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 University of Bergen

  • 545호
  • 기사입력 2024.08.10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3526

글: 권예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1)


※ 2024년 1월 1일 출국, 1월 19일 학기 시작, 7월 20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대사관은 서울 중구 정동빌딩에 있습니다. 2주 전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가야 했습니다. 구비서류는 재정 증명서, Udi 체크리스트 인쇄물, 교환교 합격 증명서, 성균관대 성적증명서 등 Udi 웹사이트 Study Permit 체크리스트에 있는 서류를 준비하면 됩니다. 비자 면접 시 영어로 질문한 것은 없고 기본적인 인적 사항 대답만 하면 됩니다.



◈ 항공권 정보

비자 신청이 조금 연기되어 노르웨이 입국 편은 2~3주 전에 구매했습니다. 편도로 끊었으며 23kg 위탁수화물 2개 포함해 가격은 113만 원 정도였습니다. 항공사는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을 이용했으며 Kises 학생투어사이트에서 예매했습니다.



◈ 출국 전 준비 사항

유럽 항공사 중에서는 학생 요금이 있는 항공사가 꽤 있습니다. 하지만 규정이 자주 바뀌니 직접 확인하세요. 2024년 7월 기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한국 출국하는 학생들 요금이 따로 있고, KLM은 무료 추가 수하물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특별히 베르겐은 비가 많이 오니 방수 재질 자켓을 가져오세요. 그러나 겨울 체감온도는 서울보다 온화하게 느껴집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이 아니면 롱패딩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르웨이라고 다 비싼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왔을 때 차이가 체감되긴 하겠으나 외식 물가만 비정상적으로 비쌀 뿐이지 교통비 통신비 식료품비 등등은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느낌이었습니다. 노르웨이 마트 가격대는 Meny > Extra > Obs > Kiwi = Rema 순이며 가격 차이가 큽니다. 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는 Normal을 가면 되고, Ikea 는 기숙사에서 조금 멀어서 초반에 필요한 것은 한꺼번에 사세요. 시내에는 Clas oholson 이라는 이케아 축소판도 있습니다. 옷도 세일하면 한국보다 싼 경우가 많으니 필요한 것만 챙기고 현지에서 사세요.




◈ 기숙사 신청

기숙사는 Sammen이라는 학생기숙사센터를 이용했습니다. 여러 가지 건물을 Sammen에서 관리하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체육관 가입도 가능하며, 주최행사도 다양해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Fantoft라는 교환학생들이 대부분 사는 곳에 배정됐습니다. 방 타입은 총 3개 희망 사항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가장 저렴한 R Block의 공유 플랫 형태를 신청했습니다. 배정된 플랫 인원수는 총 12명이었으며 부엌과 거실을 공유하고, 저렴한 (공유방) 옵션을 선택한 사람은 1명의 동성 친구와 방을 같이 쓰는 방식입니다. 저는 전기세 포함 47만원 정도의 월세를 내며 프랑스에서 온 룸메이트와 같이 지냈습니다.



◈ 수강 신청

수강 신청은 uib 웹사이트에서 기재한 기간 안에 하면 되고, 우리나라처럼 티켓팅같은 선착순이 아니라 기간 안에 하면 대부분 수용되는 형태입니다. 그렇지만 노르웨이어 입문같이 교환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강좌는 하루 내로 신청하세요. 주변에 해당 강좌에 자리를 못 구한 학생을 꽤 보았기 때문입니다.



◈ 수업 진행 및 평가 방식

- (학수번호) 수강한 과목명

(MEVI223) Film, TV and Visual Culture: History and Theory

(NOR-INTRO) Short Introductory Course in Norwegian Language


수업 출결은 교수님 재량껏 관리하십니다. 필름 수업은 아예 체크하지 않으셨고, 노르웨이어 입문은 총 4번 이상 결석하면 F를 주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필름 수업은 생각보다 영화사의 기초적인 부분만 다루어 교안 자체로는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으나 영화 시청 후 세미나에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것이 즐거웠어요. 노르웨이어 입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서 아예 다른 언어이므로 비교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으나 평가가 그리 혹독하지 않으니 즐겁게 기본만 충실히 하면 됩니다. 유치원처럼 즐겁고 프리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하고 대부분 교환학생들이라 친구 사귀기에도 좋았어요.


과제는 두 수업 다 많지 않았어요. 필름 수업은 팀 과제 한 번에 퀴즈 한 번, 개인 레포트 한편이 다였으며, 노르웨이어는 아주 사소한 과제 2~3개에 구술시험이 한 번 있습니다. 비교적 널널하게 유럽을 즐기며 수업을 듣고 싶다면 두 수업 다 들어보세요.


두 수업 다 기본만 해도 가능한 수업입니다. 다만 전공수업의 경우에는 A의 비율이 상당히 적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이의신청은 가능하나 한국학교처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필 버튼을 누르면 다시 점검을 하고 결과가 나오는 방식입니다.



◈ 기숙사/숙소

- 기숙사 이름: Fantoft Block R(TRE), 비용: 47만원 평가: 좋음

본인이 어떤 성향인지 잘 생각해 본 후 방 형태를 결정하세요. 예를 들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12명이 같이 사는 플랫에서 6개월간 생활하려면 힘들수 있습니다(특히 타 문화 친구들과 적응까지 고려해야 함).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인데 원룸 형태의 방을 선택하게 된다면 친구 사귈 기회를 스스로 개척해야 합니다. 그러니 장단점을 생각해서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공유 주방을 사용하며 개인 방을 가지는 것이 절충안이라는 생각입니다.



◈ 문화 및 여가 활동

노르웨이는 커뮤니티가 보통 Facebook에 형성되어있으므로 facebook 커뮤니티 몇 가지를 검색하여 팔로우하시면 좋습니다. 이 외에는 fantoft에서 하는 행사참여를 하세요. 친구 사귀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학생 교류 기회가 많이 있어요(영화의 날, 언어교환의 날, 국제음식의 날, 사일런트 디스코 등등). 봉사활동은 Kvarteret을 하세요. 바에서 일하거나 학생식당에서 일할 수도 있고, 사진기사나 기획자로도 봉사가 가능합니다. 급여는 없으나 식당과 바 할인 가격이 있고 친구 만나기에도 좋습니다.



◈ 입국 전 준비 사항

저는 짐이 많이 늘어서 Posten에 가서 13kg짜리 소포를 한국으로 먼저 보내고 (약 14만원 소비), 23kg 위탁수화물 2개를 가지고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기숙사 연장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Sammen 기숙사는 계약서상 1~7월로 명시가 되어있고, 학기 중에 7월 전에 계약을 종료하고 싶으면 신청하라는 메일이 한번 옵니다. 그 시기를 놓치면 강제로 7월까지 돈을 내야 합니다. 기간 놓치지 않게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도 결과적으로는 만족하지만 같은 실수로 6월에서 7월로 입국을 연장하게 되었습니다. 성적은 studentweb에서 확인 가능하고, 기말시험 후 3~4주가 소요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 총평

인생에 오래 남을 추억들을 많이 마련하고 간, 그 어느 반년보다 알찬 반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며 주저한 적도 많고 특히 북유럽이라 물가 문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소통하고 혹은 충돌하는 과정까지도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비교적 아주 부지런히 지내지는 않았지만 그랬기에 더욱 소중했던 교환 학기였고, 후회는 전혀 남지 않습니다. 타국에 적응하는 것이 걱정스럽겠지만 6개월 후에는 좋은 기억들이 그런 것들을 사소하게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미련 없이 즐기고 간 것에 대해 너무 행복하게 24년 상반기를 마무리합니다.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교환 학기를 결심하겠지만, 식견을 넓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러 간 저로서는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