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BEIJING NORMAL UNIVERSITY

  • 477호
  • 기사입력 2021.10.15
  • 편집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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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주원(중어중문학과 18)

★ 2021년 2월 5일 출국, 2월 21일 학기 시작, 6월 셋째 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서울스퀘어 중국비자센터에서 발급받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급행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비자 센터 방문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작성하는 서류가 굉장히 복잡해서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작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중요한 정보를 잘못 기입할 경우 당일 비자 신청 처리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기숙사 신청

코로나 상황으로 2021년 1학기에는 유학생이 적어 신송숙사(新松公寓)만 운영했고 신청도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호텔 격리(3주)+건강 모니터링 기간(昌平에 있는 분교에서 추가 격리 1주) 후 학교로 들어가면 기숙사에서 배정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국 반찬류를 많이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호텔은 랜덤 배정이고 호텔 음식도 입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수업 진행 방식 및 평가 방식

수업 중간중간에 교수님께서 ppt를 읽히거나 발표를 시키기도 합니다. 중국 학교는 대부분 한 과목이 2학점, 주 1회 수업을 진행합니다.


中国现代女性文学研究(姜肖;张莉;白惠元): 五四运动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어떻게 여성 고등 교육이 시작되었고 여성문학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교수님 세 분이 5주씩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张莉 교수님은 관련 분야에서 유명하신 교수님이신 것 같았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교수님 수업을 듣기 위해 첫 5주 정도만 청강하더라고요.


现代汉语Ⅰ(孙银新): 현대 중국어학에 관련된 수업입니다. 중국어학에 관심 있고 공부한 적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교수님께서 이 수업을 진행한지 굉장히 오래되신 것 같습니다. 모든 분반 중 孙老师 분반 학생 수가 가장 많았고 중국인 친구도 교수님이 명확하게 수업을 하신다고 추천해 주어서 수강했습니다.


中国儿童文学研读(孙海燕): 교수님이 매우 열정적이십니다. 매주 아동문학 1권씩 지정해 주시고 읽어오는 과제를 내주시고 교수님의 해설+ 교수님이 던져주시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 발표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중국 아동문학에서 아주 중요한 작가인 曹文轩、林海音 등의 작품을 다룹니다. 아동문학에 관심 있고 미리 읽어가는 숙제를 하실 수 있는 성실한 분께 추천합니다.


중국 학교들은 대부분 지필 고사보다는 중간 과제, 기말 과제로 성적을 냅니다. 물론 한국 학생으로서 중국인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그 친구들과 같은 수준의 작문을 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교수님들께서 F를 주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앞줄에 앉고, 모르는 게 생기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조교와의 소통 중요합니다) 학기가 시작할 때 교수님께 인사드리면서 교환학생으로 왔음을 강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중국인 친구에게 첨삭을 부탁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대련 : 북경에서 시속 400km 이상 달리는 까오티에(高铁)를 타고 6시간이나 가야 도착합니다. 약 10년 전쯤에는 정부에서 밀어주는 도시(무역항)였지만 지금은 북경이나 서울에 비하면 허전한 도시 느낌이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곳은 안중근 의사가 서거한 뤼순감옥이었습니다. 한국어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수감수들 작업 공간, 수감 공간, 안중근 의사 독방, 당시 사용했던 고문 도구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뤼순감옥에 수감됐었던 한국인 독립운동가들을 설명해놓은 전시관이 따로 있었고 내용도 한국사에서 배우는 내용만큼 자세히, 한국어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어 있던 곳에 오늘 제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톈진 : 북경에서 까오티에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도시입니다. 당일치기로도 많이 다녀오지만 1박 2일로 다녀왔고 날씨가 매우 좋았습니다. 야경이 유명하고 이탈리아,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도시라 북경에 비해 도시 건물들이 낭만적입니다.


운남 : 북경에서 약 1,000km 떨어져 있는, 동남아와 국경을 맞댄 남방 지역입니다. 해발 2,000m가 넘는 지대라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기운이 없는 고산병을 경험했습니다. 고산지대라 1년 내내 산뜻한 가을 날씨고 우기가 있으나 습하고 더운 날씨는 아닙니다. 4박 5일 일정을 전부 세우고 갔지만 큰 비가 오는 바람에 일정을 전부 수정하고 계획에 없던 50km 사이클링을 갔습니다. 세 번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남쪽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음식도  맛있고 자연도  아름다웠습니다.


- 소감 및 총평

저는 원래 2020년 2학기에 선발된 교환학생이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2021년 1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3-2학기였고 더 미루면 교환학생을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코로나 상황에 중국 입국까지의 모든 절차가 쉽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한 학기를 너무 잘 보내고 들어왔네요. 감사하게도 2021년 1학기 기준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한국보다 훨씬 양호했고 모든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 여행을 다니는 데에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것부터 한 달의 격리 기간을 마치고 학교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겪으며 깨달은 것은 학생 스스로 모든 절차와 단계를 책임지고 밟아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외국의 행정처리를 처음 경험하면서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여러 상황들이 있었지만 내가 학교에 안전하게 들어가기 위한 과정인 만큼 내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출국까지의 과정이 어렵지만 파견 국가의 언어, 그 문화를 경험하는 것에 대한 마음이 있다면 교환학생을 추천합니다. 한 학기 짧은 시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생활하면서도 중국이라는 나라를 경험하고 언어를 배우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언어를 공부하고 계신 분이라면 그 나라에서 해당 언어를 쓰면서 배우는 것들이 너무너무 많으니 꼭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