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 Mainz University of <br>Applied Sciences

독일 - Mainz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 397호
  • 기사입력 2018.06.07
  • 편집 김규리 기자
  • 조회수 7854

글 : 김지연 경영학과(15) 

◈ 비자 신청 절차
비자종류: 학생비자/ 발급 소요시간: 약속 당일 30분
EU국가는 90일 동안 무비자 여행객 신분으로 체류가 가능합니다. 독일에 도착해 90일이 끝나갈 쯤, 마인츠 대학 교환학생 담당 자비네씨가 비자가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외국인청과 비자 테어민(약속)을 잡아 줍니다. 비자 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는 것이 조금 까다로울 수 있는데 다 알려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재정증명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독일 은행에서 Sperrkonto라는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비자발급일로부터 자기가 떠나는 날까지 달 수에 따라 계좌에 입금해야 합니다. 1달 기준=720유로 (3개월 치 비자가 필요하면 720*3=2160유로)라는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하므로 출발 전에 부모님께 설명드리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자 발급은 약속 당일 외국인청에 자비네씨와 함께 방문해 30분도 안 걸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비자 발급이 가능하다면 해오는 것도 독일에서 귀찮음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기숙사
기숙사 신청은 https://www.studierendenwerk-mainz.de/home/ 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숙소 이름 :Kisselberg, 비용/1학기: 1달에 350유로
저는 개인적인 공간을 중요하게 여겨서 싱글룸을 신청했습니다. 학교까지는 도보로 10분도 안걸리고, 마인츠 시내(구시가지)까지는 트램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15분에서 20분 내외로 적게 소요되는 편입니다. 기숙사는 깨끗하고, 가끔 파티를 하는 난동(?)방을 제외하고는 조용하고 한 학기 동안 너무너무 만족스럽게 자취스러운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성대 학우들 대부분이 키셀에 배정받았는데, 기숙사 신청할 때 안전하게 1순위에 키셀베르크 싱글룸(Einzelzimmer)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수강 신청 
수강신청은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학교에서 보내주는 수업 카탈로그를 보고,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 서류에 써서 다시 학교로 보내면 됩니다. 마인츠 대학에 가면 자기가 신청한 수업을 바탕으로 시간표를 보여주고, 유연하게 바꿀 수 있으므로 부담없이 신청해도 됩니다.

◈수업진행방식
1. Human Resource Management: 한국으로 치면 인사관리 수업입니다. 여러 분반 중에 저는 Michael Christ 교수님 수업에 배정받았습니다. 독일 교수님이고 영어가 아주 유창하지 않지만 수업전달과 이해에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수업은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팀과제 발표, 질문, 간단한 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사관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고, 성적은 3분의 1은 팀플 과제로 3분의 2는 기말 시험으로 평가됩니다. 팀플 과제는 교수님이 여러 가지 인사관리에 관한 주제를 주면, 2~3명씩 팀을 구성해 하나의 주제를 정하여 발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팀플 과제 점수는 발표가 끝나면 개인적으로 바로 알려주고 피드백 해줍니다. 팀플은 조끼리의 점수 차가 작은 것 같습니다. 시험은 기말 한번만 치므로 전범위이고, 객관식이나 OX 형식이 아니라 100% 주관식 시험입니다. 시험 문제는 5문제 정도 나온것 같은데 한 문제에서 대주제와 그 소주제들을 물어보거나, 5가지 종류를 쓰라고 하거나, 단계를 서술하라는 식으로, 디테일보다는 거시적인 느낌의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자잘한 팀 과제가 3개 정도 있었는데, 조금 생소하지만 부담 없이 했습니다.

2. International Management: 이 수업은 많은 분반이 있었는데 저는 Medevev(?) 러시안계 교수님이었습니다. 교수님 발음이 알아 듣기 힘들고, 수업 내용도 너무 방대하고 교안도 한국처럼 잘 정리되어 있지 않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100% 기말고사로 평가되는데 성적도 깐깐하게 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광범위한 수업내용과 양 때문에 시험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그럴수 있지만, 다른 학우들에게도 인색했습니다. 저는 국제경영을 성대에서 듣지 않아서 여기 와서 들었는데, 이 교수님께 배정받으면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3. German and American Business Style: 자메이칸계 슈미츠 교수님의 웃음소리가 매력적(?)인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은 크게 실천리더십과 경영을 결합한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문화의 이해에 대해 배우고, 독일인과 미국인의 특성과 행동, 그에 따른 business style과 문화 차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한 학기 내내 전공수업인지 아닌지 모호했지만, 가볍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하지만 독일인과 미국인의 차이를 더 명확하게 하는 모순적인 수업입니다. 그리고 유인물 폭탄이라 날짜 별로 잘 정리해 두면 나중에 시험 준비나 과제하기에 편리합니다. 평가는 term paper와 기말고사로 이루어집니다. Term paper는 학기 초에 구입하는 책 하나를 읽고 12페이지의 analysis를 작성합니다. 기말고사는 독일인과 미국인의 business meeting을 분석하고 해결방법 제시 형식인데, 수업시간에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웁니다. 시험 준비하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보고서 쓰는 것이 조금 귀찮고 까다로웠습니다. 배우는 내용에 의문이 들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유쾌한 교수님의 부담없는 수업이었습니다.

4. Deutsch A1.1: 무슨 베짱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독일어는 구텐모르겐 말고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독일에 왔고, 호기심 하나로 독일어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수업이자, 제가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Tilman 교수님은 제가 본 독일인 중 가장 영어를 잘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영어로 수업을 하십니다. 설명을 자세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초반에 친절한 네이버 블로그와 함께 열심히 복습하시면 점점 독일어가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독일어를 배우다 보니, 배우면 배울수록 단어를 읽고, 간판과 표지판을 읽고, 독일어를 조금씩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어서 그 과정이 즐겁고 보람차게 느껴졌습니다. 평가는 10%의 퀴즈와 90%의 기말고사로 진행됩니다. 퀴즈는 12과를 3과 씩 나누어 총 4번을 보는데, 중간중간에 퀴즈를 보니 복습이 잘 되어서 공부하기 편했습니다. 기말고사는 생각보다 문법도 적게 나오고 쉽워서 시험 자체에도 부담 가질 필요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독일어를 배울 기회도 적고, 독일로 교환학생을 오는 만큼 독일어 수업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 평가 방식 
한국처럼 출석을 평가요소에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독일 학생들은 평가요소에 포함되지 않아도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는 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독일 친구들도 다 똑같은 학생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업 밀도가 줄어들어요. 나중에는 기말 프로젝트 과제 제출 당일 날 평소보다 학생 수가 2배로 증가했다가 과제 제출 후 다시 반 토막 나는 흥미로운 일도 경험했습니다. 그 수업은 성실하게 참여하세요. 우리는 아시안 학생들이고, 아시안 친구들이 아예 없거나 많지 않으니 수업에 가지 않으면 눈에 띌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꼬박꼬박 수업을 들었습니다.

평가는 과제나 팀 프로젝트 + 시험이나 100% 시험으로 중간고사를 치지 않고 기말고사만 시행하여 1에서 5점 사이까지 점수를 부여합니다. 1이 가장 높은 점수 이고 5점을 받으면 Fail 입니다. 독일 학생들은 점수보다는 4점 이상을 받아 Pass 인지 그 밑을 받아 Fail인지에 더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성적 환산은 상대평가보다 절대 평가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교수님이 설정한 점수 별 커트를 통해 점수를 산출 하는 것 같습니다. 학점은 한국처럼 종강 후 빠르게 받을 수는 없고, 3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메일로 독일 학교에서 학생 본인과 국제처 담당직원에게 보내줍니다.

◈ 소감 및 총평
많은 학생들이 독일과 마인츠 교환학생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수학보고서를 쓰다보니 조금 두서없이 길어졌습니다. 교환학생을 신청한 것은 제 대학생활 중 가장 잘한 선택이자 행복한 순간 이었습니다.

좋은 학우들과 같이 교환학생을 와서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찾아오지만, 교환학생은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소중한 공부이자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2학기에 파견와서 1학기보다 날씨가 안좋을수 있지만, 저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독일은 철도가 잘되있어서 DB를 이용해 독일 뿐만 아니라 가까운 국가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기차역이 20,3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여러 저가항공들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한 학기 내에 이곳 저곳 많이 여행 다닐 수 있습니다. 한국의 모든 것들이 그립긴 하지만, 한번의 인생에서 이런 기회는 다시 누리지 못할 것 같아 그리움보다 행복과 감사함이 몇 배로 컸습니다.

독일에서 지겹도록 먹은 감자튀김과 빵부터, 보고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그리울 만큼 교환학생은 저에게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많은 학우들이 기회가 된다면 좋은 기회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래 메일로 연락주세요. gemma14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