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Nagoya University
: CAMPUS Asia 프로그램 체험수기 공모전 장려상 수상

  • 593호
  • 기사입력 2026.08.13
  • 편집 최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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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지원(정치외교학과 22)


CAMPUS Asia 프로그램은 글로벌 교류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한·중·일 명문대학 간 교류 프로그램이다. 우리 대학 법학전문대학원과 사회과학대학은 한국 측 주관대학으로서 서울대학교, 중국인민대학, 상해교통대학, 청화대학, 일본 나고야대학과 함께 ‘사회과학-법학 사업단’을 구성하여 2011년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싱가포르국립대학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참여 학생들의 경험과 성장을 담은 참여 후기를 소개하고 CAMPUS Asia 프로그램의 우수 사례를 발굴, 홍보하고자 매년 전체 20개 사업단의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 수기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2025년도 참여학생 체험 수기 공모전에서는 정예원 학생과 박지원 학생이 각각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 CAMPUS Asia 프로그램 지원 계기
CAMPUS Asia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부터 저는 해외에서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국제어 강의를 수강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다양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며 같은 주제라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해외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며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동아시아권 교환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이러한 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가까운 나라임에도 생각보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를 계기로 동아시아, 한일 관계 등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전공수업에서 CAMPUS Asia 프로그램을 통해 성균관대학교에 온 학생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프로그램을 알아보던 과정에서 나고야대학교가 파트너 대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해외에서 직접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프로그램에 선발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을 선택한 이유와 CAMPUS Asia 프로그램
제가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가까운 나라여서가 아니라, 학문적인 관심 때문이었습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면서 국제법, 동아시아 질서에 관심이 높아졌는데, 특히 한일 관계가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동시에 여러 갈등도 함께 가지고 있는 관계이기에, 이를 이해하고 미래의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문화와 법, 사회를 직접 경험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달리, CAMPUS Asia는 프로그램에 속한 동아시아권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고 교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수업에서는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서로 다른 국가와 문화적 배경에서 형성된 시각을 이해할 기회가 많았으며,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친목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하며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 외에도 한국,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여러 나라의 학우들과 친분을 쌓으며 다양한 아시아 국가를 함께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나고야대학교에서의 학업과 생활
나고야대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언어와 환경이 사람의 성장을 얼마나 크게 이끄는지였습니다. 일본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일본어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지만, 일본어 수업을 꾸준히 들으면서 조금씩 문장을 만들고 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어 실력이 조금씩 늘면서 일본인분들에게 먼저 말을 걸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자연스레 일본 문화를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전공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발표와 토론, 에세이 작성이 모두 수업의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담도 있었지만, 익숙한 언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소통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큰 성장을 가져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CAMPUS Asia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그 과정에서 영어와 일본어 모두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업적으로는 일본 법학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현대 일본법 수업에서는 다양한 판례를 중심으로 일본의 민사법 체계를 다루었습니다. 법조인을 꿈꾸는 제게, 일본 현지에서 일본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었습니다. 한국법이 일본법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비슷한 법적 원리를 공유하면서도 구체적인 제도와 판례의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공공행정 수업에서도, 성균관대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일본의 행정제도와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디지털 행정처럼 일본이 참고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고, 반대로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가까운 나라일수록 학문적·제도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과 교류하며 배운 점
CAMPUS Asia 프로그램에서 가장 특별했던 점은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수업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과 일상생활 속에서도 교류할 기회가 많았고, 싱가포르,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특히 표현의 자유, 정치 체제, 법의 역할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는 국가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차이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야기를 이어갈수록 각각의 생각이 그 나라의 정치·사회적 환경과 역사적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것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나라에서 온 학생들끼리도 지역이나 성장 배경에 따라 의견이 크게 달랐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중국 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같은 국가 안에서도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제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서로 다르다는 것은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가까운 아시아 국가들이라고 해서 모두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치관과 사고방식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고, 오히려 그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가장 흥미로운 배움이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제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새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CAMPUS Asia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싱가포르나 중국 친구들과의 인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나라들이 이제는 직접 방문해 보고 싶고,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곳으로 다가왔다는 점 역시 교환학생 경험이 제게 남긴 소중한 변화였습니다.



-교환학생을 마치며
이번 CAMPUS Asia 프로그램은 단순히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를 보내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경험이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과 교류하는 과정 속에서 아시아를 단순한 지역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동체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서로 다른 국가와 교육 환경에서 성장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제 생각을 더욱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의 중요성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국제협력은 제도나 정책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개인들의 진심 어린 대화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수업 외에도 함께 식사를 하고 여행을 다니며 나눈 일상적인 대화들은 더욱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교실에서는 미처 나누지 못했던 각자의 성장 이야기와 진로 고민 등, 수많은 대화를 편하게 나누면서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이야말로 지속적인 국제 교류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저에게 학점이나 해외 경험 이상의 가치를 남겨주었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친구들과 이어갈 소중한 인연을 얻었고, 앞으로 동아시아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시각을 잃지 않고 학업과 진로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주시고, 프로그램 기간 동안 아낌없는 지도와 조언을 해주신 권철 교수님과 류일현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따뜻한 지원 덕분에 CAMPUS Asia는 단순한 교환학생 경험을 넘어,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더 넓은 배움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던, 제 인생의 소중한 전환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