생들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이를테면 스웨덴의 복지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미국은 어때? 파키스탄은 어때? 한국은? 네덜란드는? 하는 식이다. 거기서 답변 하면 끝나는 일문일답이 아니라 그럼 그건 왜 그런 걸까라는 식으로 계속 질문을 이어간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인 만큼 서로 다른 나라의 정책에 관하여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 수업마다 한 번에서 세 번 정도의 발표가 있다. 준비과정은 모두 팀플로 이루어졌고 10~15분 정도의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

- Social Work in an Intercultural Perspective라는 수업에서는 현장학습을 3번 갔다. 스웨덴에 이민이나 난민신청을 한 사람들이 심사결과를 기다리며 머무는 곳이었다. 학교에서 책상 앞에 앉아 교수님의 얘기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직접 당사자들과 얘기를 나눠보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에서 큰 의의를 발견했다.

- 한국과 비교해 생기 있는 수업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1시간 15분 동안 듣고 필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토픽에 대해 자기 생각을 말하고 교수님 혹은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무척 자유로웠다. 성대는 교수님 한 분만 계시면 완성된 형태의 수업이 가능하지만 스웨덴에서는 교수와 학생 모두 있어야 수업이 가능하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 수업은 총 몇 시간 동안 진행하든, 1시간에 한 번 꼴로 꼭 쉬었던 것 같다. 15분 꽤 여유 있는 쉬는 시간이라 그 시간에 학생들은 밖에 나가 커피나 빵을 사오기도 하고 교수님과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다하지 못했던 얘기와 질문들을 주고 받았다. 그냥 친구랑 얘기하듯 편안한 분위기였다.

- 스웨덴 교수님들에게서는 권위라는 것을 찾아보기가 정말 어려웠다. 옆집 할머니, 삼촌 같은 느낌이어서 한국에서 공부할 때는 질문을 잘 하지 않았던 필자도 비교적 편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질문했다. 수업에서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동네 체육관, 교수님 댁에 초대되어 같이 운동하고 식사를 하는 등 교수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교류도 했다.

성대 교수님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나는 박사학위를 땄고 너희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한 내가, 나의 지식을 전파해주러 이 수업에 들어왔다’같은 느낌이었다면 스웨덴 교수님들은 ‘나는 박사학위를 땄고 너희보다 훨씬 공부를 많이 했는데, 내가 공부한 건 여기까지고 이걸 알기 쉽게 정리하면 이런거야. 내 생각은 이랬는데 너네 생각은 어때?’같은 느낌이어서 교수님을 포함한 반 전체가 함께 공부하는 기분이었다.

◈ 문화 및 여가생활

- VIS(Vaxjo International Student) 라는 동아리에서 많은 행사를 개최한다. 오로라 탐험, 노르웨이, 핀란드 여행, 미드섬머 축제 등등 교환학생을 위한 많은 행사가 있다. 특히 1학기에 가는 학우들은 오로라 탐험 가보기를 추천한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북쪽지방에 가서 오로라를 봤던게 교환학생 생활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다. 6개월 교환학생 기간 중 가장 재미있게 보냈던 기간이었다.

- Linne student card였던 것 같다. 학생회 비슷한 데 가입하면 주황색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목요일마다 공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물품에 대한 할인 혜택을 받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가입비용이 부담스럽고 (약 200sek, 26,000원)필자 시간표는 목요일 수업이 별로 없어서 한 학기 동안 공짜 커피를 마신 기억이 한 손에 꼽을 정도다. 갖가지 할인 혜택은 스웨덴어로만 지원되고 영어는 없다. 그래서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 힘들고 교환학생이 구입 할 만한 물품은 별로 없어 보였다.

- buddy 프로그램은 현재 린네우스 대학에 다니는 재학생(외국인 포함)과 교환학생을 1:1 또는 1:2,3 으로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필자는 독일인 남학생과 매칭 됐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스웨덴에 가기 전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 해주고 필자가 도착하는 날에는 마중까지 나왔다. 학기 중에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학기 끝나고 잠시 일하던 게스트하우스에 놀러오기도 하고 나름 친하고 즐겁게 잘 지냈다. 꼭 마음 맞는 버디를 만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1:1 또는 소수로 매칭되는 만큼, 외국인과 친해지기 쉬운 기회이다. 신청방법은 린네대학에서 메일로 보내준다.

- friend family 프로그램은 교환학생과 스웨덴 현지인을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현지인이란 고등학생, 대학생, 가족, 노부부 등 다양하다.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스웨덴 음식도 먹어보고 문화를 체험하고 마을의 관광지를 소개해주는 등 현지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버디프로그램도 좋지만, 프렌드패밀리는 정말로 추천한다. 먼 타국에서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가족이 있다는 느낌과 현지인들과 함께 즐긴다는 점에서 그들의 문화를 좀 더 자연스럽게 만난다. 프렌드패밀리는 선착순이라 린네대학에서 받는 메일주소 알림을 켜놓고 메일이 오면 바로 신청해야 한다.

학기는 2017년 6월 4일 마치고 같은해 8월 1일에 귀국했다. 기숙사는 본인 짐 정리하고 기숙사 담당 직원에게 메일 보내서 언제 검사 받을지 일정 잡으라고 한다. 필자는 메일을 보냈는데도 따로 검사하러 오지 않았다. 그럴 땐 짐만 정리하고 방 키는 우편함에 넣어두고 가면 된다. 기숙사는 6월 15일까지 예정되어 있었는데 경우에 따라 조금 일찍 퇴소하거나 늦게 퇴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늦게 퇴소하면 추가비용이 발생하지만, 수업이 기숙사 계약 만료일보다 3주정도 일찍 끝나서 방을 빼고 집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학생은 나머지 일수에 대한 환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기숙사측에 물어보는게 가장 정확하다.

스웨덴에 올 때도 이전학기에 있던 학우에게서 중고 물품을 샀고 갈 때도 다음학기에 오는 학우에게 팔았다. 성대 국제처에 물어보면 연락처를 받거나 본인의 연락처를 전달해 준다.

◈ 소감 및 총평

교환학생 시절은 감히 내 인생 최고의 시기였다고 말할 정도다. 가기 전까지는 여러 가지 준비할게 많아서 귀찮고, 여행이나 교환학생이나 비슷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갔다 와보니 여행과는 또 다른, 어쩌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접 그곳에 살면서 금발에 파란눈을 가진 그들과 친구가 되고,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과 남녀노소 어울리며, 빵과 육류를 주로 하는 그들의 음식을 먹어보고, 그들의 가장 큰 명절인 미드섬머 축제를 즐겨보고, 일상에서의 여유를 찾는 피카를 함께해보았으며, 겨울에는 오후 3시에 져버리던 해가 여름에는 밤 12시가 넘어가도록 어슴푸레함이 남아있는 하늘을 본 것은 정말 새롭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스웨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들의 여유였다. 도로에서는 길을 건너려고 하면 저 멀리서 오던 차도 속도를 확 줄여서 사람이 먼저 지나갈 수 있게 했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사무직을 하는 직장인도, 건설 일을 하는 인부도 하루에 몇 번씩 피카라는 티타임을 가지면서 주변 사람들과 얘기 나누며 여유를 즐긴다. 마트 계산대에서도 빨리빨리 계산하고 후다닥 짐을 챙겨서 나가는 것과 달리 스웨덴에서는 계산하는 속도도 느긋하고 소비자와 판매원이 서로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맞추며 미소와 함께 짧은 인사라도 건넨다. 바쁜 삶에 치여 여유 없고 삶이 고갈된 듯한 한국 분위기와 달라 그들의 여유가 멋있어 보였고 부러웠다. 6개월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그들만의 여유를 몸으로 만끽해보고 함께하려 노력했다. 또 마음껏 즐기고 왔다.

영어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영어를 입 밖에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 외국인과 해외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역시 사라졌고 그들만의 매력과 그토록 멋진 풍경들을 이제라도 보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대륙과 다른 나라에는 어떤 풍경과 사람들이 있을지, 전 세계를 여행해보고 싶은 원동력이 되었다.

벡셰는 그리 크지 않지만 부족한 것 없는 도시다. 옆에는 멋진 호수와 숲이 펼쳐져 있어 원하면 언제든지 호수를 따라 걷고 숲길을 거닐 수 있다.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여유가 넘치고 사람들 사이의 정(情)도 한국 못지않게 따뜻하다. 이렇게 말하니까 벡셰 홍보대사 같지만, 아직 교환학생을 갈 나라와 대학을 정하지 못했다면 스웨덴 벡셰의 린네우스 대학을 진심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