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Malaga University

  • 408호
  • 기사입력 2018.12.05
  • 취재 김규리 기자
  • 편집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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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민혜 (무용학과 14학번)


◈항공권 정보


미리 사지 마시고 비자 신청 후에 사시길 권장합니다. 비자 절차가 갈수록 오래 걸린다고 들었어요. 제가 갈 때만 해도 신청 후에 3주는 기다린 것 같은데 요즘은 더 길다고 하네요. 6개월 비자는 1년 비자보다 발급신청 후 대기기간이 비교적 긴 편입니다. 저는 미리 샀다가 비자승인이 안되어서 비행기표 취소하고 다시 사는 바람에 취소 수수료만 30만 원 나갔습니다.


 ◈수업진행 방식


수업마다 다른데 학생들의 참여도가 한국보다 높은 편입니다. 교수님이 잘못된 정보를 말씀하시면 손들고 자기 의견 제시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굉장히 신기했었습니다. 평가방식은 한국처럼 결석 세 번에 F 이런건 없습니다. 출석 체크 안 하는 수업도 많고 출석보다는 과제와 시험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시험 문제를 시험 보기 전에 한번씩 집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캠퍼스 3군데 다 다녀본 사람으로서 엘 에히도>떼아띠노>아시아학과캠퍼스 순으로 심화된 수업을 진행하는것 같았습니다. 엘 에히도에서 들었던 마케팅 수업은 수강생이 약 70명 정도였고 erasmus가 그중 반은 넘었던것 같습니다. 


스페인 학생들은 4학년 수업이었습니다. 출석은 안불렀고 팀발표 2번에 에세이 제출 3번, 기말고사로 평가했습니다. 배우는 양이 많아서 기말고사때 공부할 양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객관식만 있어서 수업시간에 잘들으면 됐던것 같습니다. 첫번째 학기는 성대 평가방식이 상대평가로 들어가서 한국 친구들이 항상 성대 학생만 공부 열심히 한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수업은 전반적으로 교수님께 질문도 많이 하고 엄청 소통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떼아띠노 캠퍼스에 관광학과에서 들은 수업은 거의 매주 퀴즈가 있었습니다. 가끔 스페인어로 퀴즈 자료가 올라와서 스페인어 잘못하는 erasmus 친구들과 밤새면서 영어로 번역기 돌려가면서 겨우겨우 이해하고 시험쳤습니다. 그래도 교수님이 시험칠때는 구글 번역기 사용을 허락해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떼아띠노 캠퍼스수업은 수업자체가 막 어렵진 않은데 거의 매주 해야할 과제나 퀴즈가 많았습니다.



◈기타 유의 사항


본 전공이 한국무용과라 동양의 미학에 대해서 연구 중인 교수님이 먼저 다가와 한국어-스페인어 언어교환까지 제안해주시며 많은 기회를 주셨던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강기간 내내 인종차별을 하며 변호사 선임까지 알아보게한 이상한 교수도 있었습니다. 수업은 학점이 달려있으니 인내하며 들어보려 했으나 시험기간에는 고의로 나와 내 옆자리 학생이 치팅했다고 몰아가는 등 모욕적인 행동을 일삼아서 결국 국제처에 찾아가서 항의했습니다. 학교에 학생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도와줄만한 단체가 없다는 게 단점입니다.  스페인이 인종차별에서 인식수준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교수가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보인다 싶으면 고민하지 말고 수업을 듣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가활동


말라가에서 첫번째 학기는 welcome party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파티는 erasmus나 아시아 교환학생 친구들을 위한 파티여서 친구들을 쉽게 사귈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식적인 파티 외에도 시내에서 거의 매일저녁 파티가 열렸습니다. 페북그룹에 어떤 파티를 하는지 떴는데 그중에 재밌어보이는 날을 골라서 다녔습니다. 이때 사귄 친구들이 자기 플랫파티할 때 초대해서 같이 놀았습니다. 거의 첫달은 매일매일 파티를 다녔던것 같습니다. 


특히 터키나 동유럽 친구들이 한국 친구들에게 관심을 많이 표하고 친절하게 대해줬던것 같습니다. 다른 여가활동은 일주일에 한번은 아시아학과 친구랑 만나서 스페인어-한국어 언어교환을 했습니다. 명목은 언어교환이지만 시내 돌아다니고 맛집다니고 재밌게 보냈습니다. 학교 밖에서의 자유여행-안달루시아 지방에는 여행 갈곳이 많아서 매주 주말에 근교로 여행다녔습니다. 


저는 같이 노는 유럽인 친구들 그룹이 있었는데 거의 매주 그친구들이랑 근교나 비행기타고 바르셀로나 이런곳을 갔습니다. 특별한 경험은 유럽인들에게 중요한 명절인 크리스마스랑 부활절때 특히 친하게 지냈던 폴란드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각각 2주정도 보내고 왔습니다. 그나라 문화도 체험할수 있었고 가족들도 너무 살갑게 잘대해주셔서 인생최고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마을에 한국인 여자애가 왔다고 다 와서 저한테 인사하러왔습니다. 그친구 친척들 집에 초대받아서 맛있는 음식도 먹었습니다. 마침 스페인에 좀 질리던 시기여서 폴란드 여행하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소감 및 총평


첫번째 학기와 두번째 학기의 소감이 많이 달랐습니다.


첫번째 학기는 스페인어도 잘 할 줄 몰랐고 적응하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6개월 동안은 China, 칭챙총 등은 여러 번 들었지만 큰 인종차별은 한번도 안 당했던 것 같습니다. 첫 학기의 모든 수업 교수님들이 아시아, 특히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계셨고 종종 특혜를 주기도 하셨습니다. 


Buddy들도 다 친절했고 다른 Erasmus친구들도 먼저 여행 제안을 해주고 한국인에 대해 호감과 관심을 표현해줬습니다. 그리고 가을학기가 스페인 학생들에게도 시작 학기라서 welcome party도 많았고 재미있게 보냈기에 매우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그 결과 한학기 연장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의 비자 연장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스페인의 느린 행정시스템, 이민청의 불친절, 업무 불량 등의 문제로 결국엔 7월에 비자 승인도 못 받고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도중에 모로코로 여행을 다녀와서 그런지 불법체류자 도장은 안받았지만 내내 비자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두번째 학기는 인종 차별하는 교수 수업을 2개나 들어서 내내 힘든 나날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친절한 erasmus친구들이나 스페인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도중에 학기를 포기하고 귀국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봄학기는 가을학기에 비해 파티도 적고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어쨌든 이것은 저의 특수한 경험이고 전반적인 경험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먼저 다가오는 친구들이 많아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언어적인 부분은 가기 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된걸 느꼈습니다. 스페인어 문법까지는 습득하고 가는 게 현지생활에 더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