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 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

  • 515호
  • 기사입력 2023.05.10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6648


글: 신혜민 (러시아어문학과, 경영학과 19)


※ 2022년 10월 2일 출국, 10월 17일 학기 시작, 23년 2월 23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 대사관 위치

독일 대사관은 서울역 9번 출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 구비 서류

가져가야 할 서류가 많습니다. 필요 서류는 독일 대사관 사이트에 상세히 안내되어 있으므로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하여 준비하세요.  구비 서류들을 준비하기 전에 독일 교환학생 파견 학생은 보통 ‘엑스파트리오’라는 서비스를 이용하여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합니다. 독일 거주를 위한 공보험, 해외 계좌, 슈페어콘토 등의 여러 사항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한국에서 독일 비자를 발급받는 경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슈페어콘토’ 시스템을 통해서는 독일에서 머무는 동안 필요한 생활비(ex. 934유로 x 5개월 + 보증금 + 개설 및 서비스 비용)를 독일 계좌에 선입금하게 됩니다.


함께 파견 나온 친구 중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독일에서 발급받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행정 절차가 느리게 진행됩니다. 비자가 일정에 맞게 나오지 않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거나 불안해하는 등의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비자는 꼭 한국에서 발급받아 오기를 바라며 비자 만료일 역시 예상한 기간보다 조금 더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비자 만료 날짜를 최대한 늦게 적용되게끔 발급받아 오세요.


> 비자 수령

비자 수령 시에는 영수증과 신분증, 그리고 혹시 모를 현금을 가져 가세요.


▲ 좌: FC 바이에른 뮌헨 축구 경기 관람 후 / 우: 뮌헨 공대 OT에서 받은 학교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



◈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캐리어를 쌀 때는 미리 여러 블로그를 참고하며 가져 갈 물건들을 엑셀/워드 파일을 통해 나열했습니다. 크게 전자기기, 의류, 화장품/뷰티, 상비약, 위생, 음식, 문구류, 기타 등으로 카테고리화하고 해당 카테고리 아래 세부 물건들을 작성해 두었습니다.  새로운 물건들이 생각날 때마다 계속해서 기재하며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구비하고 빠뜨리지 않고자 했습니다. 저는 큰 캐리어 두 개와 큰 배낭, 힙색, 그리고 숄더백까지 챙겨갔습니다.

음식은 미리 파견 가 있던 친구의 조언(가져올 수 있는 대로 최대한 가져오라는)대로 고춧가루, 고추장, 쌈장, 불닭마요, 라면, 김, 오뚜기 블럭국, 육수 수프를 모두 가져갔습니다. 친구가 머물던 곳은 독일의 소도시라 뮌헨과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독일 뮌헨으로 교환을 가시면 가까이에 ‘고아시아’ 마트가 있어 웬만한 한식 재료는 모두 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고춧가루, 블록국, 육수 수프/코인은 구할 수 없었고 해당 품목들의 활용도도 매우 높아서 다른 것들을 가져가는 대신 블록국이나 육수 코인을 많이 가져가세요.



◈ 기숙사/숙소


> 기숙사 이름: Felsennelkenanger


> 위치 및 생활

제가 머물렀던 FNA 기숙사는 기숙사 단지로 이루어져 있고 기숙사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어서 편의성이 높습니다. 학교까지도 환승 없이 한 번에 대략 7정거장만 가면 바로 도착하기에 좋은 위치입니다. 한 플랫에 5명이 함께 거주하는 형식으로 개별 방이 있고 부엌과 화장실 2개 그리고 샤워실 2개를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 계약

독일의 학기는 한국과 상이한 부분이 있어 기숙사 계약 역시 10월~3월로 6개월의 기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3월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3월분까지 기숙사비를 내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숙사 입주 전 한 번에 10월~12월 치의 기숙사비를 11월에는 1월~3월의 기숙사비를 한 번에 내게 됩니다. 기숙사비는 한 달 334유로 정도이며 보증금과 추가 요금이 400유로 정도입니다.


▲ 좌: 학교 급식 / 우: 기숙사 할로윈 파티



◈ 수강 신청

수강 신청은 한국보다 훨씬 자유로운 방식입니다. 세미나 수업이 아닌 경우 웬만한 강의들은 심지어 학기 중에도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관련 정보는 파견교 사이트를 통해서 상세히 확인할 수 있으니 수강 신청을 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 수업 진행 방식

뮌헨 공대의 경영학 수업은 크게 SeminarLecture로 구분됩니다.


> Seminar

- 출석 체크 O, 토론식 수업, 발표, 과제 多

- 제가 들었던 Judgment and Decision Making 세미나 수업은 매주 읽어가야 할 과제가 있었고 교수님께서 설명식 강의를 해 주신 이후에는 타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매주 읽어와야 할 논문을 대부분 잘 읽어오지 않아서 크게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별도의 시험 없이 2인 1조 발표를 통해 성적이 산출되기에 발표 한 번으로 학점을 받을 수 있다는 큰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발표 과제는 하나의 논문을 읽고 이에 관해 발표하는 것입니다. 준비하는 과정은 30분의 긴 발표와 ppt 제작, 질의응답 준비 등 일련의 과정이 부담스러웠지만 마치고 나면 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번 뿐일 교환학생 생활 중 해외 대학에서 발표해 보는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 언어 수업을 수강하면 대부분 세미나 수업으로 구성됩니다.


> Lecture

- 출석 체크 X, 강의식 수업, 대형 강의


> 기타 유의 사항

Lecture 수업은 출석 체크를 하지 않아서 여행을 가느라 수업을 빠진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님께서 사이트에 올려 주시는 ppt 파일 혹은 교안을 통해 시험 기간에만 공부해도 충분히 학점을 취득할 수 있어 학점 취득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시험공부와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하고 시험을 치른 과목도 있었지만, 패스를 받았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학교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제공해 줍니다. 매번 신청을 통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파티/등산/필 하모닉 공연/여행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있으니 원하실 때마다 신청하셔서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 좌: 학교 단체 체험 학습으로 간 베를린 여행 / 우: 뮌헨 옥토버 페스트 맥주 축제



◈ 소감 및 총평


인생에 한 번뿐일 교환학생, 꼭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환학생 가기 전 여러 글을 읽어보면 해외 생활 적응이 어렵고 힘들었다는 사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람 등의 사례를 보며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 그런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저는 너무나도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단순 해외여행이 아닌 해외에서 거주해 보고 외국대학에서 수학해 보는 경험은 학생 때만이 누릴 수 있는 교환학생의 특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라도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무조건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 학기간 미래, 진로에 대한 고민이나 학업 혹은 스펙 등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하루하루의 생활과 삶에 치중하며 여유롭게 여행 다니고 함께 파견 온 친구들과 보냈던 즐거운 시간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이자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도 대학생 시절이 아니면 이렇게 해외에서 오랫동안 여행할 시간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교환학생 기간에 파견지인 독일을 포함해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했습니다. 이번 학기에 함께 교환을 나온 동기들 혹은 뮌헨에서 새로 만난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도 했고 때로는 혼자 갔습니다. 교환학생을 오기 전까지는 혼자서 하는 유럽 여행은 상상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교환학생 파견 기간에 혼자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보기도 하며 용감해지기도 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더 넓고 다양하게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될 분들은 두려움은 벗어 던지고 여러 경험을 통해 꼭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