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 542호
  • 기사입력 2024.06.26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954

글: 이예린 글로벌리더학부, 심리학과 (22)


※ 2024년 1월 6일 출국, 1월 8일 학기 시작, 4월 28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1. 비자 신청 준비

저는 교환 전 휴학을 하지 않고 (유난히 바빴던) 학기 중에 비자 신청을 병행해서 다소 절차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청과 동시에 승인되는 eTA와 달리, Study Permit은 다중의 신청 단계 및 비자 신청이 쇄도하는 시기(11~12월 등)가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반드시 캐나다에서 6개월 이상을 머무를 계획이 아니더라도 Study Permit 신청이 가능하고, 더욱 보장되는 신분증으로서 eTA에 비해 도움이 됩니다. 비용 지출은 대략 150달러로 7달러인 eTA보다 훨씬 더 큽니다.


2. 비자 신청 절차

구비 서류나 대사관 위치 등 구체적인 비자 신청 절차는 하단의 블로그 링크에서 많이 참조하여 진행했습니다. 재정 서류 관련해서는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셔도 될듯합니다. 이 재정 부분에서 저도 특히 난항을 겪었기에 만약 제외해도 된다면 절차가 훨씬 간단해질 겁니다. 그 이유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각 제출 항목마다 특정 용량 이하인 하나의 pdf로 제출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어 여러 재정 서류의 스캔본을 편집 및 압축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비자 서류들(최종 승인 문서 + 제출했던 문서들)은 꼭 프린트해서 파일에 가지고 다니세요.


3. 비자 관련 사담

1번에서 말했듯이 저는 신청을 늦게 진행한 탓에 출국일 대략 20일 전 Study Permit 신청을 마쳤습니다. 신속히 처리됐다는 다른 교환학생들과 달리 저는 20일, 심지어 한 달 넘게 심사가 계속되었습니다. 따라서 급하게 발급받은 eTA 및 Study Permit 신청 서류들(승인은 아직 못 받았어도 신청 서류들만이라도 우선 확인하셨습니다)을 통해 출국했고, 출국한 이후에 Letter of Introduction을 받았습니다. 확인해보니 Study Permit은 꼭 1년이 아니라, 해외 학업 기간 + 4개월 정도를 더한, 저의 경우엔 8개월 동안 유효했습니다.



◈ 항공권 정보

1. 구입시기

저는 당시 출국 시기와 관련한 고민이 있어서 신속하게 항공권을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9월과 마찬가지로 1월 역시 유학생들이 많이 출국하는 시기이므로 너무 늦으면 원하는 비행편을 얻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교환 기간 이후 여행 계획이 있어서 왕복편을 미리 구입해두진 않았습니다.


2. 비용 및 할인 방법

저가 항공권은 위탁 수하물 및 기내 수하물을 추가하려면 별도의 금액을 내야 하는 등 결국 최종 금액은 비슷한 것들이 꽤 있습니다. 꼼꼼히 확인하고 비교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1. 필요한 짐만 챙기기

저는 위탁 수하물 2개(큰 캐리어, 이민가방)와 기내 수하물 1개(큰 보스턴백) 및 작은 가방들을 챙겼습니다. 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최대의 짐을 챙긴 건데, 솔직히 훨씬 적게 가져와도 됐을 것 같습니다. 그 편이 귀국할 때 훨씬 간편합니다.


옷은 압축팩으로 최대한 부피를 줄여봐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니 가능한 최소로 챙겨도 좋을 듯합니다. (게다가 기숙사는 카펫청소기라 청소기를 통해 완벽한 압축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1월부터 5월의 날씨만 두고 봤을 때 겨울을 위한 두꺼운 패딩 하나와 두꺼운 옷 2~3벌, 햇빛은 세지만 바람은 제법 찬 봄을 위한 적절한 두께의 외투 1~2벌과 얇고 긴 옷 2~3벌, 이에 맞는 하의 정도가 적절한 준비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언급했듯 비가 많이 오므로 방수가 잘되는 외투 및 신발을 챙겨오면 좋습니다. 자외선이 무척 세서 선글라스도 마련하시면 좋습니다.


겨울의 밴쿠버는 상당히 춥습니다. 휴대용 전기장판을 챙겨 오시면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타 생활용품들은 교환 생활 중 구입할 수도 있지만, 더욱 저렴하게는 한국 다이소에서 전자레인지용 그릇과 롤러, 돼지코, 옷걸이, 변환 어댑터, 샤워 가운, 진드기 패치, 휴대용 샴푸 및 린스 등 필수품들을 미리 구비해두는 방식도 있습니다. 음식은 햇반과 보크라이스 같은 즉석 식품들을 꽤 챙겨갔습니다. 학교 근처 한인 마트인 H-mart에서 구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베개와 침대 덮개, 이불은 최대한 얇고 오래된 것들로 가져와 나중에 모두 버렸습니다.


2. 최대한 짐 줄이기

생활용품이나 음식도 일부 챙겨갔다 말씀드렸는데, 모두 소모품이어서 나중에 짐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민가방은 아무리 작게 접어도 기내 수하물로 인정될 수 없으므로 만약 위탁 수하물 1개만 가능한 귀국편을 구입한다면 이 이민가방을 후에 버리고 큰 캐리어만 챙겨가면 될 거예요. 하지만 이건 최대한 경비를 아낄 때고, 애초부터 큰 캐리어 2개를 챙겨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는 전자를 선택했고 대신 큰 보스턴백을 하나 더 구입해서 그 안에 남는 짐들을 수납했습니다. 비교적 저렴하긴 하지만 보스턴백 같이 멜 수만 있는 가방은 이동에 불편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


3. 저렴하게 짐 부치기

전 신뢰 및 비용 문제로 짐을 한국/캐나다로 부치진 않았으나, 다른 교환학생들 중에서는 교환 이전보다는 이후에 ‘캐나다 쉬핑’이라는 회사를 통해 한국으로 짐을 부치기도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최대한 많은 분들을 동원할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니 만약 짐을 부치실 예정이라면 교환학생 전체톡방에 함께 할 사람들을 모집해도 될 것 같습니다.



◈ 기숙사 신청

UBC 국제처인 GoGlobal의 이메일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확인하면 기숙사 및 수강 신청은 잘 마칠 수 있습니다. 신청 및 대금 납부 일정을 잊지 않고 기록해두세요. 불안하다 싶으면 수시로 교환학생 톡방에 질문하고, 다른 분들을 도와드리면서 서로 챙겨줘도 좋을 듯합니다. GoGlobal에 문의해도 답변이 며칠 내에 돌아오는 편이니 맘 편히 질문하세요. 추가로 줌으로 진행되는 설명회들도 있으니 메일을 통해 참여하셔서 정보를 얻어갈 수도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지만 기숙사 선호 순위는 보통 교환학생들이 배정되는 Walter Gage나 Fairview를 1순위로 잡을수록 선발에서 더욱 유리할 거라는 정보글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 UBC 캠퍼스 내


◈ 수강 신청

1. 파견교 기준 2학기 교환의 수강 신청 한계

안타깝게도 제가 교환을 가는 2024년 1학기에 UBC는 2학기를 맞이했고, 이미 학생들의 수강 신청이 진행된 후라 정작 교환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공' 강의의 범위는 넓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전공 학점으로 인정을 받고 싶을 거라는 전제하에 말씀드립니다. 참고로 비전공강의를 수강하면 일반 선택 학점으로 인정됩니다.) 자세히는 모르나, 1학기 때엔 전반적으로 더 널널했다는 뉘앙스의 설명을 들은 적 있습니다. 심리학과가 유독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2학년 이상이 들을 수 있는 강의들은 거의 다 full or restricted인 상태였고 몇몇 1학년 강의들만 잔여 수강 인원이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복수전공인 심리로 지원했고 아직 1학년 수준의 수업들을 듣지 않은 상태였기에 다행이었지만,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성대의 1학년 수업과 겹치는 듯한 내용도 꽤 있어 학점 인정이 어려울 뻔도 했습니다. 게다가 9~15학점을 수강해야 하는 입장에서 최소 3개의 강의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의 가짓수는 있어야 합니다. 꼭 당장 자리가 비지 않아도 waitlist를 신청하거나 이후 add/drop을 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도 고려해서 어떤 학교의 어떤 학과로 교환을 가고 싶은지 고민할 때 수강 가능한 전공 강의를 최대한 확보하는 편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2. 파견교 기준 2학기 교환의 수강 신청 강점

한편으로는 2학기에 교환을 왔기에 1학년 수업들을 비교적 편하게 들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통 1학년들은 1학기에 몰아서 1학년 수업들을 듣고, 그 이후부터는 분산되는 기조가 있으므로 1학년 강의들이 상대적인 비인기로 전향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1학년 수업을 수강하는 편이 부담도 덜하고, 상위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복기할 수 있는 기회여서 저는 좋았습니다. 2학년 이상의 강의들은 선이수 과목을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충족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인증 절차 자체가 번거롭기도 합니다. 교환을 고민할 당시에는 잔여 인원이 있는지를 알 수 없지만 이런 상황도 관여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3. 수강 선택 기준

이처럼 제한된 선택지에서는 무엇이든 불가피하겠으나 더 폭이 넓어진다면 Rate My Professors라는 사이트를 통해 교수님에 대한 학생들의 평점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신뢰성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UBC Reddit에서 학생들이 추천하는 강의 목록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등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수업계획서의 경우 제가 찾아본 수업들은 모두 수강 신청 전에 미리 기재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교수님께 개인적으로 메일을 드려야만 알 수 있는 게 대다수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방안입니다. 따라서 저는 강의명과 간단한 수업 설명만 참고해서 수업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교환학생들은 실제로 몇 학년인지와 관계없이 시스템상 3학년으로 환산되어 강의 수강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적 있습니다. 시스템의 한계 때문이라고 설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동일한 상황이라면 해당 사항을 토대로 강의 요건을 검토해보시면 되겠습니다.


◈ 기타 유의 사항

출국 전에 캐나다 eSIM을 구입했고, UBC ID 카드와 compass card는 출국 후 학교 생활 초기에 각각 학교와 인근 shoppers drug mart에서 발급받았습니다. 현지 계좌를 따로 개설하기보다는 코나카드의 트래블제로카드를 발급받아 주계좌와 연결해서 환전 수수료 없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늘 잘되지는 않았고, 2~3번 정도 카드가 거절되어 현금이나 다른 신용카드로 결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항상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게 좋습니다. 타대학 취득학점 예정조서는 수업 계획서가 필요해서 개강 전 Canvas Student에 수강 강의명 및 계획서가 업로드될 때쯤 완성해서 제출했습니다. 서약서와 도착 확인서도 잊지 않고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 캠퍼스 근처 해변 (좌), 재스퍼 스카이 트램으로 간 휘슬러스 픽 (우)


◈ 수업 진행 방식

0. 학수 번호, 수강 과목

- PSYC 101, Introduction to Biological and Cognitive Psychology

- PSYC 102, Introduction to Developmental, Social, Personality, and Clinical Psychology

- PSVC 207, Contemporary Topics in Biological and Cognitive Psychology (Drugs, Brain, and Society)


1. 강의형 vs. 참여형

다른 참여 및 토론형 강의들도 많지만, 제가 수강한 심리학과 강의들은 모두 강의형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중간에 iclicker나 top hat 등의 플랫폼으로 실시간 참여(퀴즈, 질문 등)를 독려했고 몇몇 수업은 piazza로 학생들의 수업 시간 외의 질의응답을 보조했습니다. 추측으로는 해당 수업들이 목표로 하는 정보 전달의 양이 비대해서 그랬던 듯싶습니다.


2. 온라인 vs. 오프라인

저는 세 개의 강의 모두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PSYC 101은 교수님과 조교님이 개인 사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프라인 수업이었고 출석은 플랫폼 참여 여부로 확인되었습니다. PSYC 102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수강이 가능했으며 출석은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PSYC 207은 온라인으로 영상이 아닌 음성 파일만 올리셔서 온라인으로만 수강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으니 사실상 오프라인 수업이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출석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3. 과제

과제도 다른 교환학생들은 매우 많다고 하셨고, 일례로 drop했던 고고학 수업의 OT를 들은 적 있는데, 거기는 토론과 1분 발표, 팀 연구 및 레포트가 있을 정도로 과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주 수업 및 교재 내용에서 퀴즈를 출제하는 것 외에 선택형 발표 과제만 있었습니다. 그것조차도 플러스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닌, 시험의 비중을 낮출 방안으로써 교수님들이 추천하는 대안 정도로 그쳤습니다. 과제는 적은 대신 시험 분량이 매우 방대했습니다.


4. 교재

시험 분량이 방대했던 이유 중에는 겹치지 않는 내용의 교재 역시 시험 범위에 들어갔기 때문일 수도 있었는데요. 1학년 수업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101과 102 수업 모두 동일한 교재, 그러나 다른 챕터들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207 수업과는 달리 이 수업들은 교재를 매우 중요시해서 Achieve라는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이 이번주 진도에 해당하는 교재 챕터를 읽고 퀴즈를 풀도록 하는 과제를 정기적으로 냈습니다. 성대에서도 마찬가지로 교재를 미리 읽어보면 좋을 수업들이 많았는데 실천이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유익하겠다고 느낀 대목이었습니다.


5. 시험

모든 수업에서 각각 시험은 세 번씩 봤고, 갈수록 성적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Quiz 1과 2는 누적이 아니지만 Final은 누적이라 학생들 부담이 컸고, 따라서 일부 수업에서는 Review 영상을 올려 함께 복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1학년 수업들은 모두 객관식이었으며 2학년 수업에서는 약술형이 추가되는 등 학년별로 점점 높아지는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마친 이후 Review Session이 진행되며 시험의 답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제지를 받아 조교님께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6. 색다른 점

색달랐던 수업 체계는 두 가지 정도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HSP이고 두 번째는 piazza와 check-in 시스템이었습니다. HSP란 human subject pool의 약자로, 쉽게 말해 심리학 연구에 피실험자로 참여하며 추가 학점을 얻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연구당 1~2학점을 얻을 수 있으며 소요 시간은 대부분 2시간 이상입니다. 원어민급 영어를 요구하는 등의 연구 조건들이 있으니 잘 읽어보시고 되도록이면 오프라인 연구에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뒤늦게 시작한 탓에 온라인만 골라서 했지만 오프라인 쪽이 훨씬 배울 점은 많을 것 같아요.


Piazza는 각 수업의 홈페이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될 듯한데, 학생들이 익명으로 각 파트별 질문을 남기고 이에 다른 학생이나 교수님 및 조교들이 답변을 남기는 형태입니다. 학생들이 심화 학습 자료를 공유하는 등 대규모 수강 인원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Check-in은 102 수업에서만 단독으로 진행하셨고, 매 주차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피드백하고자 여러 질문들(수업 전에 교재를 미리 읽어오는지, 노트 필기를 잘하고 있는지 등…)에 답하는 형태였습니다. 수업의 개선점을 건의할 수 있어서 실시간으로 수용하시는 모습도 확인 가능했습니다. 비록 1:1은 어렵더라도 최대한 그런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매우 학생들에게 와닿았을 거라 생각했고 효과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수업 평가 방식

1. 출석

앞서 언급했듯이 실시간 참여형 플랫폼에 참여했는지 여부로 출석을 판단하기도 하고, 아예 상관 않는 수업들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출석이 중요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2. 수업계획서

제 느낌상 출석 자체보다는 수업계획서를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더 강한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수업계획서에 관한 퀴즈를 따로 출제하는 수업들도 있었고, 중간중간 계획서 내용을 상기시켜주는 말도 거듭하셨습니다.


3. 전반적인 평가방식 (및 공부 방법)

따로 참여도를 정성 평가하는 항목은 없었고, 정량적인 수치를 토대로 하는 상대평가가 주된 평가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50% 미만은 일괄 F를 받으니 너무 공부를 태만히 하시면 안 되겠지만 저는 성대에서 하던 만큼보다 조금 덜했는데도 성적이 잘 나온 편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저학년 수업이라 그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매주 퀴즈를 출제하는 등 평소 학습의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시스템이 흔한 것 같아서 그에 따라 평소에 꾸준히 공부를 해두신다면 시험 기간에 큰 곤란을 겪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시험 공부는 비슷하게, 그러나 교수님 출제 스타일에 맞춰서 잘 준비하시면 됩니다.



◈ 기숙사/숙소

0. 기숙사 이름: Walter Gage, 위치: 교내, 비용: 4,000 CAD, 평가: 좋음

기숙사에 관해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계약이 잘 진행되었던 듯싶습니다. 기숙사 생활 팁들을 몇 가지만 간소하게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1. 생활 규칙 (쓰레기, 설거지, 청소, 생필품 구입 등)

초반에 다같이 모여서 생활 규칙을 세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기숙사 방은 알아서 눈치 보며 쓰레기를 버리고, 설거지하는 등 자율적인 분위기였는데 그러면 서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Walter Gage는 성인 여섯 명이 함께 공용 주방, 거실과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므로 마찰이 생기기 쉽습니다. 아무리 어색하더라도 처음에 혹은 이후에라도 쓰레기 담당이나 설거지, 청소, 생필품 구입 등에 관한 논의를 하면 나중에 편할 것 같습니다. 외부 사람들을 기숙사 방으로 들이고 싶을 때 최소 몇 시간 전에는 룸메이트들에게 사전 고지할 것을 제안해도 좋을 듯합니다.


2. 개인 물품 구분

같은 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실수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용하거나, 혼자보단 함께 물건을 쓰는 편이 효율적인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보통 주방 및 생활 도구는 자연스럽게 공용이 되는데 특히 음식은 같은 냉장고 속에 있다 보니 경계가 애매모호한 상황이 더러 있었습니다. 저는 본인 재량으로 공유하고 싶은 음식은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두자, 그리고 나머지는 남의 것이므로 각자의 냉장고 칸에 잘 보관해두자는 식으로 제안을 한 적 있었습니다. 예시로 샐러드 소스나 대용량 우유 같은 것들을 공유한 적 있습니다. 이처럼 개인 물품은 잘 구분하셔서 서로 불편하지 않게 생활하신다면 좋겠습니다.


3. 모임 자주 가지기

제 룸메이트들 간에는 모임이 잦진 않았는데, 유난히 어려웠던 이유는 각자의 방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알아가기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공용 거실 및 주방에 자주 방문하거나 이벤트가 있으면 함께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등 용기를 내야 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사실 마주치지 않으려면 충분히 가능한 기숙사 구조라 친분을 더욱 쌓고자 하신다면 마음먹고 직접 기회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재스퍼 국립공원의 메디슨 호수와 멀린 호수


◈ 문화 및 여가 활동

저는 크게 동아리나 자치 활동에 참여하지는 않았고, 그보다는 혼자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하지만 UBC는 동아리가 정말 다양하고 메일을 확인해보시면 달마다 여러 기숙사 및 교내 이벤트들을 주관해서 학교생활을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동아리 멤버십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Nest(학생회관)에서 진행하는 Club Fair 기간에 방문하셔서 동아리 홍보 부스들을 둘러보세요. 운동 시설이 많고, pub도 자주 열리니 관심 있는 분들은 ubcrec와 thepitubc와 같은 학교 인스타 계정들을 팔로우해보시길 바랍니다.


UBC tickets 웹사이트에 들어가 공연 및 경기들을 관람하기 위한 티켓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공연장과 경기장 모두 대학 내에 있고 시설이 좋습니다. 저는 주로 공연을 봤는데, 합창이나 오케스트라, 밴드, 오페라, 연극, 유명 뮤지션 초청 등 스펙트럼이 넓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았던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는 가족과 함께 로키 산맥 및 캐나다 동부와 미국 동부 쪽을 여행했고, 그 전 학기 중에는 밴쿠버 내에서 여러 관광 명소 및 지역들을 다녀봤습니다. 꼭 여행다운 일정은 아니었더라도 구글 지도를 훑어보며 맛집들을 찾아보고 그 주변 동네를 걸어보며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일이 저에게 매우 힐링이 되었던 듯합니다. 겨울에는 오후 4시 전후로 해가 금방 져버리니 아침 일찍부터 나오셔야 한다는 점 명심하세요.


◈ 입국 전 준비 사항

항공권은 출국 전 비행편과 비슷한 절차로 구입했습니다. 너무 미리 구입하기보다는 교환 이후 여행의 계획이 얼추 마무리되었을 즈음 인천-토론토 편도 항공권을 알아봤습니다. 저는 기숙사 퇴사 연장을 하지 않고 4월 29일 낮 12시 전까지 방 청소 및 짐정리를 모두 마치고 데스크로 가서 키를 반납했습니다. 만약 짐 때문에 우버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매우 이른 시각에, 혹은 하루 전에 퇴사 절차를 마무리하시는 것도 좋은 생각 같아요. 퇴사 당일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버 가격이 급상승하니 타이밍을 잘 보셔야 합니다.


▲ 스톰 킹 아트 센터(뉴욕), 키테 언덕과 가스 웍스 공원(시애틀)


◈ 총평

교환학생을 계획하면서 각자 염두에 둔 목표는 저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휴학을 대신해 교환학생을 하기로 결심한 만큼, 제 안에 많은 것들을 채워 넣기보다는 조금씩 비워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다른 교환학생들에 비해 참여한 대학 활동은 적을지 몰라도 제가 만족할 수 있는 만큼의 경험들을 한아름 가져올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UBC는 UofT를 대신해서 선택한 곳인데,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바로 그 점이 당시 번아웃이 심했던 저에게 위안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위치도 좋아서 밴쿠버의 이곳저곳을 많이 탐방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UBC 심리학 전공생으로 지내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복지와 기회들을 제공하는지, 그리고 UBC가 심리학 학술계의 유명한 연구들에 어떻게 공헌했는지를 알아갈 수 있어 신기한 경험이었고, 제 학구열 역시 고취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색다른 외관을 넘어선 더욱이 다른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들을 배워가며 사람이 얼마나 다른지, 나에게 새로워질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환이 끝나고 학생의 신분이 아니라 한 성인으로서 여행을 다니며 느낀 한 가지는 사람들의 강인함이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모두 광활한 토지와 자연을 지니고 있으며, 그 한적한 곳에 살아가고 있음에도 착실히 운동하고 생계를 위해 물자를 확보해 나가는 그 모습들이 저에게 삶의 힘을 전해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구석진 도시의 노숙자들을 바라보며 사람이 얼마나 약해질 수 있는 존재인지를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5개월이라는 나름의 긴 시간 동안 새로운 저를 쌓아갈 수 있었기에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