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Leuphana university of Lueneburg

  • 420호
  • 기사입력 2019.05.29
  • 편집 연윤서 기자
  • 조회수 6439

글: 정승령 (경영학과 16)


2018년 9월 1일에 출국하여 9월 3일에 학기가 시작되었고 2019년 1월 30일에 학기가 종료되었습니다. 


● 비자 신청 절차


로이파냐의 장점은 비자신청절차를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도착해서 오리엔테이션 할 때 교환학생을 모두 모아놓고 비자 신청 서류를 써서 제출해주고 관청이랑 약속(테어민)까지 잡아줍니다. 나중에 이메일로 정해진 날짜가 오는데 이때 가져오라는거만 가져가면 됩니다. 그렇지만 독일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슈파카세라는 돈을 묶어놓는 계좌를 증명해야 합니다. 한 달에 700유로씩 자신이 독일에 있을 달 수를 곱해서 입금해 잔액으로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6개월 있었으니 계좌에 총 4,200유로를 잔액으로 유지했습니다. 비자가 나온 후에 한 달에 한 번 700유로씩 다시 주는 형식입니다. 저는 비자가 나오기까지 두 달 넘게 걸려서 학기 초에는 거지처럼 지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한국사람이면 비자 나오기 전에 여권을 인증하면 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생 안 하시려면 한국에서 미리 하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 출국 전 준비사항


비용 부분에서 걱정하다가 저는 다행히 미래에셋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면접도 없고 자소서만 쓰는 것이라 소득분위가 된다면 지원해 보시길 바랍니다. 뤼네부르크에서 함부르크는 기차를 타고 30분이고 시메스터 티켓으로 갈 수 있는데 역 근처에 한인 마트가 있습니다. 된장 고추장 라면 등등 없는 게 없습니다. 가격도 한국에 비해서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무겁게 들고 오실 필요 없습니다. 뤼네부르크에도 우리나라의 다이소 같은 생활용품 싸게 파는 테디라는 가게가 있어서 생활용품도 사오실 필요 없습니다. 수면양말, 주방용장갑, 거울 등등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겨울이면 추위를 잘 타실 수도 있는데 저는 독일에서 전기장판을 샀습니다. 보이로 전기매트가 독일산이어서 아마존으로 주문했더니 금방 왔습니다. 저는 비행기 수화물 제한으로 21인치와 28인치 수화물 두 개 가져가고 겨울 옷들은 나중에 한국에서 택배로 한번 받았습니다. 독일 DHL이 악명높긴 하지만 다행히 룸메이트가 받아줘서 문제없었습니다.


● 수강신청


로이파냐는 교환학생 친화적이라 미리 수강신청 오리엔테이션을 해줍니다. 하는 방법은 추첨입니다. 원하는 곳이 비었을 때 얼른 신청하고 취소하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수강신청한 것을 다 버리고 새로 다 작성했는데 무리없이 수강신청이 되었습니다. 탄뎀도 학점인정을 받으려면 수강신청에서 신청하셔야 합니다.


● 수업 진행 방식


- Sustainability Entrepreneurship: 지속가능한 경영 관련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한 주에 3명씩 발표합니다. 학기 내내 발표와 학생들의 질문+피드백으로 이루어진 수업입니다.

- Intensive course introduction A1: 방학 중에 이루어진 코스로 3주 과정이고 3시간 반 매일 아침수업이었습니다. 활동도 많고 기초 독일어를 재미있게 배웁니다.

- WORKING WITH WORD: 교수님의 사담이 매우 많고 학생이 5명밖에 없어서 엄청난 학생 참여 수업이었습니다. 한번은 2대 1인 적도 있었습니다.

- Business Development in a Professional Football: 매우 특이한 수업으로 스코틀랜드의 풋볼 팀을 매니지먼트 해주는 수업입니다. 각 팀들이 어떻게 팀의 수익을 더 올려줄 것인지 방법을 고안해내는 것을 한 학기 내내 하고 심지어 자비로 스코틀랜드까지 가서 축구는 무료로 보았습니다. 독일인들과 함께 팀이 되어 한학기 내내 팀플해보는 경험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팀플이다보니 정규수업은 2, 3주에 한번 있고 나머지는 팀원끼리 알아서 만납니다.


● 기숙사/숙소 유의사항


독유네(페이스북 페이지 독일 유학생 네트워크)에 보면 집 사기가 많이 올라오니 꼭 조심해서 구하시길 바랍니다. 학교와 하는 것이 안전한 거래가 되지만 다른 친구들의 사례를 봤을 때 학교가 알아봐준 집이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인 문스터만 했는데 사실 자리가 없었다가 다른 학생이 안 들어가서 제가 대신 들어가게 됐습니다. 다른 수학보고서에서 여기를 매우 추천해서 저는 문스터만 배정받는것이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여기의 장점은 학교와 걸어서 5분이고, 다른 교환학생들과 함께 거주, 버스정류장이나 자전거 빌리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집들에 비해 집세가 높은편인 것이 단점입니다. 그것 말고는 깨끗하고 크고 2명이 함께 쓰는 집이라 화장실이나 주방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교환학생들끼리 모여 사는 슈첸슈트라세의 공동 기숙사는 10명이 두 집에 같이 삽니다.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지만 방값이 비싸고 학교와  멀고 방이 좁다는 것에 주의해서 신청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 소감 및 총평


저는 교환학생을 정말 추천합니다. 너무 즐거웠고 예전 수학보고서 중 로이파냐를 추천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도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라 건물들도 너무 예쁘고 호숫가에서 여유도 즐기고 다른 교환학생들과도 행복하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도시가 작고 아시아인이 거의 교환학생들밖에 없어서 가끔 신기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괜찮았습니다. 수업을 그렇게 많이 다니지는 않고 놀러 다니느라 바쁘기는 했지만 이 기회에 유럽도 많이 여행해보고 크리스마스도 보내고 많은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처음에는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지나고 난 지금은 생각하기만 해도 행복하고 벅차오르는 꿈을 길게 꾼 느낌입니다. 


로이파냐는 함부르크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도시를 즐기고 싶으면 나갈 수 있습니다. 함부르크 공항에는 각 나라로 가는 비행기가 많고 영국도 편도 3만 원, 이탈리아도 2만 5천원, 모로코도 왕복 7만 원 등등 잘 구하신다면 저렴하게 여행 다닐수 있습니다.  플릭스 버스를 타도 프랑스 파리를 12시간 만에 갈 수도 있습니다. 


생활비는 독일에서만 지낸다면 마트 물가도 매우 저렴하고 적은 비용으로 살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할수록 비용이 더 듭니다. 저는 운 좋게도 미래에셋 장학금을 받아서 다녀왔는데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1,1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저는 사람 많은 것을 별로 안 좋아하고 자연과 소도시를 좋아하는 편이라 뤼네부르크가 딱 좋았습니다. 수돗물 먹는게 당연한 곳이고 별이 매우 잘 보이고 숲도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는 자전거 타고 공원이나 호수에 가고 버스가 평일에도 8시 반이면 끊겨서 파티를 갔다가 자전거 타고 집에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겨울에는 해가 빨리져서 3시 반이면 집니다. 그래서 여름에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만 건물에 에어컨이 없어서 매우 덥고 여름 유럽이 성수기여서 사람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대륙도 기회가 되면 방문해보면 좋겠습니다. 이집트도 편도 7만원에 구매했고 이때 아니면 언제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꼭 교환학생 가세요. 그때는 힘든 일도 있겠지만 지나면 다 행복하고 새로웠던 기억으로 미화되어 너무 그립습니다. 뤼네부르크가 아니라도 좋으니 어디라도 꼭 한번 대학생활 하면서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