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 LINNAEUS UNIVERSITY

  • 473호
  • 기사입력 2021.08.09
  • 편집 김민서 기자
  • 조회수 4191

글 : 이지영(통계 17)


♠ 2019년 8월 14일 출국, 8월 말 학기 시작, 2020년 6월 말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은 각종 서류를 요구하는데, 가장 번거로웠던 것은 잔액 증명서였습니다. 당시 주거래 은행인 새마을금고에 방문하여 직접 증명 서류를 떼와야 했습니다. 비자가 나오는 시간이 한 달 넘게 걸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했지만 실제 발급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신청 후 발급까지 약 2주 미만 소요)


○ 기숙사 신청

저는 첫 학기에 PG5, 두 번째 학기에 발가탄에 거주했습니다. 학기 시작 전 비 EU권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기숙사 관련 메일이 옵니다. 첫 번째 학기에는 약 3명의 한국인이 pg5에 배정되고 약 8명의 한국인이 발가탄에 배정되었습니다. 같은 PG여도 건물마다 주거 형태가 매우 다른데, 다른 PG들은 리안처럼 6-10명 정도의 사람들이 한 코리도를 공유하는 형태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PG5에서 한 명의 미국인 플랫 메이트와 방을 제외한 주거 공간을 공유하다가 (학기 전 설문조사 때 발가탄에 살아보고 싶어서 룸메 성별은 상관없다고 체크했더니 남자 플랫 메이트가 배정되었습니다. 화장실도 공유해야 해서 생활하는 내내 불편했는데 이런 상황을 원치 않으시면 동성의 플랫 메이트를 원한다고 체크해야 합니다). 2학기에는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서 발가탄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린네에 혹시 리안이나 발가탄 중 빈방이 있다면 방을 바꿔줄 수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발가탄에는 빈방이 있어 가능하다는 답을 들어 발가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모든 수업에서 질문과 학생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그룹 프로젝트와 발표도 흔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미술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art 수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교수님들도 정말 좋으시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트 수업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older people' 수업은 Judy Chow 교수님이 Asian 교환학생들을 많이 챙겨주셔서 수업 외 시간에도 교수님 인솔로 숲에서 같이 mushroom picking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양원 방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는 교수님이 바뀐 거로 압니다.

'International social work' 수업에서는 난민 이민자와 인터뷰를 할 수 있었고, 스웨덴 사회복지사가 와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팀플/개인으로 영문 리포트를 수차례 작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저는 몇 번만 참여했지만 레저 수업도 좋다고 합니다. 스케이트를 타고 바비큐를 하는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친해질 좋은 기회입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동아리/학생자치활동

린네의 다양한 동아리와 자치활동을 소개하는 행사가 매 학기 K 빌딩에서 열리는데, 부스를 둘러보면 관심이 가는 활동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행사다 보니 스웨덴어를 하지 않으면 참여하기 힘든 활동들이 많아서 가입이 힘들 수 있지만, 영어로 설명이나 팸플렛을 제공하는 부스도 종종 찾을 수 있습니다(스웨덴 정당, 취업관련 부스 등). 적극적으로 물어보면 대부분 영어로 잘 설명해 주고, 앰네스티 등 인권 관련 단체는 대부분 영어 설명을 제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기획해보고 싶다면 교환학생이 활동 가능한 하나의 조직에 들어가 열심히 활동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개인적으로 좋았던 스웨덴 내 추천 장소, 액티비티

- Evedals (다이빙대, 수영 가능한 호숫가(?). 여름에는 가는 길에 딸기 팜)

- Ostregards antik och loppmarknad (벡훼에선 좀 멀지만 큰 빈티지샵)

- Café St.Clair (일본인 주인이 운영하는 카페, 인스타 계정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말뫼 여행 (모던 뮤지엄, 성, 도서관 등)

- 함스타드

- 스톡홀름 photografiska 사진박물관에서 피카

- Helsingborg

- 린네 칼마르 캠퍼스 (칼마르 성이 예뻐서 가볼 만함)

- 숲에서 블루베리, 버섯 따기 (버섯까지 따지는 않더라도 숲의 잔디가 그림 같아서 가보는 것만으로 좋은 경험임)

- Kosta 유리 박물관, 유리 호텔, 코스트 아울렛

- 날씨 좋은 날 스톡홀름에서 페리 타기. 다만 5-600kr 정도로 비싼 편

- 카약킹 (벡훼에서 캠핑장까지 버스 타고 가면 됨)

- 호수에서 수영하고 아이스크림 먹기

● 개인적으로 좋았던 스웨덴 외 여행지

- 폴란드 그단스크

- 스위스 베른, 취리히. 아인슈타인 박물관 거울의 방 신기하고, 미술관이 좋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도 보다 보면 다 비슷하지만 가볼 만함. 베른은 도시 자체가 너무 예뻤습니다.

- 벨기에 브뤼헤, 겐트. 아기자기한 도시에, 예쁜 에어비앤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코펜하겐의 미술관들


● 이벤트

벡훼 시내 다양한 이벤트는 페이스북 이벤트 섹션을 통해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국에서 페이스북을 하지 않던 친구들도 벡훼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은 다들 페이스북을 사용했습니다.


● 교우관계

저는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영어 회화 실력, 다양한 국적을 가진 좋은 친구들을 얻었지만 동시에 한 학기 동안 너무 영어로만 생활해서 한국어 어휘력이 줄었습니다. 가서도 한국어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적 맥락을 공유하는 것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가치관이 비슷한 한국인들과 종종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도울 수 있는 것도 많고 한국으로 가서도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어 좋습니다. 외국인 친구와 절친해져도 귀국 후에는 실제로 보는 게 쉽지 않아서 허전하고 슬플 수 있으니, 너무 외국인과만 교류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국적에 상관없이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대화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겠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외국인 친구라도 모든 걸 ‘문화적 다양성’이라고 여기며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rude하게 느껴지면 rude한 것입니다. Asian에 대한 racism, 여성에 대한 sexism 등 다양한 생각을 하는 개인들이 모인 집단이라 선을 잘 그을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를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명목으로 이해하려 들다가 상처받지 마시고 마음 맞는 친구와 좋은 추억 많이 만들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