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University Grenoble Alpes(UGA)

  • 446호
  • 기사입력 2020.06.29
  • 편집 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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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지원(프문17)

2019년 8월 22일 출국, 9월 2일에 학기 시작, 12월에 학기 종료!


◈ 출국 전 준비사항

프랑스에서는 은행계좌와 caf(주택보조금) 신청 시 출생증명서가 필요합니다. 한국에는 따로 출생증명서라는 것이 없어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로 이를 대체하는데, 프랑스에서 이 서류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포스티유와 프랑스 고등법원에서 인정한 공인번역가의 번역이 필요합니다. 아포스티유는 한국에서만 받을 수 있으니 출국 전에 꼭 받아가셔야 합니다. 번역공증은 프랑스 현지에서 받는 것인데, 그르노블과 가까운 리옹에 계시는 김인선 공인번역가님께 연락을 하여 한국에서 제 서류를 스캔하여 보내드리고, 현지에 도착한 후 리옹으로 가 직접 받았습니다. (우편으로 받을 수도 있으나 시간이 걸리고 분실위험이 있어 직접 갔습니다.) 공인번역가 명단과 연락방법은 대사관에서 확인 할 수 있고, 번역가분들 마다 번역비용이 다르니 번역가분께 직접 연락해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60유로 정도 들었습니다.

또, 그르노블에 가서 버스카드를 등록하거나 학생증을 만드려면 증명사진이 필요하니 챙겨가야 합니다.


◈ 기숙사 신청

교환학생 신청을 하면 UGA에서 담당자가 신청할 수 있는 기숙사목록, 신청방법 등이 담긴 안내문을 보내줍니다. 공립 CROUS 기숙사와 사립(privée)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공립은 값이 저렴한 반면 내가 선택한 기숙사에 배정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1,2,3 지망을 적어서 제출하는데, 그 안에서 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숙사에 임의로 배정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처음부터 사립 기숙사에 지원했습니다. 신청할 수 있는 사립 기숙사 사이트에 들어가 방 사진, 보증금과 월세를 확인하고, 전기세, 온수, 수도세, 인터넷 비용을 따로 내야 하는지 아닌지를 비교하여 결정했습니다. 사립 기숙사라면 직접 기숙사에 메일을 보내 지원해야 합니다.


◈ 수강 신청

수강신청은 현지에 도착한 후에 합니다. 지원을 하고 나면 담당자에게서 인터넷으로 학교 등록하는 법, 강의 목록, 학사일정 등 전반적인 학교 생활에 관한 안내 메일이 옵니다. Cours Specipiques (CS)는 교환학생 전용 수업, Cours Préférentiels (CP)는 교환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현지 학생들과 함께 듣는 수업, 그리고 Cours Généraux (CG)는 현지학생들이 듣는 일반 수업입니다. 저는 CP로 착각하고 CG 수업을 하나 들었는데, 수업에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많이 배려해 주셔서 오히려 다른 수업들보다 듣기 수월했습니다. 반면 CS 수업 중에 따라가기 어려운 수업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CS수업이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이기 때문에 정말 듣고 싶은 수업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CS~CP 과목들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후 learning agreement(Contrat d’étude)를 보내라고 하는데 정식 수강신청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듣고 싶은 수업을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현지에 가면 OT때 수업 시간표를 나눠주는데, 그것을 참고하여 수강신청을 할 필요 없이 원래 들으려고 했던 수업을 가서 들으면 됩니다. 최종 수강신청은 rdv pédagogique라고 하여 개강 2~3주 후 학교에서 언제, 어디로 오라는 메일을 보내줍니다. 그 때까지 원하는 수업을 들어보고 rdv 당일에 가서 담당자분과 함께 수기로 신청하여 수강과목을 확정하면 됩니다.


◈ 수업 진행 방식

Langues régionales et patrimoine culturel : 프랑스 내의 지역언어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PPT로 수업을 하시지만 시험 전에 올려주시기 때문에 학기 수업 중에는 ppt 내용을 전부 필기했습니다. 하지만 시험 난이도가 매우 쉬웠기 때문에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부분을 위주로 필기를 해 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TEFE : Textes et Images 이미지와 상징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 중에 제출하는 짧은 글로 시험을 대체했기 때문에 시험 부담은 없었지만, 교수님이 나누어 주시는 텍스트가 조금 난이도가 있는 편이고, ppt없이 말로만 수업하시기 때문에 따라가기 조금 버거웠습니다.

 Initiation aux méthodes d'analyse littéraire : 문학 분석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설명과 수업 중 팀플로 이루어지는 수업입니다. 다양한 문학 용어들을 프랑스어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Introduction à la didactique des langues : 언어교수법에 대한 수업입니다. CG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 천천히 말씀해주시고, 쉽게 설명해 주시는 등 외국인 학생들을 배려해 주셔서 가장 수월하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중간에 관심 있는 언어에 대해 발표하는 팀플 과제가 있었습니다.


COURS FLE INTENSIF S1 : 학기 시작 전 교환학생들을 위해 UGA의 어학원에서 일주일 동안 제공하는 수업으로 하루에 4시간 수업을 듣습니다. 이 수업은 프랑스에 가기 전 학교에서 메일이 왔을 때 따로 신청해야 하며, 신청하면 학교에서 자체 레벨테스트를 하는 링크를 보내주고 레벨에 따라 반을 배정해 줍니다. 첫날 듣고 너무 어렵거나 쉬우면 교수님께 말씀드려 반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 입국 전 준비사항

입국 전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은행해지, CAF 해지, 통신사 해지, 집 보험 해지 등 돈과 관련한 행정처리를 끝내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은행은 해지를 신청하면 완전히 해지가 되기까지 보통 3주정도가 걸립니다. 그 사이 집보험이나 통신사 요금이 빠져나가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잔고가 마이너스가 되면 해지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집보험이나 통신사를 미리 해지하시거나 계좌이체 날짜를 잘 확인하신 후 겹치지 않게 해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해지 후에도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넉넉히 귀국 2주 전까지는 무조건 해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CAF 역시 어플로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mon compte의 주소를 바꾸어 놓으셔야 다음달 돈이 은행 계좌에 들어오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통신사 해지는 bouygues가 가장 쉽습니다. 온라인 해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통신사들은 직접 편지를 써 등기우편으로 부쳐 해지를 해야 합니다. 귀국 후 프랑스로 국제전화를 하고, 국제우편을 보내고, 언제 올지 모르는 느린 답장을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모든 행정처리는 귀국 2주 전까지는 완료하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한국에 가져가기 애매한 짐(그릇 등)은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프잘사’ 같은 카페를 통해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남은 생활 짐은 한국에서 택배를 받았을 때 박스를 버리지 않고 보관했다가 고프랑이라는 업체를 이용해 귀국 전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 소감 및 총평

파리나 리옹 같은 대도시는 아니지만 조용하면서도 충분히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가기 전 프랑스의 행정처리에 대해 많이 걱정했는데 은행이나 CAF 등의 행정처리가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되어 큰 스트레스 없이 프랑스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 역시 처음에는 혼자 살 수 있는 스튜디오 형식으로 알아보다 공동식당을 쓰는 형식의 방을 선택했는데, 지내다 보니 프랑스 친구들 뿐 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프랑스로 공부를 하러 온 친구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