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National Chengchi University

  • 454호
  • 기사입력 2020.10.27
  • 편집 정세인 기자
  • 조회수 5530

글 : 정선우(한문/영문16)

2020년 2월 23일 출국, 2월 25일에 학기 시작, 6월 23일 학기 종료!

 출국  준비사항

우선 정치대에서 처음 연락오는 게, exchange student application을 위해서 몇몇 서류들을 우편으로 보내라고 이메일이 옵니다. 감사하게도 서류를 준비하면 성대 국제처에서 추합해서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저는 이때 외국에 있어서 가족을 통해서 우편으로 정치대로 보냈는데 잘 도착했습니다.) 그 외에는 정치대에서 이메일로 안내가 잘 옵니다. 혹시 어학당 수업을 들으실거면, 어학당 수업은 Intensive와 Part-time이 있다는 거 참고하세요. Intensive는 매일 3시간씩 듣는거고, Part-time은 일주일에 두 번인가 세시간씩 듣는 겁니다. 그거 잘 생각하셔서 선택하세요! 그리고 이메일로 오는 읽기 듣기 레벨 테스트를 봐야 합니다. 안내가 자세히 오니까 잘 읽어보시고 처리하시면 됩니다.


 기타 유의 사항

대만은 110 볼트 입니다. 돼지코를 많이 챙겨가세요. 그리고 헤어 드라이기나 고데기는 110 볼트 호환 가능한지 보시고 챙기세요. 안되면 대만 가서 사도 괜찮아요. 웬만한 건 다 있는데, 대만 수건이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저는 좀 많이 챙겼습니다. 그 외에 화장품이나 옷, 음식은 한국 것도 많이 있습니다.

대만은 주로 현금을 씁니다. 입국 전에 어느 정도 환전해가셔도 좋아요. 그리고 카드는 백화점이나 브랜드 있는 가게에서만 쓸 수 있고 보통 학교 앞 식당 등에서는 거의 못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대만 계좌 및 카드는 안 만들었고, 필요할 때는 한국에서 가져간 비자/마스터카드 사용했어요.

그리고 유심은 학교에서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중화통신(中華電信/Chunghwa Telecom)이 몇 개 있는데 거기에 선불로 데이터 무제한 5개월 유심이 있습니다. 가격도 괜찮고 그외 옵션도 여러 개 있으니까 가서 보시고 구입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수업 진행 방식

정치대는 한 학기가 18주입니다. 조금 길게 느껴지긴 합니다. European Literature, Literature and film 수업들은 영어로 진행되는 영문과 수업이고 Intensive Mandarin은 어학당 수업입니다. 저는 봄학기 때 어학당 수업을 매일 듣는 Intensive 코스를 들었고, 나머지 영문과 수업들은 매일 오후에 하는 중국어 수업 시간을 피해서 들을 수 있는 수업 중에서 골랐습니다. 그리고 여름 방학 때 한국 입국을 조금 늦게 하고 6월-8월에 하는 여름 계절 중국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영문과 수업 중 European Literature 수업은 대만인 교수님이 영어로 강의하십니다. 강의 중심 수업으로 학술적인 부분도 다루기는 하는데, 수업 중에 문학작품과 실제 사회를 연관시키는 것에 교수님이 중점을 두십니다. 그리고 거의 매주 파트너와 둘이 work sheet 한 장을 해오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냥 옆에 앉은 학생이랑 line 연락처 주고 받아서 각자 파트 맡아서 써오곤 했습니다. 수업은 교수님이 3번인가 2번까지는 빠져도 된다고 아예 첫 수업때 말씀하셨고 제대로 수업 시작할 때 출석체크는 거의 안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교재가 엄청 무겁고 비쌉니다.


Literature and film 수업은 교수님이 미국인 교수님이십니다. 수업 때 영화만 보고 교수님 설명은 영화 중간중간에, 영화 다 보고 30분 정도만 합니다. 수업 시작할 때 맞춰서 출석체크 하십니다. 미국식 개그를 정말 시도때도 없이 날리십니다. 사실 저는 처음 보는 스타일의 교수님이었습니다. 그래도 수업 중에 한 번은 VR 기기를 가져오셔서 체험도 하고 그런 시간도 가졌습니다.


어학수업은 저는 중국어를 고등학생 때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성조와 핀인을 배우고, 1학년때 기초 중국어 수업을 들었지만 정말 기본적인 대화도 거의 불가능한 수준인 상태로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말한 온라인 레벨테스트도 40점인가 20점인가 맞아서 제일 낮은 반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반에 두 명 빼고는 다 이미 핀인도 알고 단어도 꽤나 아는 학생들이었어요. 그래서 걱정처럼 니하오부터 배우지는 않았지만, 물론 제일 낮은 반이니 교재는 니하오부터 나오는데 선생님이 학생들 수준에 맞춰서 교재 외의 단어, 어법 등을 교재와도 잘 연관시켜서 추가적으로 수업해 주십니다. 사실 이건 선생님 따라 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저희 선생님도 좋고, 수업 같이 들은 학생들도 좋고, 학생들도 10명 안되는 작은 반인지라 분위기도 진짜 좋았어서 중국어도 많이 늘고 매일매일 좀 힘들지만 행복하게 수업 들었습니다! 수업 끝날 때 쯤에는 중국어로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어학수업은 학교 국제처(Office of International Cooperation)에서 주관하는 수업과 학교 내 어학당(Chinese Language Center)에서 하는 수업 두 종류가 있는데, 어학수업을 희망하는 교환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자동으로 국제처 수업에 등록될 거예요. 그런데 방학 중에는 어학당 즉, CLC에서 하는 언어수업을 추가로 돈을 내고 신청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봄학기가 끝나고 6월부터 8월까지 약 12주 정도 매일 오전에 하는 중국어 수업을 추가로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우선 CLC 건물이 산 위에 있어서 (정치대는 캠퍼스가 산인데, 건물은 산 아래, 산 위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등하교가 좀 힘들었지만 올라갈 때는 셔틀버스를 탔어요. 그래도 저는 중국어 수업을 추가로 듣고 실력도 향상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한국 귀국을 좀 늦게 할 계획이 있거나, 중국어 공부가 더 욕심이 난다면 저는 추천합니다! 한국이랑 비교했을 때 가격도 싸고, 수업도 좋습니다.

❤ 문화  여가 활동

한국학과 언어교환: 저는 한국학과에 언어교환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미리 알았습니다. 따로 연락은 받지 못했지만, 무작정 개강 첫날 오전에 한국학과 사무실로 찾아갔어요. 가면 조교님께서 계신데, 한국어를 잘하셔서 그냥 가서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인데, 언어 교환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씀드리면 본인 이름이랑 라인이나 카카오톡 연락처를 적고 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그걸 보고 관심있는 대만 학생들이 연락을 줍니다! 제가 제일 먼저 언어 교환 지원을 한 한국 학생인 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는 연락이 엄청 많이 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언어교환하는 친구들이랑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만나고, 방학 때는 같이 여행도 가고 그랬습니다. 저는 두 팀이랑 언어 교환을 했는데, 한 팀은 거의 매주 만났고, 다른 한 명은 바빠서 가끔씩 보고 밥 먹고 했어요. 저는 대만 현지인 친구 사귀고 필요할 때는 서로 도움도 줄 수 있어서 언어교환 하시는 거 추천드립니다!


저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 시설이 문을 닫고 프로그램도 많이 닫아서 못했지만, 학교에 다양한 동아리, 운동 클럽, 수영장, 체육관이 있어요. 수영장 시설이 깨끗하고 꽤 좋다고 들었어요. 저는 요가 클럽을 신청했다가 코로나 때문에 취소돼서 환불 받기도 했습니다. 여튼 이런 프로그램이랑 동아리가 엄청 활성화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잘 알아보시고 꼭 해보세요! 그리고 학교가 체육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운동장이나 학교 뒤에 있는 강가, 학교 뒷산을 그냥 걷거나 뛰기만 해도 좋답니다.


그리고 정치대에 한국인유학생회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교환학생 관련 사이트는 아닌데, 대만에 있는 한인들 네이버 카페 “포모사”라고 있습니다. 대만 생활 관련 정보 등등 찾아보실 수 있어요. 


❤ 소감  총평

대만으로, 정치대로 교환학생을 온 건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만이 정이 넘치는 느낌의 나라라고 느꼈어요. 사람들도 친절하고, 이 나라의 문화도 흥미롭고 좋습니다. 정치대는 특히 성대랑 아주 오래전부터 교류를 맺었더라고요. 그리고 정치대 자체는 타이베이의 다른 대학인 대만대나 사범대에 비해서 시내랑은 좀 거리가 있고 주변 가까이에 놀게 많지는 않지만 저는 그래서 오히려 생활하는 동네가 정신 없지 않고 여유로운 느낌이라 지내기에 편했어요. 버스도 많고, 타이베이101이랑은 가까워서 교통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정치대에도 지하철 역을 곧 세울거 라는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지하철이 생기면 더더더 편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는 목표, 혹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중국어 배우기, 외국인 친구 사귀기, 수업을 듣고 학문적으로 배우기, 여행 다니기, 쉬기 등등. 그리고 본인의 우선순위에 맞춰서 교환학생 생활을 잘 계획하고 후회없이 잘 보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