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 Czech Technical University in Prague

  • 586호
  • 기사입력 2026.04.25
  • 편집 최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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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예은 전자전기공학부(23)

※ 2025년 1학기 파견


▶항공편

정확히 언제 갈지, 올지는 항공권 가격에 따라 결정했습니다. 대한항공 왕복 항공권을 100만 원에 예매했고, 2월 5일 출국, 7월 30일 귀국 일정으로 출국 3~4개월 전부터 스카이스캐너를 계속 봤던 것 같아요. 대한항공 외에도 카타르항공, 아시아나 등 항공사가 많고, 특히 학생 할인이 있는 항공사가 있으니 잘 알아보세요. 학생 인증을 받으면 위탁수하물을 한 개 더 추가할 수 있다거나, 날짜 변경 기회가 주어지는 등 혜택이 많습니다. 저는 대한항공으로 학생 할인 없이 다녀왔어요.

한 학기 동안 다녀오는 일정이다 보니 짐이 엄청나게 많았기에, 위탁수하물을 한 개만 맡길 수 있는 게 큰 단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돌아올 때는 13만 원 정도 무게 초과 수수료를 냈습니다. 심지어 프라하에서 미리 겨울옷들을 한국으로 국제 배송시켰었는데도 짐이 정말 많았어요. 짐이 많은 편이라면 위탁수하물 2개가 가능한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그리고, 돌아올 때쯤엔 기념품이며 옷들이며 짐들이 무척 많아질 거예요. 이점 꼭 유의하세요. 갈 때는 옷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 걸 추천 드립니다. Zara, H&M, 빈티지 가게들과 예쁜 옷이 많아요. 색조화장품 리필도 굳이 가져갈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유럽에 갔으면 유럽 화장품을 써보는 것도 좋아요.



▶거주지 정보

기숙사가 있고, 신청 메일이 오니 그대로 하시면 됩니다. 교환학생들은 보통 마사리코바, 싱쿨레호, 스트라호브 이 3개의 기숙사에 배정돼요. 마사리코바랑 싱쿨레호는 학교 1분 거리에 있고, 스트라호브는 버스를 타야 해서 조금 멀어요. 저는 싱쿨레호에 살았는데요. 월세도 싱쿨레호가 가장 쌉니다. 25학년도 1학기 기준 싱쿨레호 월세가 30만 원 정도였네요. 싸긴 한데, 한 층에 화장실 하나, 샤워실 하나, 주방 하나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낙후된 느낌이 있습니다. 

가장 비싸고 시설이 깨끗한 곳은 마사리코바 입니다. 셰어하우스처럼 한 호실에 부엌과 화장실이 하나 있고, 작은 방 3개가 딸려있어요. 전체적인 분위기 등은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해 보시고 파악하세요. 

기숙사를 중간에 옮길 수도 있습니다. 처음 기숙사에 갔는데 너무 안 좋다면 바로 기숙사 담당자에게 메일을 써서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하세요. 그럼, 대기자 명단에 올려줍니다. 저는 돈을 아끼고자 싱쿨레호에 적응해 버렸습니다. 룸메이트만 잘 만나면 살만하실 거예요. 같이 요리도 하면서 재밌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인 룸메이트로 배정받았는데, 다른 친구는 외국인 룸메이트였습니다. 

세탁실은 지하에 있고, 리셉션에 빨래를 한다고 말하고 키를 받아야 하는 방식이에요. 세탁비는 월세에 자동으로 추가됩니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으니 직접 사야 하고요. 학기 초에 발급받는 학생증을 대문에 찍어야 문이 열리고 기숙사 출입이 가능합니다. 월세는 기숙사 웹사이트에서 카드 결제하시면 됩니다. 연체하면 이자가 붙어서 더 비싸지니 제때 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수강신청

메일로 수강 신청 안내가 오고, 수업 계획서가 있기 때문에 꼼꼼히 읽어보고 신청하세요. 한국에서 미리 신청할 수 있는 게 30크레딧이었던 것 같아요. 체코에 가서 취소하거나 추가로 신청할 수 있으니, 한국에서 최대한 많이 신청하고 가세요. 저는 전공 3개와 체코어 수업 하나를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하나는 전공 코어로 인정받았고 나머지 2개는 전공 심화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타지에서 수업을 듣는 거고, 에브리타임 같은 앱도 없다 보니 수업 관련 정보를 얻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웬만하면 수업에 친구 하나 만들어놓는 것도 좋고요. 저는 한국에서 전공 수업을 많이 신청하고 갔는데, 버디가 Computer Architecture 같은 수업은 절대 듣지 말라고, 너무 어려울 거라고 경고해서 그 수업은 취소했어요. 뭘 들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번역기를 돌려서 우리 학교의 전공 수업 계획서들과 비교하며 혹시 비슷한 수업이 성균관대에도 있나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하나하나 비교해 가면서 찾아봤어요.



▶기타 유의사항

카드는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두 종류는 갖추시는 게 좋습니다. 트래블로그카드 등 해외 ATM 수수료 무료, 환전 수수료 무료 카드를 하나는 꼭 만들고 가세요. 분실에 대비해 저는 3개 정도 들고 갔어요. 자세한 건 '교환학생 카드 추천'으로 검색하면 잘 설명된 블로그가 있으니 꼭 읽어보고 준비하세요!
유럽에 한인 마트가 있어서 라면, 참기름, 고추장 등 웬만한 것들은 다 구할 수 있습니다. 쇠젓가락도 팔았었어요. 한국에서는 블럭국이나 코인 육수를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디카,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도 있으면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교환학생 한국인 중에 70% 이상은 카메라가 있더라고요. 예쁜 곳 많이 여행 다닐 텐데, 카메라가 있으면 사진 찍을 때 더 재미있고 좋은 추억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조금씩 유튜브로 영어 회화를 공부했었어요. 당장 외국인을 만나면 한마디도 못 할 실력이었기 때문에, 전화영어도 했습니다. 열심히 하진 않아서 실력이 좋지는 않았었지만, 영어를 미리 접하고 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도착 후 정보
-캠퍼스 이동 방법
공항에서 캠퍼스까지는 대중교통으로 30~40분 걸려요. 공항에서 버스를 탄 다음 지하철이나 트램으로 갈아타면 돼요. 교환학생 생활할 때는 구글맵을 쓰게 되실 텐데, 구글맵에 나온 정보가 체코에선 거의 정확하니 그걸 믿고 따르세요! 처음 프라하에 도착한 다음에는 1회 교통권을 그때그때 구매해서 사용하실 텐데요.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은 다음에는 꼭 학생용 3개월 교통권을 발급받으세요. 25-1학기 기준 2만 원만 내고 3개월 동안 자유롭게 버스, 트램, 지하철을 다 타고 다녔습니다. 3개월 권의 기간이 끝나면 또 발급받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교통권 발급 방법은 버디에게 물어보거나, 네이버 블로그 등에 검색해 보면 잘 나와 있어요. 저는 버디를 따라가서 지하철역 office에서 받았어요.



-오리엔테이션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이나, Pub에서 외국인 친구들이랑 대화할 기회가 주어지는 데 꼭 참여하세요! 가서 먼저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면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이케아에 같이 가서 이불이나 생활용품을 사 오기도 하고, 여러 정보를 주고받아요. 아무래도 타지에 가면 한국인들이 있다는 게 참 의지가 됩니다. 그런 다음에는 외국인들과도 친해지도록 노력해 보세요. 한국에서도 잘 맞는 사람과 안 맞는 사람이 있듯이, 외국인 중에서도 나와 잘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이 있어요. 모든 외국인과 다 친해지려고 할 필요는 없고, 나와 결이 맞고 재밌는, 나의 말을 경청해주는 친구를 찾아보고 친해지세요. 분명 외국인 중에서도 성격이 나쁘거나 사회성이 없는 사람들이 있으니 절대 상처받지 말고 눈치 보지 마세요. 영어를 못하는 건 잘못이 아닙니다. 특히 유럽이라면요.

-버디 프로그램
체코로 출국하기 전에, 메일로 버디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다는 알람이 옵니다. 적혀있는 대로 등록하시면 되는데요. 프로필 작성을 위해 사진을 등록하고, 여러 가지 정보와 자기소개 등을 적으면 됩니다. 체코 공대에서 Buddy로 활동하는 재학생들(체코 현지인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우리가 쓴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저를 뽑은 버디는 굉장히 착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제가 정성스럽게 쓴 자기소개 글을 보고 뽑았다고 해요. 체코와 여러 나라 문화에 관심이 있어 보였고, 자기소개 글 첫마디로 "Dovry Den"이라는 체코 인사를 적어서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이건 진짜 꿀팁이니까 여러분도 프로필을 한번 잘 작성해 보세요.



▶기숙사/숙소 정보
기숙사의 student club을 가입하면 돈을 내고 와이파이와 헬스장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저는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보다폰 통신사 요금을 무제한 데이터로 해서 와이파이가 필요 없었고, 노트북을 쓸 때는 휴대폰 핫스폿을 연결했습니다. 싱쿨레호 헬스장은 너무 작다고 해서 가보지 않았고, 헬스장에 다니는 남학생들은 다른 기숙사 혹은 학교 헬스장에 다니는 듯했습니다.
냄비, 도마, 국자 등 요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은 다 개인적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부엌에는 냉장고와 싱크대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저는 에브리타임에서 중고 물품 판매하는 글을 찾아 프라하에 가서 넘겨받았습니다. 이케아나 마트에서 새 물품을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룸메이트랑 더치페이해서 같이 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대학 제공 문화생활 및 여가활동
우리 학교와는 달리, 체코는 학교 내 벤치에서 맥주를 마십니다. 다들 시간 있을 때 도서관 안에 있는 펍에서 큰 컵에 맥주를 시켜서 먹어요. 여러분도 날씨 좋을 때 공강 시간에 맥주 마시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우리나라처럼 연예인을 불러서 하는 축제는 없지만, 대신 가끔 무대를 세워서 디제잉도 하고 밴드 공연도 한답니다. 그 앞에서 소소하게 맥주를 마시면서 구경하거나 춤출 수 있어요.
인스타에 @esn.ctu를 팔로우하세요. 매주 재미있는 교환학생 행사가 많답니다. 언어 교환 프로그램, 각 나라 사람이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다른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행사도 있어요. 댄스 수업도 있고, 스포츠도 많이 있어요. 만약 정말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면,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하는 사람들만 참여하기 때문에, 자주 나가다 보면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귀국 전 준비정보
-파견 프로그램 종료
학기는 웬만하면 5월 말에 다 끝납니다. 한국과 시스템이 다른데, 체코는 수업과 시험을 아예 분리합니다. 그래서 5월 말에 수업은 종강하고, 6월 한 달이 시험 주간이에요. 그래서 교수님들이 6월에 언제 시험을 볼지를 정합니다. 그걸 미리 알려주시는 교수님도 있고, 애매하게 알려주시는 분도 있어서 6월 여행 계획을 짤 때는 시험 일정을 고려해야 해요. 6월 중후반에 시험을 보는 과목은 없었습니다만, 꼭 교수님께 정확히 확인하고 나서 여행 계획을 세우세요.
성적증명서는 교환교의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메일을 써서 달라고 하면 됩니다. GLS 타대학취득학점인증조서에 들어가셔서, 이 증명서를 첨부하고 과목 성적과 정보를 입력하시면 며칠 뒤에 인정이 됩니다.

-귀국 준비사항
저는 왕복 항공권을 샀지만, 다른 친구들은 편도로 끊고 나서 한국에 돌아가기 한 달 전쯤 귀국 항공권을 찾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언제 한국에 돌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정하고 나서 귀국 항공권을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경제적으로 보면, 처음부터 왕복항공권으로 끊는 게 싸고 편하지만, 좀 더 자유롭게 결정하려면 편도 항공권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총평
프라하로 교환학생 간 것은 만족합니다. 도시가 너무 아름답고, 안전하고, 물가도 싸고, 사람들도 친절한 편입니다. 또 교통편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이동하는 게 식은 죽 먹기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될 여러분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날씨와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연구를 잘해보고 나라를 결정하세요.
여름에 지중해 바다가 집 앞에 있어서, 매일 태닝하고 싶다면 체코 같은 내륙 국가가 아닌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 가야 하고요. 해리포터가 좋아서 관련 관광을 하고 싶으면 영국에 가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미리 생각을 해봐야 좋습니다. 단순히 남들이 다 좋다고 해서 독일이나 영국을 선택하면 교환학생 생활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닐 건지, 그 나라에서의 생활을 더 즐긴 것인지 등 콘셉트도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게 목표인지, 아니면 한국인 친구들과 오순도순 여행 다니고 같이 요리하는 게 목표인지 등이요. 

저는 교환학생의 경험이 저를 성장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메타인지, 가계부 쓰는 습관, 요리를 처음으로 해본 것, 새로운 환경에서 멘탈 붕괴를 겪어본 경험, 어떤 사람이랑 같이 있을 때 행복하고, 혹은 불행한지 등을 느껴봤습니다. 꼭 영어를 잘하게 되거나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경험이 아니더라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다녀오고 나서 수업을 듣거나 취업 준비하는 데에는 남들보다 몇 개월 늦기 때문에 조급하다는 문제가 있지만, 대학생 때 이렇게 시간을 내서 걱정 없이 여행 다니고 돈을 쓰면서 경험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